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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달리기대회 풀마라톤 후기
오늘 첫 달리기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왔어달리기는 작년에 아무것도 모르는채 무작정 시작운동 노베이스 겜창인생이었는데 갑자기 달리니꾸역꾸역 달리다가 다치고 물리치료받고 그러면서러닝을 인터넷으로 배우고(?) 런갤도 접하게됨연초에 대회 등록하고 철저히 준비한답시고마일리지를 멍청하게 올리다가 몸이 고장나서4월 날리고 5월은 테이퍼링한답시고 몸사리고 ㅋ훈련이 너무나 부족한 상태로, 특히 장거리 훈련이3월에 마일리지 올릴때 뛰어본 35k, 42k 이후에부상으로 쭉쉬고 5월중순들어 25k 한번 뛴게 전부그 결과 오늘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고왔다..오늘 달리고온 대회 설명부터 할게오늘 달린 대회는 브리스번 마라톤 페스티벌이야그리고 이 브리스번 마라톤 대회는 Atlas 그룹에 속해서호주 내 4개 도시(호바트 케언즈 선샤인코스트 브리스번)모든 마라톤을 완주하면 마치 월드메이저 tsc 마라톤처럼각 도시 마라톤 메달이 연결된 4스타 메달을 줌하지만 각 마라톤 행사 규모가 좃병신 동네마라톤임아래는 오늘 달리고온 브리스번 마라톤 메달이고아틀라스 메이저 메달은 아래 사진을 참고해코스를 살펴보면 도시가 쥐똥만해서 21k 하프코스를두바퀴 달려야하는 정신나간 코스인데다가도시 설계를 누가했는지 평평한데가 없노고저차획득 274미터라고 대회 찌라시에 써있어도시 자체가 작아서 대회규모가 좃병신이라고 했는데오늘 대회 성적/참가인원/순위 등등 보고 써볼게풀마라톤 총 2912명 참가 2191명 완주남 2156명 참가, 1641명 완주여 756명 참가, 550명 완주 내 나이 구간 40-44세 219명 참가 159명 완주하프마리톤 총 5227명 참가 4424명 완주남 2847명 참가 2425명 완주여 2380명 참가 1999명 완주10k 총 3499명 참가 2923명 완주 님 1661 참가 1384 완주여 1838 참가 1539 완주 (여자 인원이 더많)5k 걷뛰대회 총 1579 참가 1278 완주 남 614 차가 502 완주여 965 참가 776 완주 (여자 인원이 더많)2k 애기들 미니마리톤 총 642 참가 557 완주전부 합치면 대충 14,000~15,000명 인원 규모네도로 통제는 새벽3시부터 낮 1시까지 시내 한복판열시간 시원하게 갈김 일요일이지만 미쳤노스타트 지점까지 그룹별로 이동중구름끼고 해가 뜨겁지 않아서 좋았다남반구인 관계로 현재 계절은 초겨울기온은 최저 16 최고 23도 달리기 아주 좋았어메달에 각인된 다리이고 오늘 코스의 하일라이트브리스번 시그니쳐 ‘스토리 브릿지’오늘 달리기를 돌아보면 내가봐도 개잘달려졌다이렇게 잘달려지는 날이 내게도 왔구나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30k까지는....심박은 뭔지랄을 했는지 애저녁부터 튀어서 베렸고페이스가 진짜 내 목표대로 이상적으로 가다가양쪽 대퇴사두+종아리가 경련에 쳐맞기 전까지는모든게 계획대로였다.부끄러운 얘기지만 다리에 쥐나본게 오늘이 처음이야평생 다리에 쥐가 날만큼 열심히 운동해본적이없엌ㅋ장거리 훈련도 630페이스도 달려서 쥐는 안났는데...쥐나고나서부터는 뭐 걷뛰걷뛰 반복하다가 주저앉아서 허벅지 종아리좀 주무르고 또 걷뛰하고장거리 지속주를 대비하지 않은채 신나게 달렸지만그렇게 혹독한 댓가를 치르며 골라인을 통과했다.혼풀을 처음 했을때는 천천히 뛰어서 쥐도 안나고맘편히 슈퍼에서 파워에이드도 사먹고 하면서4시간 25분을 기록했는데 (물론 오차 심하겠지만)오늘은 레이스 중반까지 시간을 잘 벌어놨는지경련과 싸워가며 4시간 9분 pb를 기록했다네겐 아주 높은 목표였던 서브4는 다음에 재도전...총 거리는 42.43km였어 라인 잘못탄듯 ㅎ30k부터 쳐지기 시작했고, 36k 이후부터‘이상하네 이거 왜 아무리 걷/달려도 안끝나냐’ 생각만 ㅋ약간 감정적이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배번표에 이름이 적혀있으니까 길거리에 사람들이내가 힘겹게 걷거나 주저앉아서 다리 주무를때도로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다 내 이름을 부르며잘하고있다 할수있다 힘내라 등등 소리쳐줌그래서 처음에는 ‘이야 내가 살면서 언제 이토록 격려를 받겠어’하는 생각에 힘내서 또 뛰다가 쥐나면 또 반복계속되다보니 어느순간에는 무슨시발 이름 왜자꾸불르노 힘들어죽겠는데 안간다고 한것도 아니고 좀 주무르고 간다니까?수준까지 짜증이 나고 ㅋㅋㅋㅋㅋㅋ안그래도 시계 째깍째깍 시간가는거 짜증나는데.늬들은 구경하면서 이름만 부르면 다들 또 뛰니까재밌어서 그러나본데 쥐나면 응원 다 소용없다를 시전하고싶었지만 아무튼 응원 감사합니다마무리로 길거리 응원나와서 들고있는 메세지에 패드립 시전한 여성, 오늘의 인기스타됨 ㅋㅋㅋㅋ느금은 어제밤에 더쎄게 갔음(달리기하는 너는 지칠려면 아직 멀었다는 응원)아참, 도착후에 10k 뛴 친구와 사진한방
작성자 : cooked고정닉
개쌉스압) 안녕 774, 처음과 마지막의 시승기
글 스타일이 개틀같을 수도 있는데 주제가 주제인만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음 글쓴이는 시퍼렇게 젊으니 틀드립 자제 plz분간이 되지 않았다내가 지금 살은건지, 죽은건지4시간이 좀 안 되는 시간동안 잠들었다 깨어나 움직였을 뿐이었는데그냥 좀 바빠서 식사조차 챙겨먹지 않고 움직이다 누웠을 뿐이었는데어딘가 분간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저 멀리 다른 은하로 가버렸을 시점이었다버덕인 지인이 직접 찍었다며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사진을 보니 파랑에서 초록색으로 환복한 774번 버스 한 대.5389호.부상당하고 상한 몸 이끌고 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지금 살기도 너무 힘들다고, 그리워할 거 안 만들고 생각할 거 하나라도 더 줄이겠다는 주의지만 그냥 좀 끌렸다오늘이 그날이었으니까, 그거 하나로도 명분은 충분했다실감조차 나지 않아서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살았던 날이, 새벽시간 고속도로 오른 차처럼 지나간 것을 체감하고 보니 오늘이었다평소와 다르게 운이 조금은 따라주었다기다려도 오지 않던 것들이,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꺼번에 찾아오지 않았을까 한다전문 용어로 아다리가 맞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고 하던가.건강하지 않고 약간은 부서진 몸이었다는 건 옥에 티였지만어찌됐든 시간은 잘 맞았다.마을버스로 10분, 전철로 30분... 어쩌면 필요가 없었을 고민들을 잔뜩 머릿속에 집어넣은 채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애써 굴리며 계산을 거듭했다. 이미 귀찮을 거 하나라도 더 줄이자는 인생 원칙은 철저하게 어겼지만, 어쨌든 목적은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 그 상황에서 원칙따위 뭣이 중하리.신호 하나를 받기 위해 절박히 건너왔다.내 몸은 그 절박함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었던 것이었을까? 점점 이상 신호라도 보내는 듯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어쨌든 탔다. 어쨌든 목적 하나 이뤘으니 된 것 아닌가.만석, 입석 손님 넷. 으레 그랬듯 사람은 많다.조금 이동하니 많던 손님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혜음령터널. 살인적이라는 말이 정확할 법한 혜음령고갯길로 다니던 시절은 옛말이었다. 깨끗하고 밝은, 흔치는 않을 법한 시골길의 터널이었다.“아니구나, 이젠 노선이 사라졌으니 과거와 대과거쯤의 시점으로 보는 게 맞을까?” 그저 별 것 없는 조각들이 다시 겹치고, 또 겹친다. 다시 한 번 나만의 살아가는 원칙을 어긴 채로미끄러져 내려오는 설산의 스노우볼을 굴리고, 또 굴려갔다.”쿵“하는 방지턱 넘는 충격이 대포알이라도 된 듯이, 커진 스노우볼을 깨부순 순간이었다. 삼송에서 파주를 넘어와 지금까지, 생각해보니 남긴 것들이 많지 않았고, 남은 것들도 많지 않았다.(시간도 그렇고, 거리도 그렇고)크게 굴린 스노우볼은 바스러졌지만, 넘어가는 공기와도 부딪혀보겠다는 그 생각은 그 대포알에 맞지는 않았나 보다.그제서야 창문을 열었다.맑았고 찬란했다내 눈은 느끼지 못했지만내 피부는 조금이라도 느낀 것만 같았다그 찬란하다는 말의 뜻이 뭐였는지를윤관장군묘? 내가 아는 그 윤관은 별무반을 조직하여 몽골과 맞섰던 고려시대의 명장그 윤관인데...그 위인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는 건 처음 안 사실이었다.저 멀리 도망쳐 나아가는 것도, 처음 본 새로운 경험에 작별을 고하는 시점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때즈음 깨달았다.나만의 종점이자 기점인 광탄이 훌쩍 앞으로 찾아왔다.첫 안녕이다.이제 새로운 인사를 전하러 반대편 정류장으로 넘어간다.새로운 만남의 순간불광행. 시골길이 어찌나 굴곡지던지, 보고 싶어했던 길들이 선명히 펼쳐진 모습에 본격적인 만족을 느끼기 시작한다.다시 돌아와 혜음령터널을 건너고다시 한 번 안녕아까와는 비교되는 빈 상태로 건너오니 어느새 고양동.공공버스로 변신한 850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다시 익숙한 도시를 향해 가면서, 경험의 순간이 보살핌 없는 호스피스에 들어왔다속 빈 강정같은 소리지만, 보살핌 없는 호스피스 따윈 없지만표현할 말이 이것 뿐이다.앞이다.정류장의 앞이면서, 끝이 보이는 앞.그 앞으로 가는 순간에 망설임은 많지만그 순간마저 기다림 없이 매정하리만치 앞으로 나아간다“뭐 이런 고지식하고 멍청한 놈이 다 있어?” 라는 소리침 뒤에는날 엿먹이듯 돌아오는 메아리, 웃음치는 그 고지식한 순간만이 사라지는 모습만이 아닐까 싶었다.메아리가 가시기 전에, 이젠 바쁜 무의식을 다시 한 번 깨고 몸이 바빠질 시간이 되었다그리고 동시에 두 번째인 작별의 안녕을 생각한다안녕그 단어를 생각할 새도 없이, 마지막 안녕이 성큼 다가왔다.25년의 명주실 뭉치의 끝단이 될 막차가 건너오고 있었다.25년이라는 단위의 명주실을 잡아당기고 또 당기고 보니끊기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158-1이라는 번호의 시작이 774라는 번호로 마무리되는 순간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안녕을 생각할 수나 있었을까.천천히멀리더 멀리안녕이라는 말은 끝까지 꺼내지 못한 채로그렇게 작별의 안녕을 맞았다안녕이란 말이 쉬운 순간이 있고 어려운 순간이 있으면서도막상 그 입을 떼자니 어색해서 쉽게 나가질 않았고으레 작별의 안녕을 말할 때 그래왔듯오늘도 마찬가지였다그게 사람에게만 그런 건 줄로 알았는데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였다언젠가 내가 친하지는 않더라도, 한 번이라도 봤고 경험해본 사람이 이 세상에서 떠나게 된다면 꼭 마지막 가는 길에 가서 눈물을 흘리겠다던 친구의 그 말 한 마디를 이제야 이해하는 밤이다.이젠 끝이다한없이 담백할 한 단어로, 이 글을 마친다.안녕.
작성자 : 동해네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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