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화 이글스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진을 개편하며 2023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년 간 리빌딩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차기 시즌에는 성적을 내는 것에 목적을 둔 행보로 보인다.

한화는 2022시즌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 기간이 만료된 정민철 전 단장과 작별 후 손혁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지난달 말에는 손 단장 부임으로 공석이 된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자리에 손차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 단장을 영입했고 이와 함께 20년 프런트 경력을 자랑하는 최홍성 전략팀장도 영입했다.

한화가 2020년부터 팀의 리빌딩을 주도했던 정 전 단장과 동행을 마치고 새 인물로 프런트를 구성한 것은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개혁하려는 박찬혁 대표이사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폭 변화된 코칭스태프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한화는 최근 2023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발표했는데 이대진 수석코치와 박승민 불펜 코치, 김정민 배터리 코치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 코치다. KIA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인 이 코치는 지도자로도 업적이 많다.

2017년 KIA 투수코치로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는 SSG 랜더스 투수코치로 또 한 번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이미 선수 시절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 본 뒤 지도자로서도 성과를 내 온 이 코치가 한화로 움직인 것은 상징성이 크다.

2021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부임한 뒤 국내 지도자를 수석 코치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대럴 케네디 코치와 함께했고, 올해는 웨스 클레멘츠 코치가 수베로 감독 곁을 지켰다. 이들은 최근 몇 년 간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두고 리빌딩을 진행해왔는데 3년 연속 꼴찌에 그쳤다.

노시환, 정은원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있었지만 냉정히 볼 때 완전히 기량이 만개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 DNA가 박혀 있는 이 코치가 팀에 합류하면서 구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내년 시즌 불펜 코치로 한화와 함께하는 박승민 코치는 2021시즌 KT 위즈에서 통합 우승을 경험했고, 김정민 신임 배터리코치의 경우 LG 트윈스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팀이 되도록 도운 인물이다.

이들 역시 큰 경기 경험이 적은 한화 선수들에게 그동안 자신들이 체득해 온 경기 운영 노하우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내년 시즌에 대비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지만 결국 마지막 점은 선수들이 찍어야 한다.

한화는 그동안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몇 년째 FA 영입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매 년 바닥을 치던 성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이번 FA 시장에는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등 거물급 포수 자원들이 눈에 띄지만 이태양, 오태곤, 채은성 등 알짜배기들도 많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 부임 3년차가 되는 2023시즌에는 육성 대신 성적을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경험 많은 코칭스태프 들을 영입한 상황에서 준척급 선수 수혈까지 성공한다면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력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