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읽었으면 1부를 읽고오자

복무지도관님이 가시고 담당자가 재지정 원서 쓰라면서 양식을 줘서 나는 정확하게 사실만 적어서 내고 퇴근했어. 그리고 퇴근하기 전에 나 내일 정형외과 갈꺼다. 이러니까 하루써야되냐? 이러길래 ㅇㅇ 나도 좀 쉬어야지 하니까 한숨 ㅈㄴ 푹 쉬면서 나가드라 ㅋㅋㅋㅋ 근데 얘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게 아직까지도 직원들이 지랄하면 그냥 예예 하라고 하는거야.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싶었지. 얘는 진짜 신문고 맛을 좀 봐야될꺼같아.

퇴근하고 이 인간이 톡으로 이렇게 쓰면 결제안된다고 다시 적어오라는거야. 그래서 “퇴근후에 왜 연락해” 하고 싶은마음을 참고 그냥 읽씹하고 협박죄로 고소할까. 아니면 복무관리규정 35조 1항에 의거해서 민원을 넣을까 고민하다 그냥 복무지도관한테 연락했어. 이게 처벌은 못하겠지만 어쨌든 제일 빠른 방법이야.

여튼 금요일에 출근하니까 담당자가 혹시 새로 써왔냐? 이러드라구? 그래서 안써왔음. 그대로 내라. 라고 했지. 그랬더니 또 한숨 ㅈㄴ 푹 쉬면서 그냥 나가드라 ㅋㅋ

ㅋㅋㅋ그렇게 이번주가 되어서 재지정을 확정받았어. 운이 좋게도 행정으로 가게 되었지. 복투행을 간거 자체는 운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거같아. 복무지도관이 마음대로 보내고 그런게 아니라서 티오가 있어야 하는데 그 티오라는게 잘 나지 않을꺼라는건 모두 알고있잖아? 운좋게 자리 있으면 가는거지.

근데 많은 재지정 글을 읽어보고 또 복지에 있는 여러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본 바에 따르면 분명히 꿀복지라는 것도 존재하기 때문에 설령 다른 복지로 가는게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너희를 정말로 힘들게 하는 요소가 있다면 당연히 몇번이고 재지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해. 그러다보면 행정을 못가더라도 꿀복지에 걸릴 수 있잖아? 계속 뻐팅겨서 행정 나올때까지 버틸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나처럼 한달만에 재지정 하고 그러진 않으니까 뻐팅기다보면 소해가 얼마남지않을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나는 차라리 꿀복지가 나오길 기도하면서 꿀복지가 아니면 다시 재지정하고 그럴꺼같아. 한번 재지정해보면 좀 귀찮긴하지만 얼마든지 다시 재지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있다고 생각하거든.

-요약

1. 나는 일 열심히 했다. 일안하게 하는 개척은 성격상 안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너한테 가스라이팅 아니고 진짜 진심으로 잘해주는게 아닌이상 가급적 개척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해봤자 너한테 남는거 진짜 하나도 없다. 걍 안하고 니 하고싶은거 하는게 이득이다. 근무태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2. 복무지도관 주사위가 너무 잘 나온거같다. 하지만 잘 안나와도 걱정하지마라 너희한테는 신문고가 있으니까. 감정적인것만 말하지말고 규정과 증거에 의거해서 말을 하면 복무지도관은 너희편을 안들어줄수가 없을 것이다. 생각보다 사회복무요원이 유리하게 규정이 짜여져있다.

3. 가능하면 출근 첫날부터,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출근하면 녹음계속해라 그게 너의 증거이자 힘이 되어줄 것이다. 계속 녹음기 돌리는게 좋다. 한시간 단위로 해서 별일없으면 저장 안하는 식으로 하면 용량도 아낄 수 있다. 증거가 없으면 발뺌할 수가 있으니 진짜 꼭!!!! 녹음하자

4. 녹음본 옮겨적어야 할 때 클로버노트 꼭 쓰자. 난 안써서 진짜 노가다했다.ㅠㅠ

5. 개척이 아니라 고충재지정이 목적이라면 너가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개기지 말고 처음에는 증거만 모아놨다가 한꺼번에 터트려야 한다. 도저히 갈등을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상을 복무지도관한테 줘야한다.

6. 생각보다도 고충 재지정으로 할 수 있는 폭언의 허들이 낮은거같다.(이건 내 기준이라서 사람마다 안 낮을수도 있다.) 예시는 빨간글씨를 참조하면 된다.

7.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규정은 최소한 필요하면 바로 그 조항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번 읽어보는걸 권장한다.

여기서 나는 제43조(고충해소) ① 복무기관의 장은 신상명세서 및 별지 제15호서식의 관찰 및 면담 기록을 관리하여 사회복무요원의 개인별 신상 문제 등을 확인하고, 그 고충 및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관찰ㆍ면담기록을 사회복무포털에 분기 1회 이상 입력ㆍ관리하여야 한다.

이 조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리 담당자는 이 조항을 명백하게 지속적으로 어기고 있었다. 아마 그리고 문제가 있는 근무지는 거의 대부분 이 조항을 어기고 있을 것이다. 이걸 근거로 신문고를 쓰면된다.

아니면 복무지도관한테 먼저 말하고 해결안되면 복무지도관을 대상으로 신문고를 쓰면된다. 필독글에 복무지도관, 기관, 사회복무요원을 가위바위보관계로 설명하는 글이 있는데 그게 진짜 핵심을 꿰뚫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하자면 절대로 부당한 일을 당할 때 참지말라는 것이다. 다만 원하는 것에 따라 모아놨다 한방에 조질것이냐, 아니면 그때그때 말할 것이냐 인데, 아무래도 재지정을 원하면 모아놨다 한방에 터트려야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만하게 보이지 마라. FM대로하면 너를 절대로 못이긴다. 문제가 있는 기관이라면 어떠한 규정이든 어기고 있는게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짜피 소해하면 안볼 사람들이다. 그냥 무시하고 너의 권리를 쟁취해라.

긴글 읽느라 수고했고 다들 스트레스 받지말고 행복한 사회복무요원이 되자:>

Cf) 공갤에 재지정가이드라고 치면 나오는거 있는데 그 글을 참고해도 많은 도움이 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