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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사람의 남성을 결정하는 Y염색체의 역사가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最古)의 현생인류 화석보다 훨씬 오래 된 것으로 밝혀져 큰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NBC 뉴스가 7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UA) 과학자들은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의 DNA에서 극도로 휘귀한 Y염색체를 발견했으며 이 염색체가 이미 알려져 있는 Y염색체로부터 약 33만 8천 년 전에 갈라져 나왔음을 밝혀냈다고 미국 인간유전학저널(AJHG)에 발표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이 남성의 DNA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인류 기원 및 이동 추적 프로그램인 `지노그래픽 프로젝트(Genographic Project)'가 입수한 것이다. GP 과학자들은 관련된 어떤 유전자 표지도 찾을 수 없자 DNA 분석 회사 `패밀리 트리 DNA'사에 이 표본을 보냈고 UA 과학자들이 이 남자의 Y염색체에 들어 있는 24만 여 개의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Y염색체가 갖고 있는 미지의 유전자 신호와 이미 알려진 유전자 신호를 비교해 이 모든 Y염색체의 마지막 공동 조상이 살았던 시기를 약 33만 8천 년 전으로 밝혀냈다.
이 시기는 해부학적 현생인류의 화석이 처음 등장한 20만~19만 5천 년 전보다 훨씬 전으로 현생인류가 실제로 진화하기도 전이다. 즉 모든 현생인류 Y염색체의 공동조상이 살았던 시기가 70%나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로 아프리카인들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해 이 남자의 것과 같은 유전자 신호를 가진 남자 11명을 카메룬 서부의 아주 작은 지역에서 찾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DNA 염기서열은 매우 달라 한 조상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아주 오래 된 Y염색체가 등장한 것을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는 해부학적 현생인류의 유전자 기원이 화석 기록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오래 전일 가능성이고 또 하나는 네안데르탈인이나 보다 최근 발견된 데니소바인 같은 다른 인류 집단이 현생인류와 이종간(異種間) 교배를 했을 가능성이다.
과학자들은 종이 갈라 나온 뒤에 이종간 교배가 일어나는 현상을 `침투교잡'(introgression)이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는 이질적 혈통의 침투교잡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30만 년 전은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갈라져 나온 시기이고 해부학적 현생인류는 이보다 10만 년 후에 화석 기록을 처음으로 남겼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 Y염색체를 "아담의 Y염색체" 따위의 상투적 개념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모든 인류가 인류의 진화 역사상 특정 기간에 살았던 단 한 쌍의 남녀로부터 내려왔다고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연구 결과는 유전적으로 격리된 집단들이 인류의 다양성을 많이 보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아프리카에서든 다른 지역에서든 또 다른 유형의 Y염색체가 새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고 어떤 것들은 Y염색체의 더 깊은 뿌리를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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