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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 06.18

우울과몽상(115.22) 2011.06.18 19:41:24
조회 92 추천 0 댓글 2
														




1.

나는 아직도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한다. 미시마 유키오라는
인간의 할복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 할복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우리 사회, 즉 한국이란 나라의 사회구성원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에게 전해지는
그 의미를 후자의 그것과 전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도 기대하지는
않는다.

2.

어떤 철학이나 사상도 세계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철학인 것이고
사상인 것이라 생각한다. 동시에 어떤 철학도 인간을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히틀러에 대하여 가지는 이미지, 그는 광인이고,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고, 유대한 학살자이며,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이하의 사람이며, 차라리
흉악한 악마이다. 이런 히틀러에 관한 편견을 재고할 수 있는 두 장의 사진을
나는 별로 눈 여겨 보지 않고 지나쳤다. 하나는 자신의 심복들과 만찬장에서
소탈하게 웃는 사진, 다른 하나는 새끼 사슴에게 먹을 것을 주는 모습이 찍힌
사진. 아마도 미시마 유키오도 같은 층위에서 사고되는 인물일 것이다.

그의 문학이 아무리 뛰어나고 훌륭한 예술 작품이더라도, 미시마 유키오란
인간은 극우주의자이며, 우리에게는 또라이다.


3.

나는 삶과 예술의 일치를 그렇게 치열하게 쫓을 수 없기에, 그를 존경한다.
동시에 예술은 사회의 도덕이나 선악 판단과는 무관하며, 오로지 미적 가치
그것 자체만을 추종해야 한다는 관념을 이제 완전하게 받아들였기에 그의
행동을 이해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의 행동 그 자체가 어떤 이념의 주장을
전하기 위한 행위였기에, 스스로 예술의 자율성을 부정하고 특정 이념의 하위
에 종속시켰기 때문에, 그저 조금 유감이다. 그의 문화방위론을 내가 철저히
이해 못했다 해도, 그의 행위가 스스로의 미학에 근거한 것이라 해도, 진정한
미는 도덕과는 무관한, 서로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기에 그에게 유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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