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에서만 연예대상 급 상을 6회나 수상했을 정도의 예능인이고 일밤의 산 증인이자 터줏대감으로까지 불리웠었던 분인지라 90년대에 타방송사에서 활약할 기회가 있었으면 연예대상 몇 번은 더 수상하지 않았을까 싶거든. 분명히 90년대에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면 경규 옹도 딱히 출연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을 테고 그에 따른 스케쥴 조절도 따로 했을 것 같아서.

사실 개그맨들이 예능 활동할 때 자기가 있던 해당 방송사를 박차고 나가거나 이적해서 따로 옮기지 않는 한 (Ex. 감자골 4인방) 타 방송사에 이리저리 출연하는 게 불가능했던 것이 90년대였던지라 경규 옹이 전성기일 때 타방송사에서 더 많이 활약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서 아쉬울 때가 많거든. 진짜 90년대가 최고 전성기고 그 맞수가 유일하게 국진 옹이였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었고 왜, 그런 말 있잖아.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찾아보니까 경규 옹의 SBS 예능 프로그램 첫 출연작이 2004년에 방송했던 '이경규의 굿 타임'이었고 KBS 예능 프로그램 첫 출연작이 2000년에 방송했던 '이경규 심현섭의 행복남녀였는데' 90년대 초반부터 KBS나 SBS 예능프로그램의 출연 기회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경규옹이 의외로 KBS 예능 프로그램 진출은 빨랐었네. 오히려 SBS가 4년 더 늦은 쪽이었고. 재밌는 점은 KBS와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지 정확히 10년만에 대상을 탔다는 점? ㅋㅋㅋ 이점이 흥미롭긴 하더라. 진짜로 타방송사에서 대상 타기까지 딱 10년 걸렸어.

뭐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경규 옹이 90년대 초반에 타방송사 에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면 대한민국 예능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