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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문제와 별개로, 저작권에 대한 단상

ㅇㅇ(178.162) 2015.06.17 11:01:51
조회 180 추천 1 댓글 6

난 '저작권'이라는 개념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개념이라고 생각함. 등장 후 불과 몇십년만에 전세계적인 음악 트렌트의 한 축이 된 '힙합'장르에서는 '샘플링'이라는 기법이 사용된다. 이는 다른 래퍼, 혹은 비트메이커의 곡 중에서 특정 부분을 발췌해 더 좋은 곡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인데, 과거의 샘플링은 무단으로 이뤄져 저작권에 대한 논쟁이 많았으나 최근엔 원저작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원출저를 밝힌 뒤 이용하는 '샘플 클리어'도 활성화되어 있다. 그 결과 힙합은 어떤 장르와도 연계가 가능한 장르가 되었고, 힙합 문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물론 '샘플링'문화만이 힙합 인기의 요인은 아니지만, 이 부분이 예술계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함.

'초월번역'이라는 말 처럼, 같은 문장을 가지고 더 유려한 문체로 옮겨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작가가 있다. 이 작품과 저 작품의 서사, 모티프를 꿰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사실 완전한 '창작'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수많은 작품이 성서와 신화를 통해 영감을 얻고, 모티프를 따왔다. 그렇다면 현대 문학간의 '영감 교류'역시 안 될 것이 없잖은가.

 세계의 지성이라 불리는 움베르토 에코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불렸던 보르헤스의 창작 방식 역시 '다시쓰기'였다. 표절과 표절 아닌 것의 경계, 도대체 누가 구분하는가? 어차피 우리 모두는 '신'혹은 '자연'을 표절했다.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돈 문제니까 수익 분배, 명예와 권리의 부여는 합당하게 이뤄져야겠지만, 예술은 어떤 의미에서 공공재다. 작품을 만들고 나서, 표절 걱정에 다시 검토한단 것도 어떤 의미에선 코메디다. 사람 생각이 다 비슷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 '저작권'이라는 개념은 등장한지 얼마 안 된 개념이다. 인권과 같은 천부적 권리와 엄연히 구분되는 모호한 개념이다. 어쩌면 100년 뒤, 지금의 '저작권'을 마치 과거의 노예법처럼 완전히 모순된 법률로 여길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


 오해를 막기 위해 덧붙이자면, 신경숙은 표절이 확실하다고 생각함. 다만 평소에도 생각했던 바가 있어 끄적여봤음. 나도 작가지망생인데, 나는 등단하고 나면 내 작품을 텍본으로 받든, 재사용하든 그저 누군가 내 작품을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뿌듯할 것 같음.(이게 옳단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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