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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아들에게 부치는 편지

던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20 01:11:10
조회 72 추천 0 댓글 1


아들에게 부치는 편지

모래-텃밭 살던 사람은
비 오는 날 마을을 옮겨야 한다.

강물 넘쳐 사람 살 수 없는 곳...
그곳은 사람 살 때도 그런 곳이었다.
─그런 곳에도 사람은 사람았다.

나어린 아들아, 아빠야 언덕길 힘들다 투정대면
이 못난 아비는 그저 미소를 보일 따뜻함 뿐이란다.
아비의 짓굳은 장난으로 \'천리\'같은
마음 속...마저 보려므나.

찬숙한 아들아, 아비는 모래밭에 꽃 피는 보람이야
그래서 그 넓던 모래밭에 다시 잔디를 심을 것이란다.
네 다리는 스스로 끄떡 없으려니 그깟 언덕..

대신 신 없이 올거라.
진작 푸덕이며 날아는 비둘기도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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