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에게 편집이 너무 박했다는 거.

나도 엄지원이 데뷔조 레벨은 아니라는 건 인정한다.

그러나 파트2까지 가서 나름 경쟁력을 갖춘 조연 역할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

왜냐하면 애가 가진 툴과 이미지가 꽤 괜찮아.

엄지원은 연생자체평가 7위로 들어왔고 이건 최장연습생 세비(9위)보다 높은 등수다.

그만큼 실력적으로 연생사이에서 인정받아왔다는 얘기.

여기에 편집자 입장에서 캐릭터 부여하기 더 없이 좋은 건 엄지원이 무려 14세로 팀의 막내라는 것.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시그널송 그라운드 메인보컬, 시소게임 배드보이 메인댄서, 유닛대결에서 코코 손주원과 더불어 아이랜드 댄서로 출전했다.

이 얘긴 춤 실력으로 아이랜드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얘기. (정확히는 최정은이 보컬로 빠진 걸 고려하면 4위 정도로 봐야 한다)

근데 더 무시무시한 것은 엄지원은 댄스유닛에 도전하기 전에 보컬 유닛에도 도전했다는 것. 거기에 최정은 파트너로 후코와 경쟁까지 했다는 거.

보컬 유닛에 떨어지니까 바로 다음에 댄스 유닛에 들어가게 된거야.

2살 많은 정세비가 보컬에도, 댄스에도 아예 지원할 생각을 못하고 크리에이티브로 직행한 것을 떠올려보면 엄지원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가늠이 되리라 본다.

나는 엄지원을 춤과 노래의 밸런스를 봤을 때 아이랜드2 전체에서 최정은 유사랑과 함께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본다. 근데 이 소녀가 무려 14세라는 것.

2년 후에 최정은과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떻게 되어있을까? 최정은 잡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누군가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그럼 2년후에 오디션 지원해서 다시 오라고. 이번엔 아니라고.

그러니까 내 말은 엄지원이 데뷔조 레벨은 아니지만 데뷔조와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고 막내라는 캐릭터성도 확실한 멤버라는 거야. 그럼에도 분량을 너무너무나 안줘버렸다고.

비주얼도 내 개인적으로는 아랜2 내에선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신체 비율은 극상위. 이미 지금 키만 봤을 때도 유사랑 링링 최소울 등등 보다 더 큰 중위권. 가장 큰 육각형의 멤버 최정은에게 비주얼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엄지원은 그보다 작은 육각형을 지녔지만 비주얼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인재라는 것.

엄지원 입장에선 맨 처음 언포기븐 공연에서 다소 얼어붙은 채로 공연한 뒤 모니카에게 악평을 듣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것이 아마도 천추의 한으로 남았을 것 같다. 내가 봐도 언포기븐 공연에서 엄지원의 표현력은 별로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첫 단추가 얼마나 중요한지 엄지원도 나도 깨달았다.

그럼에도 엄지원은 여전히 14세이고 막내이기에 방송 입장에선 생각만 있다면 이 첫 실패를 얼마든지 서사로 풀어낼 수 있었을텐데 엄지원은 그 이후로 지금까지 철저하게 편집의 외면을 받았다.

모종의 이유로 엄지원이 회사픽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갤투표 포함 여러 투표 현황을 보니 엄지원이 파트 2에 진출할 가능성은 꽤 낮아보인다.

하도 답답해서 써본다. 반응만 좋으면 다른 멤버에 관해서도 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