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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 후의 9년에 대한 회고와 지금의 감정(장문)앱에서 작성

옃갤러(211.36) 2025.01.23 18:31:36

조회 1276 추천 32 댓글 9

7fed8273b58369fe51ee81e542817373791856a547b7b75b1addc7df22bebdcf

여자친구라는 그룹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건 LOL 앨범이 나왔던 2016년이었어.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변변한 덕질을 하지는 못했어.

그저 앨범이 나오면 노래를 듣고 음악방송과 컨텐츠를 찾아보고 사진을 저장하고 또다시 컴백을 기다렸지.

기억해 보면 고3 수험 생활은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 미화된 기억일 수 있겠지만 그 기간을 슬기롭게 지날 수 있었던 건 여자친구가 정말 큰 힘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어.

나는 자연스럽게 대학을 갔고 여자친구도 어엿한 4년차가 되었어. 이전과 같은 애정으로 이전과 비슷하게 덕질을 했지만 새내기의 대학 생활이 얼마나 재밌냐. 고등학생 때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팬은 팬이었던 것 같아.

시간이 지나서 코로나가 창궐하고 4세대 걸그룹들이 데뷔하기 시작했지. 데뷔 후 7년이 다가오고 이젠 세대교체가 이뤄지나 싶었어. 덕질은 꾸준히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동시에 다른 그룹에도 약간의 관심을 가졌었고 이전의 열정이 다소 옅어졌었어.

이 팀의 전성기가 다시 올까, 과연 6명이 온전하게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건 사실이야.

활동종료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솔직히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덤덤했어. 훈련소에 있었어서 늦게 접하기도 했고 전후사정을 잘 모르기도 했고. 그냥 결국 그렇게 됐구나, 각자의 길을 가는구나. 나의 덕질도 여기서 끝나는구나.

그룹 여자친구는 사라졌지만, 누군가는 솔로 가수의 길을, 누군가는 배우의 길을 가고 누군가는 비비지로 돌아왔어. 당연히 무한한 응원을 보냈지만 팬으로서 같은 길을 간다기보다는 찬란했던 추억을 가슴에 새기고 멀리서 지켜보았어. 나는 6명의 여자친구를 좋아했으니까.

시간은 그렇게 빠르게 흘렀고 10주년 기념 활동을 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 여친이들에게 너무너무 고마웠어. 다시 만나자던 약속을 잊지 않았구나. 부랴부랴 콘서트를 예매하고 한때 수없이 들었던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는데 정말 멈춰 있던 심장이 다시 뛴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얼어있던 게 다시 뜨거워지더라.

콘서트에서의 여자친구는 우리가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와줬어. 그들도 버디들과 같은 마음으로 기다렸던 거지.

그동안 잘 지냈지?라고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팬들과 자연스럽게 교감을 하고, 보고 싶었다고 눈빛으로 말하며 밝은 미소를 지어주는 모습이 참 예쁘고 뭉클하더라.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지, 어떤 모습일지 알 수는 없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진 것 같다.

여자친구와 버디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잠시 또 떨어져 있게 되더라도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것

- dc official App

고정닉 7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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