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긴 좀 그렇지만
사실 이우영 감독님이 제 고모부세요.

그저께 가족,친척들이랑 할머니,증조 할머니 성묘를 다녀오고 난뒤
바로 서울에 계시는 큰아버지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저랑 제 친척분들하고 이야기를 좀 나눴었는데

마침 차 안에 고모부도 계시고 해서 고모부께 삼국쥐전에 대해서 몇가지 여쭤 봤습니다.

삼국쥐전이 기획 초기랑 좀 달라진 듯 싶은데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위에서 따로 압력이 들어온 것 같다는 얘기들도 있던데 그게 사실인지 여쭤 봤습니다.

사실이라고 하시더군요.
삼국쥐전 2화의 경우 중간에 10분짜리가 잘리고 난뒤 방영되었다고 하고

삼국쥐전 방영하는 과정에서 경위서도 작성하셔서 한국방송(KBS) 측에 제출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고모부께서 더 이야기 해주시길 원하지 않으셔서...)


사실 고모부가 삼국쥐전을 2002년도부터 기획하셨는데
방영하고 나서 시청자 게시판 등에 정치색 논란(反 가카 성향의 작품이 아니냐,해당 작중에 등장하는 쥐탁이 혹시 전 재산이 29만원인 그분을 묘사한 것이 아니냐 등등) 등이 나오길래 좀 황당했다고 하시더군요.(사실 고모부께서는 그런 논란들이 나오기까지만 해도 가카의 별명이 "쥐OO"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계셨다고 하시더군요.)

또 조선일보랑 중앙일보 신문기자들이 몰려와서 "이거 특종감이다!" "정말로 삼국쥐전의 기획 의도가 그런 쪽이냐"는 식의 질문들을 퍼부어서 곤란을 겪으신 적도 있다는 얘기도 하셨습니다.


제가 삼국쥐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처음 알게 된 게 몇년 됐는데
그때 고모부네 곱창집에서(고모부께서 한동안 부업으로 곱창집도 운영하셨습니다.) 아버지랑 고모부께서 얘기 주고 받으시는 걸 통해 알게 되었죠.

저도 그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모부께서 보여 주신 삼국쥐전(그때 당시에는 그 애니메이션 이름이 "삼국쥐전"이 아니라 "삼국쥐뎐"이었습니다.제 기억이 맞다면 말이죠.) 기획서를 얼피 봤었는데

그때만 해도 정치색 논란이 터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땐 아직 이명박이 대통령 되기 한참 전이기도 했고 제가 보기엔 삼국"쥐"의 경우엔 그냥 삼국"지"에서 지를 살짝 쥐로 바꾼 일종의 언어유희 차원에서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으로 보였지 딱히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방영하고 나니까 마침 그 시기랑 맞물려서 그런지 별별 논란들이 나오는 것 같더군요.

마침 방영시기가 그래서 그런 논란들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추신 1 - 전 삼국쥐전 첫화를 봤을 때 사실 좀 실망했습니다.
             고모부를 두고 이런 얘기를 하긴 그렇지만 왠지 날아라 슈퍼보드 애니메이션 제작하실 때랑 비교해서 많이 달라지신 것 같고
             그밖에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적잖이 실망해서 결국 4화까지만 보고 중간에 그만 보게 되었습니다.


추신 2 - 삼국쥐전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고종 사촌형(이우영 감독님의 큰 아들)께 들은 얘긴데
             삼국쥐전 차기작으로 "무무푸푸"라는 애니메이션을 기획 중이시라고 하더군요.
             공룡 형제가 주인공인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라는데 무무푸푸도 중국 가셔서 제작하실 거라 하더군요.
             
             무무푸푸의 퀄리티는 아마 삼국쥐전하고 비슷비슷한 수준일 것 같습니다.


추신 3 - 어제 어쩌다 보니 애니메이션 얘기를 하게 되는 바람에 졸지에 사촌형들에게 덕후라고 놀림을 받았습니다.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