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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작 식도락 여행기] 군.잘.가 첫째날~ 다섯째날(完)

주유소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8.16 11:35:54
조회 44967 추천 3 댓글 145




본진 사이트에서 민나노 아이도루라고 불리는 귀염둥이 회원이 나이가 차서 호국의 요람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가 닥쳐왔습니다.(지금 이 글 쓰는 시점에서는 이미 가버렸습니다만... 아침에 자느라 마지막 인사도 못했어 ㅠㅠ)
아무튼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미각으로 쾌감의 절정을 맞보게 해주자 싶어 2박 3일의 식도락 여행기를 주최하자고 결심,
1달간 맛집 정보와 루트와 메뉴 선정과 식당 예약, 인원 모집 등
평소 하는 공부보다 불타올라서 계획서를 만들게 되었고 여행길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이름하여 (군)대 (잘)갔다 와라 (가)O야. 가O는 아이디입니다. 초상권때문에 첫글자만.

그래서 8월 3,4,5일로 먹고죽자를 하기로 했는데
3일 전날에 가O 쨩이 보낸 문자가 '저 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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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왜 이래...

다행히 본인 말로는 '각혈도 했지만 심한 건 아니라 금방 낮는다'는 뭔가 이상한 말을 했으나
본인이 괜찮다니 어쩔수 없지 싶어서
일정을 4,5,6일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왕 이렇게 된거 3일날에 미리 서울 가서 혼자 둘러보는 것도 좋겠지 싶어서 아침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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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보면서 새벽을 겨우 넘기고 아침부터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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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빠뜻하게 도착했지만 다행히 첫차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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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찍 자도 제 시각에 못 일어 난다는 걸 알고 있는 신체 구조이기에
전날까지도 계획서 체크에 애니보면서 밤을 세웠고 버스에 오르자마자 드르렁큰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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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0분이 지나자 안내 방송이 나와 절 깨웁니다.
충분한 수면을 못해서 그런지 비몽사몽메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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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도착.
고딕님이 가끔 말한 이후로 참 신기하게 느껴지는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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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식스로 일단 메타몽부터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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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로면 지하철을 타야합니다만
고속 터미널 뒷편의 10분거리의 언덕길을 올라가면 있는 상가로 갑니다.
오른쪽의 미스터 피자 간판이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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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들러서 용무를 마치고 다시 10분간 걸어 돌아갑니다.
제가 여기에 무슨 목적으로 들렀을까요?
간판을 잘 보면 힌트가 있습니다. 정답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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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지하철을 타러 입성합니다.
지나가다가 PC방을 봤는데 요즘 시대에 머드/전략게임이라니
맞다 그런 시절을 지나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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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핀.
머핀하고 커피 파는 곳인데 국내에 지점이 몇 없더군요.
고속터미널 안쪽하고 아까 다녀온 목적지 길 건너에 있던데
요즘 들어서 계속 매점을 확장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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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고 도착해서 본 델리만쥬.
옛날엔 꽤 흔하게 봤고 자주 먹었는데 어느샌가 짝퉁이 난립하게 되고 흐지부지하게 되었네요.
추억추억 열매.
근데 이제 밥 먹으러 갈꺼라서 안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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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리하여 명동에 들렀습니다.
들른 이유는, 새삼스럽지만 먹으려고죠. 구경은 덤.
좀 쪽팔린 사실이지만 명동은 처음 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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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출구 직진해서 처음 나온 블럭에서 꺾이지마자 중국어 부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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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롱포로 유명한 꽁시면관 본점.
그러고보니 홍대에도 꽁시면관이 있는데 거기는 퓨전을 표방해서인지 여기랑 달리 평이 그냥저냥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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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 초등학교랑 같이 있는 부속 유치원. 1909년 개교라니 100년이 넘었군요.
보니까 화교애들이 막 나오고 있더군요.
유치원 끝날 시간이 아닌 거 같았지만 뭐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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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사관 골목의 서적. 추리해 보이는 가게지만 책들은 꽤 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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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인 산동교자/도향촌입니다.
나란히 붙어있으니 식사와 후식을 한 땡에 처리할 수 있다는 메리트.
서로 친한 이웃이신지 도향촌 사모님의 따님과 청소중인 산동교자 사모님하고 즐겁게 얘기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만 너무 일찍 왔슈
9시 좀 안되서 왔는데 준비중이라 10시부터 가능하대유.
하긴 아침 가능한 식당 아니고서야 그게 정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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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촌놈 처음 하는 서울 구경....은 아니고 명동 구경이기에 둘러보기로 합니다.
진짜입니다. 학생 때 홍대 식당이나 라이브 홀에 자주 갔습니다. 신촌은 술집 뿐이라 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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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오고 나니 한국은행 금융박물관의 포스에 눌려 주저앉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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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둘러둘러 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 유니클로 발견.
유니클로 좋잖아요. 저렴하고 디자인 무난하고 주기적으로 오덕티토 팔고.
무엇보다도 저 빨간 네모를 보가 그렇게 이뻐보일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튼 계속 싸돌아 댕깁니다. 한 1시간 좀 넘게 싸돌아 다녔을 거에요.
근데 참 신기합니다. 아까 다녀온 중국 대사관 근처는 화교 분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간판 등 풍경이 여러모로 중국중국했는데
돌아다니는 어느 순간부터 길거리에서 들려나오는
"이랏샤이마세~ 칸코쿠 키무 박스 세트 데스~" 라는 일본어 호객 행위의 향연.

분식집을 지나치는 데 주인 아저씨 한국인일텐데 일본어 짱 잘하시네!
이게 명동이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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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남은 시간 때우는 종착역은 피씨방에서 애니 보기. 그래 이래야 덕후지.
근데 여기 심각합니다. 피방 간판이 나이트 네온사인 간판 같은 걸로 되어있질 않나.
요즘엔 안쓰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율의 모니터를 쓰질않나... 익스는 멸망한 버전 6...
주변을 둘러보니 아저씨들 몇명안 인터넷 바둑 고스톱이나 하고 있음...
망했다 싶었지만 다른 곳 가기 귀찮아서 그냥 있습니다.
사실 오기전에 다른 프랜차이즈 피씨방 봤는데 거기로 갈껄 그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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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시간이 되서 피방 퇴갤. 나와서 돌아오는 길에 비첸향이 있더군요.
홍콩식 육포 파는 곳.
홍콩 다녀오신 블로거 들을 평을 듣자면 그곳의 맛을 꽤 잘 살려냈다는 게 중평.
들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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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큼직하군요.
부위별, 양념별로 가격이 좀 차이가 나더라구요.
보다시피 100g당 6000~9000원 선에서 팔고 있습니다.
시식용인거 몇개 맛보기 먹어보고 베이직해 보이는거 조금만 싸들고 돌아갑니다.
참고로 택배도 된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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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몇번 들어본 명동교자.
돌아다녀본 곳 중에 사람들이 줄 서있던 유일한 곳.
근데 좀 널찍히 떨어진 곳에서 명동교자 사장은 비리 각성하라 하며 시위하는 어르신들 있더군요.
참 묘한 풍경이었습니다.

근데 명동 거품 꽤 쎄더군요. 죽집을 지나쳤는데 호박죽을 8000원에 팔고 있어...
게다가 거품인거 들통 안날려고 하는 건지 모르지만 대부분 가게가 간판에 있는 메뉴에 가격을 안 써놨습니다.
분명 별거 아닌데 막상 먹고 나서 계산해보면 눈알이 파열되는 가격을 제시하겠지.
상대가 외국인 관객이 많은 만큼 더더욱 말입니다.
그래도 예전에 된통 당한 강남보다는 좀 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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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원 발견했는데 마침 이번주 헌혈 안해서 헌혈.
2주마다 혈장 하거든요. 30번 넘어서 은장 탄 게 자랑.
근데 여기선 혈장 별로 필요 없어서 전혈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안돼 그러면 다음번에 2개월이나 기다려야 하잖아'싶었는데 사는 지역 말라리아 문제 때문에 혈장으로 결정.
그때 간호사 아줌마의 표정이 "칫..." 하며 살짝 구겨진 듯한 느낌이었지만 착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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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있던 삼각김밥 기사.
별 기사 아닌데 나중에 먹어봐야지 하고 사진으로 갈무리하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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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시 본 목적지인 산동교자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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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시간인 10시에 맞춰 가려고 했는데 하도 복잡한 명동 길거리에 길을 잃고 해메는 한마디 두견새 타이틀을 획득하고
헌혈까지 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서 한 3시인가 그때쯤에 도착했습니다. 어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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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고 기다립니다. 기본찬인 단무지, 양파, 중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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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것은 덴뿌라.
예 뭐... 긴설명 할거 없이 네임 그대로의 튀김입니다. 
척 보면 소스 없는 탕수육 같은 느낌입니다. 잘보면 고기가 꽤 큼직한거 같기도 하고.
옆에는 양념을 섞은 소금이 딸려옵니다.
전체적으로 소박한 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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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찍어 먹어보니 육즙이 주륵...은 아니지만 씹는 맛이 동네 탕수육보다 월등히 좋습니다.
동네 탕수육보다 고기도 두꺼운데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습니다.
도톰하여 바삭바삭 씹는 맛이 있는 튀김옷과의 조화가 고소하고 바삭하니 참 좋습니다.
솔직히 이전 인천 차이나타운 때도 먹어봤는데 그냥 그랬거든요. 근데 그 트라우마를 박살내버리는 맛.
게다가 양도 은근히 많아서 나중에는 배불러서 천천히 먹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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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볶음밥을 만드는 사장님. 잘 보니 볶음밥 밥알이 홀롤롤롤로 날아올라마...
앞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분은 양파 껍질 까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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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나온 것이 볶음밥.
사진엔 안 나와있는데 방금 막 만들어 주방에서 바로 가져온거라 김이 모ROCK모ROCK납니다.
냄새가 구수한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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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도 고슬고슬하고 건더기도 푸짐하고 고소하고 짭짤하니 으아 미친다.
아니 뻥이 아니라 최근 먹어본 볶음밥 중 극상.
좀 싱겁다 싶으면 소금 찍은 덴뿌라를 반찬으로 하니 되니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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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나온 짬뽕 국물. 땡초와 홍합이 있다는 것에 감동.
후와후와 맵습니다.


맛있는 볶음밥 얼큰한 국물 바삭한 덴뿌라의 조화라니... 존나 좋군?



음... 된김에 볶음밥에 대해 긴 썰을 하나 풀어보자면
(이 부분은 딱히 여행기에 큰 관련이 없으니 다음 사진으로 스킵하셔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짜장면과 짬뽕의 절륜함에 밀렸습니다만 중국에서는 볶음밥이 중화요리 주방장 테스트의 기본입니다.
중화요리에서 가장 비중이 큰 볶기를 테스트 하기 적절한 마루타(?)이기 때문.

포인트는 강한 화력으로 순간적으로 볶아내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강한 화력에 기름이 확 날아가기 때문에 밥이 꼬들꼬들 오이시이해집니다.
화교들 사이에서는 볶음밥을 못 만드는 요리사에게한테는 미친 놈아 꺼져하면서 돈을 안 빌려줬다고 해요.
요리사 대우 자체를 안해줬다는 소리.

진짜 잘 만든 볶음밥은 숟가락으로 밥알 살짝 떠서 커피에 설탕 뿌리듯이 살살 흔들어주면
밥알 하나하나가 홀롤롤롤로 떨어진다고 합니다만... 이건 조금 과장 같고 ^^;
역시 먹어보는게 제일이죠.
냉동볶음밥이나 진밥같이 질척하지 않고, 꼬들한 맛이 살아나는... 아씨 너무 멋져 인간의 언어로 도저히 설명을 못하니 생략.

근데 동북지방에는 일부러 질척하게 내오는 볶음밥도 있습니다.
육수를 넣어서 그런건데 리조또? 같은 느낌이에요. 딱 한번 먹어봤는데 이거 나름대로 맛있었습니다.
사실 재료의 호화성보다 볶기가 포인트인 음식이라 위 사진처럼 파와 계란 간장(혹은 굴소스)만 넣어도 훌륭한 맛이 납니다.
황금볶음밥 같은게 괜히 있는게 아니란 소리.

그러면 부가물들 얘기인데 보통 짜장/짬뽕국물 혹은 계란국이 나오죠.
대충 나오는 경우를 살펴보자면
(주방장한테 따로 짜장 달라네 마네 안했을 경우)
1. 짜장을 얻어서 나오는 볶음밥.
2. 짜장을 곁들여 나오는 볶음밥.
3. 위 사진처럼 그냥 덜렁 볶음밥.

1번의 경우. 저 같으면 긴 탄식을 내뱉습니다.
실력이 없어서 짜장으로 맛을 가리려는 게 85%이기 떄문.
볶음밥인데 진밥에 짜장이면 최악의 조합이죠.
정작 밥만 조금 먹어봤는데 맛있으면 아이고 주방장님 왜 짜장 얹으셨어요...인데 그런 적 한번도 없음

2번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도 짜장에 물들어서 볶음밥을 시켰는데 짜장 안주면 뭐라하기에 어쩔수 없이 짜장을 얹어주게 된 케이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럴꺼면 짜장밥을 시키라고!!!
아무튼 이런 경우는 그나마 선택지가 있죠. 밥만 먹거나 조금씩 곁들여 먹거나.

3번. 진짜 자신 있다는 확률이 높습니다.
차이나타운 여행할 때랑 동네 중국분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4번 이렇게 먹어봤는데 전부 다 석세스였습니다.

사실 짜장이 곁들여 나오는건 (얹는거 말고) 그리 나쁜건 아닙니다.
그 집 짜장면 맛을 알수 있는 척도로 충분하거든요. 면이 맛없으면 FAIL이겠지만.

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짬뽕 국물 맛으로 그집 짬뽕 맛을 가늠해볼수 있죠.
그런데 보통 중국집에서 짬뽕이란 대부분 국물을 하루종일 불에 올려놓고 주문 들어오면 삶은 면을 그 끓인 국물에 말아서 만드는 인스턴트 공법을 사용한다 합니다.
라멘집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볶음밥에 쓰기 쉬운 짬뽕 국물이 들어가는 것.
만약 가게에서 짬뽕 국물 대신에 계란탕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는 짬뽕도 즉석에서 해준다는 얘기가 될수도.
(이건 엔하위키 출처)

때문에 짜장 없는 볶음밥+계란국을 내주는 집이 진짜 실력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 경험상으로도 그랬고.
둘다 계란이 들어가서 부딪치지 않고 서로의 맛을 안 해친다고 해야하나. 조합이 훌륭하죠.
결국엔 개인의 선택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 중국집 주방장의 실력을 알고 싶으면
짜장면 짬뽕도 좋지만 역시 볶음밥을 주문해보시라!
는 겁니다.

더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위에 말은 헤에~그렇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직접 먹고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글로 맛을 알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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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었으니 후식을 먹어야지.
바로 옆의 도향촌으로 갑니다.
화교 거리 甲인 가리봉동에도 없는 수제 중국 월병을 파는 곳.
가끔 택배로 주문해 먹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 사진 3번이나 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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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연벙 삼연벙~
시간이 없어 좋아하던 거 몇개만 바리바리 구입해 바로 지하철로 직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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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떄우는 후식. 화생수 혹은 편도수라고 하는 월병입니다.
파이 같아서 가벼울거 같지만 보기보다 묵직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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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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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를 갈아 만들어 고소합니다.
바삭바삭하면서도 입안에서 씹고 있다보면 어느새 포슬포슬해지는
다른 과자에서 못 먹어본 독특한 식감.
먹으면서 여지껏 살면서 이거랑 비슷한 식감의 과자를 먹어본 적이 있나 생각해봤지만 역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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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도착 여기에도 마노핀의 마수가
아무튼 노래방 오모 인원들에게 퍼킹 김치맨이라 늦었다며 사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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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으로 이루어진 마계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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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이뤄진 마계촌을 벗어나니 눈앞에 있는게 젠장 버거
젠장이라는 특별한 장맛이 일품이라 합니다.
물론 뻥.

아무튼 어쩌다보니 북경오리를 먹으러 가기로 결정이 나서 (그 주동자가 바로 나)
연희동 방면으로 한 25분간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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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더운데 25분이나 걷다보니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해서
가는 내내 세일러문이나 천사소녀 네티 같은 노래를 행진하며 갔습니다.
아니 진짜로.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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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목적지인 진북경 도착



반갑다 사자상아 ㅠㅠ
자리에 앉아 다른거 안보고 북경 오리를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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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오리가 나오는 30분간 얘기를 나누면 아까 사온 육포를 먹어봅니다.
생각보다 큼직큼직하고 부드러워서 맛있더군요.
살짝 비싼게 흠이지만 맛은 좋으니 나중에 돈 모아 사재기해서 쟁여두고 먹어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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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오리 선생님 등장.
코스로 나오기에 한마리 시키면 남자 5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입니다.
반마리로도 주문가능해요. 밑에 양 적은게 예전에 먹었던 반마리 사진. 2인분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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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었던건 한마리.
북경오리 용 오리를 따로 키운다는데 푸아그라에 쓰이는 오리랑 비슷한 사육법을 쓴다고 합니다.
운동 안시키고 사료를 목구멍에 어거지로 채워넣는 그거. 으래야 살집이 많고 고기가 부드러워진다나.
잔인한 만큼 맛있게 먹어주는 게 예의일거 같군요.
이 오리의 가죽을 벗기고 겉에 엿을 발라 나흘간 말린 후에
과일나무 장작에 매달아 양념을 발라가면 다갈색으로 나올때까지 오래 익힙니다.
실제로 나오는데 한 30분 정도 걸리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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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껍질부터. 아니 농담이 아니라 북경오리의 꽃입니다 이게.
진시황은 하루 두번 북경오리 '껍질만' 먹었다는 기록도 있당께.
나머지 살들은... 신하들이 먹거나 그랬겠져 머.
아무튼... 다들 껍질만 먹어본 표정을 보니...



어...엄청 고소하고 맛있다!!!
이후 젓가락질의 마계촌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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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파채 무순 얹고 밀전병에 싸서 롤링어택해도 단순명료하도다.
기름은 분명 풍부한데 느끼한 느낌이 없는 마성의 음식.



다들 하하 호호 즐거운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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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차밍 포인트가 이 감자칩. 돈까스의 망처럼 바닥 젖지 말라는 용도인 듯.
오리 구울때 같이 훈연해서 구운 거 같은데 향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이거만 따로 시켜 먹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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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시킨 소롱포. 여기 소롱포가 저렴한 가격에 비해 꽤 괜찮은 맛을 내기에 꼭 같이 시키곤 합니다.

흔히 하는 실수인데 소룡이 아닙니다.
小籠包 소롱포라구요. 중국어 발음으로는 샤오롱바오.

1871년 상하이에 살던 황명현이라는 사람이 만두가게가 많아 포화상태에 이르어 돌파하고자 만든 건데
결국 대박나고 서태후한테도 진상하고 뭐 그랬다는 물건.

얇고 보드라운 피 속에 여러 재료를 넣은, 한마디로 만두 종류중 하나죠.
하지만 만두 속에 국물이 들어있다는 키 포인트가 있습니다.
국물의 정체는 고기에서 나온 육즙이 아니라 따로 만들어 만두 속에 넣은 육수.

이걸 어떻게 넣었나 싶어서 원리를 알아봤는데 진하게 우려낸 사골국물이나 장조림 국물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젤리처럼 굳는 경우가 있잖습니까.
이러한 원리로 고기와 애채를 푸욱 끓여 육수를 내고 체에 걸러 국물만 모아 굳혀 젤라틴 형태로 만든걸
만두소와 함께 버무려 만두피에 넣는 것입니다.
이걸 익히면 뜨거워지면서 젤 형태의 육수가 다시 액체 형태가 되어 만두 속에 가둬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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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런 이유로 젓가락으로 집을때 밑이 찢어져서 핵심인 육즙이 흐르지 않게 하고
뜨거운 국물에 입안 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롱포는 숟가락에 얹어 살짝 찍어 나온 육즙을 마시고 나머지를 마저 먹는 식입니만
여기는 생각보다 뜨겁지 않아 조심히 들어 그대로 입에 넣고 먹어도 괜찮았습니다.
뜨거운 육즙을 걍 확 봉인해 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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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자주 먹어본 게 아니라 아직 살살 들어올리는게 익숙치가 않더군요.
몇몇 인원은 육즙 흘러서 망했어요...
결국 주인아저씨의 어드바이스로 무사히 먹긴 했습니다만

문제는 지인 P형.
'흥 그런 조언 난 필요 없어' 하면서 쿨하게 쇽 들었는데


돼...됐다!!
안 터지고 쇽 들렸다! 기적이다 미라쿠루 밍밍!!
처음 먹어봤다는데 실수 없이 들다니...



어쩌면 이남자 소롱포 먹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천재적이야.



아무튼 맛을 표현하자면...
국물 따로 마실때랑 달리 한번에 먹을때 육즙이 입안에 화악 퍼지는 느낌이 끝내줍니다.
입안에서 꽃이 화악 피는 느낌이에요. 진짜레알혼또쩐더입니다.
솔직히 5000원 정도에 이정도 퀼리티면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 들고 뭐 그래요 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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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과 껍질에 붙은 거 말고 남은 속살을 볶아낸 깐풍오리.
같이 시킨게 아니라 북경오리를 시키면 같이 코스로 나옵니다.
매/새/달콤한 양념, 일명 트리플 콤 양념이 느끼함을 덜어줍니다.
안에 든 땡초를 씹어먹으며 구겨진 얼굴을 구경하며 즐거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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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오리 탕.
껍질 살 다 발라먹고 남은 뼈를 푹 끓여서 배추와 두부를 넣고 끓인 탕입니다.
담백한 국물에 뜨끈뜨끈해서 마무리로 딱.

사실 북경오리는 먹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위의 진시황처럼 껍질만 먹고 버리는 경우도 있구요. (요즘엔 이런 식당 없겠습니다만)
이날 먹은 것처럼 고기를 썰어 볶은 것, 뼈를 고아 만든 탕도 있고 내장 조림, 오리알 찜 등등
부위별 가짓수에 따라서 이츠카오야(一吃烤鸭), 얼츠(二吃) ,싼츠(三吃), 쓰츠(四吃), 우츠(五吃)라고 합니다.
오리의 전체 부위를 먹는 것을 취엔야시(全鸭席)라고 하죠.
진북경의 경우는 3가지를 먹었으니 싼츠라고 할 수 있겠군요.

사실 여기는 북경오리 이전에
물갈퀴나 부리, 내장, 날개 등 고기가 아닌 부분을 향신료로 조린
오리 조림 냉채가 애피타이저로 나옵니다만
요즘엔 AI 문제였나 그것때문에 안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아쉽아쉽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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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있는 어항의 잉어들. 한 십년 넘었다고 합니다.
다가가면 미칠듯이 레이드를 와서 뻐끔뻐끔 거리는데
위에서 쳐다보면 입안으로 내장까지 다 보입니다.
비위 약한 사람들에게는 혐오왕 그로테스킹
.......목사왕 마틴루터킹, 충격왕 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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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홍대로 돌아와 북새통.
이래뵈도 前 만화 사이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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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에 관심많은 편입니다. 몇안되는 디시 고정 갤중 하나가 성우갤이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성우로 애니 고르는 인간이기도 하고.
한국 성우 일본 성우 다 좋아하는 성덕후인데 지식은 적은 만년 뉴비.
아무튼 이 책은 돈 없어서 안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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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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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녁이 깊어 다들 빠이빠이하고
집이 먼 나 같은 사람인 P님과 함께 베이스 캠프인
(주인 아저씨 자칭, 그리고 거의 사실인) 홍대 유일의 찜질방에 가려했는데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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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바 쩌지쩌지어쩌지 했지만 침착하게 고전 RPG의 경험을 떠올이며 편의점에 들러 주인 아저씨에게 대화를 시도합니다.
"찜질방이 공사중이니 어떻게 된거요?"
"아 잘 알아두세요. 저 찜방은 위층만 공사합니다. 다시말해서 지하인 찜방은 영업한다는 것이오."



살았다!!
아니 여기 아니면 진짜 노숙이나 피방에서 땀에 쩐 옷으로 지내야 했으니까요.



찜방으로 가서 몸을 푹 담그니 넘 좋네.
목욕은 인류가 낳은 문화의 극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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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입고 단 둘이 찜방에 앉아 남은 월병을 먹어 치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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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고. 
물을 섞지 않고 계란+밀가루만으로 반죽해 기름에 튀기고 엿을 바른 과자입니다.
약간 한과 같은데 좀더 노릇노릇하고 맛도 틀려요.
식감부터가 끈적끈적하지만 이내 진하게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이 살살 녹는게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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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수. 이름 그대로 호두를 갈아만든 과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입니다.
두툼한 과자를 깨물면 호두가 아작아작 씹혀 고소함의 극치!
월병 중에 거의 쿠키에 가까워 진입장벽이 낮아 처음 월병 도전하시는 분들한테 추천.
5개 묶음으로 파는데 가격도 저렴한게 메리트.
호도수 2개를 그릇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죽처럼 먹기도 하는데 아침 대용으로 좋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첫째날이 지나갑니다.
시작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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