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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와집의 한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 -99칸과 수백칸-

???(125.139) 2013.08.10 21:18:03
조회 1684 추천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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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말기 한양 가옥에 대한 자료입니다. 전체가 아닌 일부를 표본조사한 것입니다.
맨 오른쪽은 반가인데 셋집입니다.

위의 자료에 보면 100칸 이상의 기와집이 22개가 있습니다. 한양 전체의 1/10이 안 되는 반면
상류층의 비율이 높은 곳이라 그대로 곱해지진 않지만 그러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구한말 한양에는 40-50개 정도의 100칸 이상 기와집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밑의 자료는 그 중에서 120칸 이상의 기와집을 도표로 만든 것인데, 가장 큰 기와집은 
310칸에 달합니다.

조선시대 말기에 가장 큰 기와집은 흥선대원군의 저택인 운현궁입니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아들이 왕이 되었기 때문에 궁이라는 명칭이 붙인 곳으로 실제 민가입니다.
운현궁의 칸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다행히도 구획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면적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크기는 대략 3ha인데 사방 100m의 정사각형이 1ha이니까 크기를 짐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보통 사대부 저택이라면 수백칸이 넘겠지만 일반 기와집보다는 다소 크게 지었고 어느 정도의 공간도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대략 500칸 내외의 크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이외에도 수백칸에 달하는 거대한 기와집을 보면 조선 최대부자라는 임상옥의 경우 수백칸의 집을 지었고,
정조시대 한양최고갑부였던 김한태의 집을 묘사한 문헌을 보면 수백칸의 집이었는데 그보다 3배를 증축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김한태는 김홍도를 비롯한 화가들의 스폰서역할도 했던 역관 출신 상인이었는데
소금장사로 많은 돈을 벌었던 인물입니다. 김한태 저택 관련 문헌은 다소 과장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수백칸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문헌에서도 김한태의 집이 매우 커서 그림 그릴 수 있는
화가들의 공간을 마련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김홍도의 경우에도 집 안에 따로 공간을 만들어서 지원했죠.

장서각에는 조선시대 자료 중에 17-19세기의 사대부 가옥도면 22개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100칸 이상은 
10개에 달하고 가장 큰 집은 180칸입니다. 중요한 가옥이라 남아있겠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집들이 100칸이 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같은 후기라도 말기로 갈수록 쇠락해 집니다. 인구와 함께 사찰, 승려, 궁녀, 기생, 노비의 숫자가 줄고 상류층의
가옥들도 크기가 줄어듭니다. 이러한 상황에 한양에 100칸 이상의 기와집이 수십개에 달한다는 것은 흔히 말하는
99칸의 기와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뜻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고래등 같은 99칸 기와집'은 큰 기와집을 뜻하는 표현일 뿐 기와집의 한계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초가삼간'도 마찬가지인데,
한양의 초가집 크기를 조사하면 평균크기가 7.37칸으로 초가삼간과는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초가삼간도 본채만을 뜻하는 것으로
부속건물(예를 들면 화장실이나 창고)를 합치면 3칸이 넘습니다. 한양의 경우 부유한 사람들이 많다지만 그것은 기와집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고, 초가집의 경우 도성의 좁은 면적에 지으려면 일반 농촌에 비해 크게 유리할 것이 없는 곳입니다. 

'99칸이상은 지을 수 없다'와 '일반적인 가옥인 초가삼간'은 실제 조선의 모습과는 상관이 없는 잘못된 역사인식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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