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아니 그냥 교회 문화에 익숙한 이들을 위한

파티 대학교를 만들어서는 안되었다.

요새는 그래도 차마 "공부해서 남주자"라고는 못하고

"배워서 남주자"는 표현을 쓰는 것 같더라.

어쨌거나 오래 전에는 그래도

공부를 좀 열심히 해보자 하는 각오로 한동대를 선택했던 사람들이

얼마간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샌 그마저도 아닌 느낌이다.

배워서 남주는 거야,

뒷골목에서 삥뜯는 것도 배움이고,

길바닥에서 나물을 파는 것도 배움이라

뭐든 배움으로 삼아 남을 줄 수 있고,

그건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다.

그렇지만 공부해서 남을 준다는 것은,

그 특유의 비장함, 절실함, 혹은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의 진지함이 있다.

어떻든 잘 살 사람이야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잘 사는 것이고,

아닌 사람은 아닌 것이지만,

대학교에서 수업을 좀 수준 높게 하라고

성실하게 하라고 말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는 대학이

바로 "잡대"인 것 아닌가?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어야 하는 곳에 발을 들여놓아 인생을 망쳤고,

또 한동대가 좋은 사람은 다른 이의 피눈물과는 상관 없이 한동대로 인해 한없이 행복할 것이고......

확실한 건 한동대 입시 커트라인이 떨어지는 것 사회경제적인 요인 뿐 아니라 자업자득의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