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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세가 지난해보다 0.6% 오르며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월세 가격 상승폭이 4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해 ‘임대차 2 법’에 따른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집세는 0.6% 상승해 2018년 6월(0.6%)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셋값은 전년동월비 0.8% 상승해 2018년 12월(0.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월세 가격은 0.4% 올랐는데, 이는 2016년 11 월(0.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수요자가 월세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1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해 두 달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월 1%대를 유지하다 4월 0.1%로 하락한 후 5월 ?0.3%까지 떨어졌다. 6월 0%, 7월 0.3%, 8월 0.7%를 기록하다 9월 1.0%까지 올랐지만 10월 0.1%로 내려갔다.

10월에는 2차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2만원 통신비’가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렸는데, 11월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1.1% 상승한 것도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국제유가 영향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14.8%), 교육 분야 정책지원 등에 의한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2.0%),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반영한 낮은 외식물가 상승폭(0.9%) 등이 물가 상승을 제한했다.

신선채소·신선과실·신선어개 등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13.1% 상승했다. 신선과실과 신선채소 가격이 각각 25.1%, 7.0%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기상 여건이 양호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기저효과 영향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1.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0.6%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12월 소비자물가는 11월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 전개 양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은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백신 기대감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은 물가 상방압력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소비자물가 흐름, 물가 상·하방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