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학번 밖에 안되는 내가
건방지게 이런글 적어도 되려나 몰겠네

혹시 수정할 부분 있으면 선배님들 의견 부탁 바랍니다 :D


안암학사 떨어졌다는 뉴비 동생 형아들
나도 지방에서 서울올라와서 학교 다니고 있어
1학기는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맘에 안들어서 때려 치고 2학기엔 이공캠 후문 근처에서 하숙 하고 있어

집 구한다는 글이 여럿 보여서 몇줄 적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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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숙사
안암학사에 붙은 분들은 일단 축하해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가지를 감수해야 할거야

- 학교와의 거리가 멀다.
고대 기숙사는 이상하게 안암산에 쳐박혀 있어서 학교가는데 오래 걸려 ㅡ(개운사 보다 깊은데 쳐박혀 있으니 ㅋ)
특히 이공캠 끝자락이 수업이라면 20분은 널널하게 잡아야 할거야 (천천히 걸어가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만 해도 지쳐서 피곤해지기 쉽지

- 3인 1실이다.
안암학사는 3인 1실이야. 보통 고학년인 방장과 저학년인 룸메이트 2명으로 이루어져 있지.
3명이 죽이 잘맞아서 생활하는게 즐거우면 좋겠지만 룸메라는게 두명만 있어도 잘 안맞아서 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세명이 있으면 오죽 하겠어? 한학기가 지긋지긋할거야 아마
안암학사는 방 배정을 랜덤으로 돌리기 때문에 좋은 룸메, 방장 만나는걸 비는거 밖엔 방법이 없어

-통금이있다.
명문대학 일 수록 통금이 느슨하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냐
현재 안암학사의 경우 밤 12시 반이 통금 시간이고 아침 5시에 문이 열리니까 (그 4시간 반동안은 안암학사 문이 전부 폐쇄돼 ㅡ 창문 아니면 못들어가)
ㅡㅡ잡설 : 서울대의 경우 옛날 한 선배가 술쳐마시고 통금안걸리려고 파이프 타고 창문으로 들어가려다가 떨어져서 사망 -> 통금 폐지 -> 그 선배는 지금 "열사"로 불리우며 추앙 받는 중
서울대 처럼 저런 경우가 아니라면 통금이 아예 폐지 될 것 같진 않아.
때문에 새벽에 배고프다고 편의점 가서 뭘 사먹는건 꿈도 못 꾸지 기숙사 방에다가 비상 식량 쌓아 놓을 순 있지만 현재 기숙사내에는 외부음식 반입 금지야
2009년 부터 그래 ㅡ 청소아주머니들이 청소하는게 너무 힘드시다고 2009년 부터 그렇게 된거야 ㅡ 시켜먹는 것도 안돼 (2010년은 모르겠어)

- 청결하다.
안암학사는 학교 시설이기 때문에 청결에 상당한 신경을 써
앞에서 말했듯이 청소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청소실력은 베테랑이야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학교 시설에서 청소하시는 분들 덕분에 학교 생활이 정말 쾌적한거 같아. 고대 생활 해보면 그건 정말 느낄거야.

- 급식이 맛있다.
안암학사의 급식은 내 생각엔 호화로워.
특히 아침 식사는 정말 대 만족이었는데 ㅡ 한식, 양식으로 나뉘어서 한식은 대충 뭔지 알거고 양식은 베이컨, 시리얼, 커피, 토스트 등이 지급돼
다만 단점이 있다면 뭘로 음식을 했는진 몰라도 배가 빨리 꺼져 ㅋ

- 기숙사내 편의시설
안암학사 남자동 (여자동은 못가봤으니) 안엔 여러가지 편의 시설이 있어
악기 연습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피아노가 있는 걸로 알아)
공부할 수 있도록 독서실도 있어
1층엔 휴게실이 있어서 TV시청도 가능해 (축구경기나 드라마들을 시청 하더라고) ㅡ 아직 플스 가져 와서 하는 용자는 못봤어 ㅋ
1층엔 우편함도 있고 경비실 옆엔 소포들을 쌓아놔
컴퓨터 4대가 있어서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사양이 좋진 않아)
1층 입구 쪽엔 프린트기가 있어서 쓸 수 있어 (쓰려면 쿠폰을 구입해야해 한장당 50원 가격이야.)
헬스도 있지 ㅡ 런닝머신, 덤벨, 바벨, 등 (내가 헬스 기구 이름을 잘 모르겠네) 있을건 다 있어
각 층엔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는데
한 층에 70~80명이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샤워 부스가 4개 뿐이라 1교시 있는 애들은 아침에 샤워하려면 좀 일찍 일어나야 될거야
(지금 기숙사 확장 공사 끝나면 사정이 좀 나아질지도 몰라)
옷을 빨고 싶으면 지하에 있는 세탁실을 이용하면 되는데 세탁기 여러대와 건조기 여러대가 있어
하지만 유료인게 조금 맘에 안들어 (500원 짜리 동전 잡아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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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숙
하숙은 TV에서나 보는 주인집 방 하나 얻어서 사는 하숙도 있지만 요새 대학가 근처 하숙은 대체로 기업형 하숙이야.
꽤 큰 건물에 수십명이 살고 식당이 딸려 있는 형태지
크게 자취와 다를 건 없어.

- 식사를 제공한다.
자취와 다르게 하숙은 식사를 제공해
보통 아침과 저녁을 제공하지 (점심은 학교에서 때우는 경우가 많으니깐)
시간 맞춰서 안가면 밥은 없어. 못먹으면 그걸로 끝이야 ㅠ

- 대부분의 시설을 공유한다.
기숙사처럼 하숙은 시설을 공유해.
각 방에 화장실이 있는게 아니라 한 층에 한두개 정도 있거나 하고 샤워실도 공유하지
식당도 공유하고 ㅡ 밥시간에 식당 가면 다른 방 사람들 얼굴을 볼 수 있어
세탁도 정해진 장소에 세탁기가 있어서 하숙하는 사람들이 같이 쓰도록 되있어 ㅡ 빨래 돌렸는데 내 옷에서 여자 긴머리가 나올 수도 있단 소리야

- 남녀 구분이 없는 경우가 있다.
여자 전용 하숙건물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 하숙은 남자 여자 안가려
내 말은 여자 층을 따로 준다거나 하질 않아. (주는 경우도 있어)
그렇게 남, 녀 가려 받다보면 뜻하지 않게 방이 비어 버리는 경우가 생겨서 장사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인 것 같아.
정대 후문이나 이공캠 근처 하숙은 그나마 낫지만 법대 후문 쪽으로 가면 여자들 살기 위험하다고 알고 있어.
남자 한두명 정도 제압할 수 있는 강한 여성이라면 몰라도 법후 쪽은 비추해. (거기가 골목이 좀 음침해서 그래 ㅡ 그쪽 사장님들한테 피해주려는 생각은 없어요)

- 그다지 청결치 못하다.
내가 기숙사 살다가 하숙으로 옮겨서 그런진 몰라도 하숙이 그렇게 깨끗하진 않아
청소업체를 쓰는 데도 있고 일하는 사람을 고용해서 하는 곳도 있어

- 하숙비
하숙비는 보통 30~ 50만원이야
보증금을 따로 50~100만원정도 걸어 줘야해 (이건 기물 파손을 할 경우 거기서 빼기 위함이야)
학교와 가까울 수록 비싼 경향이 있고 성신여대 쪽으로 조금 넘어가면 싼 걸로 알아
밥을 안먹으면 더 싸게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돈을 다 내야 하는 경우도 있어
하숙비는 하숙주인(일하시는 분 말고)과 이야기 하는게 좋은데 조금만 혓바닥을 잘 놀리면 많이 깎을 수도 있어 :D
하숙비 외에 다른 돈은 따로 줄 필요는 없어 (전기세, 수도세 등)
하지만 전화기, 인터넷 등을 하고 싶다면 그건 하숙주인과 이야기 하거나, 자기가 돈내고 개설하던가 해야해 ㅡ 그런 요금은 하숙비에 포함 된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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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취
자취는 내가 안해봐서 잘 모르지만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적어볼게
가장 자유로운게 자취지
자취에 대한건 대체로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쓸게

- 시설
자취는 말 그대로 혼자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원룸을 기준으로 생각했을때, 화장실에 샤워시설, 작은 부엌정도는 기본으로 딸려 있다고 봐도 무방해
하지만 방크기라던지 여러가지가 자취마다 차이날 수 있기 때문에 눈으로 직접 보고 또는 자취생활을 해본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게 가장 좋아.

- 자유
자취는 모든게 자유로워
니가 방안에서 술을 퍼마시든, 자다가 오줌을 지리든, 야동을 보든지 간에 옆방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선 방에선 뭔짓을 해도 방해 받지 않아.
방 온도를 40도로 올리든, 밤새도록 불을 켜놓든 상관 없단 소리지

- 자취 비
자취는 자유로운데 비해서 다른 곳 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야.
한달에 30~ 50은 하숙과 같지만 보증금이 500~ 1000만 정도 하지. (잘 찾아보면 싼 곳도 있어)
+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등도 본인 부담이야
그리고 하숙과 달리 밥을 주질 않으니깐 식사비도 자체 부담이겠지?
하숙처럼 학교와 멀수록 싼 경향이 있긴 해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 하숙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취를 더 선호 하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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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열람실 생활론 ㅡ 참고만 하시오
마지막으로 열람실 생활론이라는 내 가설이야 ㅋ
웃자고 해본 소리였는데 실천하는 가엾은 중생들이 있더라고

- 하숙생활이고, 기숙생활이고, 자취생활이고 다 때려 치우고 보증금을 뺍니다. 매달 주던 돈을 용돈으로 돌려 버립니다. (용돈이 + 30~ 50만원정도 됩니다.)
24시간 열람실 (중광, 하스)에 짱 박아 버립니다. ㅡ 내가 이공계 생이니깐 하스를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하스의 경우 기둥 옆자리가 상당히 넓습니다. 혼자 차지하긴 넓고 둘이서 차지하긴 좁으므로 자리를 찍을때보면 한자리밖에 없으나 상당히 넓은 자리에
의자가 둘 정도 있습니다. ㅡ (예 : A 29번)
그자리를 먹고 옆 빈 의자에 짐을 쌓습니다.
하스에는 잘 수 있는 쇼파가 있으므로 거기서 잠을 잡니다. ㅡ 난방이 되지만 여름엔 더우므로 시원한 이학관에서 잠을 자도록 합시다 :D
하스의 패밀리마트는 휴대폰 충전이 공짜입니다. 맘껏 씁시다.
샤워를 하고 싶은가요? 하스에는 헬스가 있어요. 한달 5만원 짜리 헬스를 끊고 거기 샤워실을 애용합시다.
1교시가 있어서 헬스가 문열기 전에 샤워를 하고 싶으세요? 애기능 학관 지하로 가세요!! 샤워실이 있습니다.
아.. 그런데 옷장이 어딨냐고요?
과도관 지하에 있는 사물함을 대여 할 수 있죠
서울에서 통학해서 사물함 필요 없는 친구들 명의로 사물함을 3~4개 빌려서 옷장문제를 해결 합시다. ㅡ 그리고 학교에 개인 사물함도 있죠? 잘 쓰세요!
배가 고픕니까?
식당은 참살이길에 넘쳐납니다. 돈이 아까우면 자생관(커맨드센터)으로 갑시다! 싸게는 2000원~ 비싸게는 6000원이면 한끼 해결합니다. (밥은 무한 리필이죠)
하스의 노트북 열람실은 각 책상마다 콘센트가 있죠 ㅡ 멀티탭을 가져 오세요! 노트북, 휴대폰 충전, MP3충전, 헤어드라이기 등 못할게 없죠
하나스퀘어의 아침은 6시부터 시작입니다. 5시부터 키오스크 앞에 줄을서서 자기 자리를 사수 하세요!!
연장 신공으로 밤 11시 까지만 버티면 된답니다.

- 내가 우스갯 소리로 이소릴 해봤더니 지금 친구 세~네명이 반쯤 실천 중이야 ㅋㅋㅋㅋ
단 우스갯 소리지만 방금 한 이야기들 중엔 유용한 정보 많을거야 참고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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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안암랜더가 되는 여러가지 이야길 적어보았어
도움이 되면 좋겠네
혹시 추가할 만한거 있으면 선배님들, 학우님들 부탁드려요 ^^

P.S. 고대생이라면 고파스를 애용하도록 해 정말 많은 도움이 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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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수정

내가 이번에 입대 때문에 방빼면서 말썽이 생겼었는데
하숙, 자취를 할 때에는 항상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해
주인이 귀찮다고 작성 안할 때도 있는데 그래도 각서 정도는 받아놔
 ㅡ 거창하게 계약서랄거 까지 없고, 종이 조각에 계약 만기일, 보증금, 월세 금액 정도는 주인 자필로 적고 싸인 받아놔
재수 없으면 보증금을 안 돌려주니, 꺼지라느니, 배째라느니 하는 더러운 경우가 생겨.
물론 신뢰로 먹고사는 장사라서 그런 경우 잘 안생기겠지만 유비무환 이라고
계약서 안써서 나중에 억울해 하지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챙길거 다 챙기도록 노력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