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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몰래 인도가기 - [델리공항] 공항에서 노숙을...

예영아빠(123.213) 2011.07.27 12:51:39
조회 4001 추천 0 댓글 3

끼이익~~~

 

 


드디어 2010년 6월 30일
델리공항에 도착합니다.

 

공항에서 부터 공기와 냄새가 다르네요.

~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비염인 난 그냥 인도 냄새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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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보다 공항 규모가 작고 좀 없어보입니다.

 

인도에 왔으니 이제 입국신고를 해야합니다.

 

죄 진것도 없는데 가슴이 콩닥콩닥하네요.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여권을 건네주니 입국심사원이 이상하게 쳐다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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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참을 같이 쳐다 보았드랬죠.

 

뭐라고 말은 하는데 도저히 못알아듣겠습니다.

 

그때 내 뒤에 계시던 한국분이 말씀하십니다.

 

"혹시 입국신고서 안내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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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입국신고서는 항상 비행기 안에서 받아서 작성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못받은것 같습니다제가 골아 떨어져서 안 줬나요?

 

신고서 받고 작성하려는데 모르는 내용이 많아서 칸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날 이상하게 생각한 심사관, 이때부터 폭풍질문을 하기 시작하네요.

 

 

"너왜왔어?언제까지있을꺼야?어디서잘꺼야?불법소지물은없어?너뭐하는사람이야?부모님은잘계시고?

부모님댁에보일러는놔드렸는지......"    아놔~~

 

 

남들 3-5분에 끝낼거 10분이상 길어집니다. 등줄기에 땀 한방울이 찍~~타고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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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뒤에 계신 한국분의 적절한 어시스트가 없었더라면

 

아마 초등학교 3학년 3반때 33번 코흘리개 철수의 현재 전화번호까지 물어볼 기세였습니다.

 

이제 아셨나요이렇게 제 영어실력은 완전 저질이었습니다.

 

 

도와주신 분에게 감사함의 배꼽인사 꾸뻑하고 짐을 찾으려 갑니다.

 

근데, 이건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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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은 어디서 뒹굴었는지 대박 더러워져있고 또, 앞보조끈이 끊어져 연결부위 반토막만 남겨지고

 

나머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거기에 돗자리 걸라고 했었는데.....

 

더 심각한건 이녀석들이 얼마나 쌔게 잡아댕겼는지 보조 끈이 떨어지면서 어깨끈까지 영향을 주어

 

어깨끈까지 실밥이 뜯어져있네요.

 

언능 수선하지 않으면 어깨끈까지 끊어질 위기에 쳐해졌습니다.

 

~ 울고싶네요.

 

 

환승대기도 짧고 배낭이 그렇게 무겁지 않아서 원래 수화물로 보내지 않으려 했는데

 

인천에서  '밑에 바구니에 담겨 운송되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라고 말한 친절한 말레이시아항공 직원얼굴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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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이 떨어질까 끈을 매지 못하고 두손으로 들어 쉴만한 곳을 찾습니다.

 

~ 된장.....

 

공항수화물 찾는곳 바로 뒤로 좌측 의자 2, 우측 의자 2열 뿐입니다.

 

게다가 의자 수가 너무 적고 완전 시장 바닥 마냥 사람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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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좌절하는 이유는 여기서 하룻밤 노숙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노숙을 결정한 이유는 630일 출발 몇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인도 한인식당을 통해 픽업과 숙박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연결도 잘되고 떡볶이떡 10kg을 가져오는것이 저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습니다.

 

 

그때 두둥~~!! 

 

인도까페에 이런글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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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무게도 5kg이고 픽업에 1000루피까지!!

 

생각할겨를도 없이 메일을 보냈습니다. - '최선을 다해 특급배달을 해드립죠' -

 

그렇게 메일을 주고 받고 했습니다. 좋으신분 같더군요.

 

그리곤 인도 한인식당 사장님께 죄송하다며 픽업 취소를 신청했습니다.

 

 

근데 출발 하루 전까지 물건이 안오는 겁니다.

 

그때 문자가 띠링~~!! 하나 옵니다

 

'죄송합니다. 물건을 못보냈네요...하지만 델리에 오시면 많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 못보내시면 미리 연락을 주시지.... 저는 델리까지 가는 도움이 필요해요 T.T

 

제가 욕심이 과했나 봅니다.

 

 

갑자기 그때 드는 생각이 '노숙을 하면 어떨까?'

 

까페에서 추천한 사람들도 있고 가이드북에서도 괜찮다고 하니 노숙하기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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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노숙!!'

 

 

이렇게 맘을 정하고나니 뭔가 남이 하지않은 일을 해낼듯한 뿌듯함이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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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공항에서의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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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간 11시30분!! 


겨우 의자에 자리가 남아 앉아 있을순 있었지만 

 

문제는  6까지 과연 어떻게 버티느냐 하는겁니다.

 

원래 계획은 한적한 곳에 돗자리깔고 스마트폰으로 영화 좀 보다가 잠드는 거였는데

 

지금 이곳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한적한 곳이 없습니다.

 

이제 제가 할수있는 일은 사람구경 뿐이었습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이 사람들에겐 전 그냥 수많은 사람중 한사람의 외국인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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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도인을 처음 보면 참 무섭습니다.

 

소처럼 큰눈망울에 눈이 마주치더라도 절대 먼저 눈 안까르십니다 ^^;; 

 

끝까지 쳐다 보시더군요. 항상 제가 조용히 먼저 눈 깝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1시 정도되니 한국인들이 엄청 많아지네요.

 

먼일인가 싶었는데 아시아나 항공 직항기가 온 것 같더군요.

 

어떻게 알았냐면 사람들 손에 아시아나 쇼핑백을 다들 들고 있더라구요.

 

도움을 청해볼까 했는데 거의 단체로 오신 분들이 많으시고

 

또 제가 너무 소심해서 쉽게 다가갈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공항에서 엑소더스 할수있는 기회를 시원하게  뻥~!  차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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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간은 흘러~ 흘러 정도가 되니 긴장해서 피곤한지 눈이 벌게집니다.

 

이제 사람들도 한산해지고 의자에 남은 사람들이 하나씩 없어집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도 곧 공항을 나가려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노숙하려고 눈치 보는 사람은 저 뿐인 것 같네요.

 

여렸이서 밤을 지새면 창피하지는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도저히 못참겠다.

 

더이상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의자 뒤 조금한 공간에 돗자리를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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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람들의 시선은 엄청 따가왔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나도 살아야지요.

 

창피하기도 하고 에어컨을 엄청 쎄게 틀어놔 춥기도 해서 가져온 담요를 머리까지 뒤집어 씁니다.

 

 

얼마뒤 사람들이 수근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영어, 힌디어는 몰라도 희안하게 내 욕하는 소리는 잘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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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고 춥고 배고프고 서러워서 잠은 안오고 시간은 6시 되려면 아직도 3시간이나 남았습니다.

 

~ 집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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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눈뜨면 내일은 어떤 황당한일이 생길까요?

 

근데 내일이 아니 새벽 6는 오긴 올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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