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엽서, 엽서앱에서 작성

ㅇㅇ(180.182) 2016.08.15 22:47:44
조회 128 추천 0 댓글 0

엽서, 엽서


김경미 


단 두 번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 년 혹은 이 년 전일까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엽서를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내게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고 받아들여진 양 쓰지요

당신, 끝내 당신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 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받는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 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2621 레몬 ㅇㅇ(180.182) 16.09.13 92 0
12620 내 안의 우주 ㅇㅇ(180.182) 16.09.12 169 0
12619 세계의 카트 ㅇㅇ(180.182) 16.09.12 140 0
12618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ㅇㅇ(180.182) 16.09.11 98 0
12610 꿈의 독서 ㅇㅇ(180.182) 16.09.10 132 0
12609 같은 하늘 ㅇㅇ(180.182) 16.09.10 186 0
12608 독주회 ㅇㅇ(180.182) 16.09.10 138 0
12603 열흘 나비 ㅇㅇ(180.182) 16.09.09 145 0
12602 흔들리지마 ㅇㅇ(180.182) 16.09.09 201 0
12599 그래도 ㅇㅇ(180.182) 16.09.07 115 0
12597 데자뷔 ㅇㅇ(180.182) 16.09.07 160 0
12596 잠수함 ㅇㅇ(180.182) 16.09.06 126 0
12595 둥글게 둥글게 ㅇㅇ(180.182) 16.09.05 135 0
12594 장마 ㅇㅇ(180.182) 16.09.04 134 0
12593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 ㅇㅇ(180.182) 16.09.03 123 0
12592 백일홍처럼 오래오래 ㅇㅇ(180.182) 16.09.03 135 1
12589 나의 고양이가 되어주렴 ㅇㅇ(180.182) 16.09.02 123 0
12588 못된 사랑 ㅇㅇ(180.182) 16.09.01 183 0
12586 당신의 연음 ㅇㅇ(180.182) 16.08.31 141 0
12585 감기 ㅇㅇ(180.182) 16.08.30 117 0
12583 계절감 ㅇㅇ(180.182) 16.08.29 103 0
12582 호러 ㅇㅇ(180.182) 16.08.28 112 0
12579 리시안셔스 ㅇㅇ(223.38) 16.08.27 138 0
12578 광장 ㅇㅇ(180.182) 16.08.26 100 0
12577 필연 ㅇㅇ(180.182) 16.08.25 131 0
12576 데자뷰 ㅇㅇ(180.182) 16.08.25 109 0
12575 토끼의 간 ㅇㅇ(180.182) 16.08.25 127 0
12574 드라마 ㅇㅇ(180.182) 16.08.25 111 0
12573 너의 또 다른 의미 ㅇㅇ(180.182) 16.08.24 126 0
12570 만약의 생 ㅇㅇ(180.182) 16.08.23 123 0
12569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 ㅇㅇ(180.182) 16.08.22 119 0
12568 별이 빛나는 밤에 ㅇㅇ(180.182) 16.08.21 110 0
12563 팔월에 펄펄 ㅇㅇ(180.182) 16.08.20 103 0
12562 꾀병 ㅇㅇ(180.182) 16.08.19 116 0
12560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ㅇㅇ(180.182) 16.08.18 123 0
12559 우리가 가난한 연인이었을 때 ㅇㅇ(180.182) 16.08.18 126 0
12558 요즘 생각 [1] ㅇㅇ(183.107) 16.08.18 171 0
12557 내 이름은 빨강 ㅇㅇ(180.182) 16.08.17 132 0
12556 가로수의 길 ㅇㅇ(180.182) 16.08.16 115 0
12555 내일, 내일 ㅇㅇ(180.182) 16.08.15 109 0
엽서, 엽서 ㅇㅇ(180.182) 16.08.15 128 0
12553 첫사랑의 강 ㅇㅇ(180.182) 16.08.15 107 0
12552 밤 난간에서 ㅇㅇ(180.182) 16.08.14 119 0
12551 뼈아픈 후회 ㅇㅇ(180.182) 16.08.13 107 0
12550 팀플레이 ㅇㅇ(180.182) 16.08.12 103 0
12547 문학소년 ㅇㅇ(180.182) 16.08.11 117 0
12546 어른스런 입맞춤 ㅇㅇ(180.182) 16.08.11 130 1
12544 헛되이 나는 ㅇㅇ(180.182) 16.08.10 77 0
12543 오래된 ㅇㅇ(180.182) 16.08.10 85 0
12542 ㅇㅇ(223.62) 16.08.09 10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