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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썼는데 평가좀 해줘 2부(완결)

ㅇㅇ(61.80) 2011.06.18 16:51:45
조회 24 추천 0 댓글 0
														

선영은 K의 농담에 웃음을 그칠 줄 몰랐다. K는 선영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예감이 적중한 듯 선영과 며칠 후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K는 선영을 본 적이 없어 얼굴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선영과 만나기로 한 날 갑작스럽게 회사의 회식이 잡혔다. K는 선영에게 오늘 갑작스럽게 회사의 회식이 잡혀 만날 수 없을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다. 늦은 시간이라도 괜찮다며 선영에게서 답문이 왔다. 12시가 넘을 것 같은데 만날 수 있겠냐고 K는 말했다. 선영은 만날 수 있다고 했다. 12시쯤 모임이 끝났다. K와 선영은 약속장소인 편의점에서 만났다. 선영은 160대 중반의 키에 갸름한 몸매였다. 머리는 긴 생머리에 백옥같이 흰 피부와 크고 맑은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청순한 스타일이었다. 눈동자에서는 슬픔이 느껴졌다. 그 눈동자에 K는 아름다움과 연민을 느꼈다. 선영은 K를 보자 반갑게 미소 지었다. 눈은 슬픔에 젖어 있는데 표정은 웃고 있어 K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호프집과 편의점을 제외한 주변 상가는 문이 닫아 주위가 어둑어둑 했다. K가 호프집을 가자고 하자 선영은 흔쾌히 응했다. 호프집에 도착한 후 주문을 시키기 전 술을 잘 마시냐고 선영에게 물어봤다. 잘 마시진 못하지만 몇 잔 정도는 마실 수 있다고 선영은 대답했다. K는 과일소주와 안주를 시켰다. K는 선영에게 자신의 첫 이미지가 어땠는지 물어봤다. 예상했던 거와는 다르게 학구적인 이미지라고 선영은 대답했다. 전화 통화를 했을 때 유머감각이 넘쳐서 잘 노는 남자타입으로 생겼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각자 회사생활 이야기를 했다. 과일 소주를 3잔씩 서로 마셨을 때였다. 선영은 술에 취한 듯 고개를 꾸벅 꾸벅거렸다. K는 그만 마시고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K와 선영은 호프집을 나와 걷기 시작했다.

오빠 이제 뭐해. 나 조용한 곳에서 좀 쉬고 싶은데.”

선영은 비틀거리며 K의 어깨에 기댔다.

K는 선영의 의중을 알아채고 모텔에서 간단하게 한 잔 더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 하냐고 선영에게 물었다. 승낙을 했다. K는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에게 근처 가까운 모텔로 가자고 말했다. 기사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알았다고 대답했다. 택시는 시에서 가장 번화한 모텔 촌에 도착했다. K와 선영은 택시에서 내려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와인을 샀다. 편의점을 나선 후 모텔에 체크인을 하고 입실하였다. 방은 유럽 고딕풍의 낭만적인 분위기의 가구들로 꾸며져 있었다.

K는 취한 듯 보이는 선영에게 말했다.

와인 마실 수 있겠어?”

.”

선영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 K에게 기댔다. K와 선영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이후 선영은 K에게 주기적으로 연락을 했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선영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친구들이 오빠랑 무슨 사이냐고 묻던데 뭐라고 할까?”

K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남자친구라고 말해.”

밝은 고음의 목소리가 기쁜 듯이 들려왔다.

어머. 그럴까? 우리 사귀는 거였어?”

그래. 처음 만난 날부터.”

K와 선영은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K는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를 끊었다. 선영은 행복해 했다. 우울함은 사라졌고 얼굴은 생기로 가득했으며 눈에는 사랑이 넘쳤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선영은 K에게 말했다.

오빠 부서의 영준 씨가 나하고 술 마시자고 하는데 뭐라고 할까?”

둘이 마시는 거야?”

.”

왜 둘이 마시는데? 그것도 밤에 안 돼. 마시지마.”

알았어. 만나지 않을게. 오빠가 싫어하면 어쩔 수 없지.”

단호한 K의 말에 선영은 대답했다.

K는 생각했다. ‘나하고 쉽게 잤으니까 다른 놈들하고도 쉽게 잘 거 아냐.’

K는 선영과 친했던 남자들도 만나지 못하게 했다. 휴대전화를 뺏어 문자와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미니홈페이지도 남자들의 글이 있는지 보기 시작했다. 선영은 K에게 말했다.

오빠 나 너무 답답하고 숨 막혀. 꽃을 사랑한다면 꺾는 게 아니라 물을 주고 잘 클 수 있게 보살 펴 줘야 하는 거야.”

K는 선영의 말에 흔들렸지만 자신의 의심을 버릴 수 없었다. K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네가 내 곁을 떠나게 되면 어떡해.’

며칠이 지난 후 K는 회사 화장실 좌변기에 앉아 큰일을 보고 있었다. 밖에서 영준과 회사동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준은 K가 회사선배 P의 애인 민주와 잤다며 상종하지 못할 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K의 여자 친구인 선영과 순수한 의도로 만나려 했는데 K가 제지를 해서 만나지 못했다며 세상 모든 남자들이 자기처럼 쓰레기인줄 알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회사 동료들은 처음에 입사할 때는 여자에는 관심도 없고 조용하고 성실히 일하던 K가 왜 저렇게 변해 버렸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혀를 차댔다. K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K와 만났던 회사 여자들에게 간간히 연락이 왔다. 그녀들은 K에게 왜 먼저 연락이 없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번 즐기고 버리는 심심풀이 땅콩이냐는 말도 해댔다. K는 여자 친구를 사귀어서 어쩔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선영에 대한 K의 집착과 의심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쉴 새 없이 선영에게 연락을 하여 지치게 했다. 결국엔 지겹다며 연락을 적당히 하라는 말까지 선영의 입에서 들려왔다. 선영이 힘들어 할 때마다 K는 생각했다. ‘쉽게 사랑을 나눴으니 다른 남자하고도 쉽게 사랑을 할 수 있을 거 아냐.’ 계속된 집착에 선영은 결국 이건 사랑이 아니라며 결별을 요구했다. K가 울부짖으며 매달렸지만 선영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선영과 결별한 후 K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K는 비틀거리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도로에는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K는 질주하는 자동차를 보며 생각했다. ‘뛰어들까?’ 허무했다. 자신의 성격과 인격이 쓰레기 같다고 생각했다. K는 회사에서 식당을 가거나 출 퇴근 시에 최대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구석진 길로 갔다. 고개를 푹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다녔다. 자신과 만났던 여사원들이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문을 들은 회사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과 마주칠 때마다 K는 눈을 제대로 마주 볼 수 없었다. 자신을 경멸하고 비난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 같았다.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선영도 떠났다. K는 사라지고 싶었다. 자신의 존재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K는 회사를 무단퇴사하고 그 곳과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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