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부터 실크로드 길을 따라 우루무치, 키르키즈스탄,  음...... 뭐뭐스탄^^;;을 거쳐서

인도에 들어왔다 합니다.

이말을 들으니 갑자기 자신감이 업되기 시작합니다.

‘오~ 나도 할 수 있겠는데?’

그리고 이녀석과 얘기하는 것이 두렵거나 떨리지 않고 무척 재!밌!습!니!다!

서로가 영어를 못하니 부담이 없고 원하는 단어만 쭉쭉!! 얘기하면 착착!! 알아들으니

꼭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십년지기 친구와 얘기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얘기 중간중간 유일하게 아는 일본어 ‘스고이, 스고이[대단해]’ 한번씩 해주면

아주 자지러지게 좋아라 합니다.

서로의 이동경로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쯔네오는 델리에서 “아므리뜨샤아르”에 간다고 합니다.

‘어? 그런 곳도 있었어?’ 하며 의아해 하니 그런 유명한 곳도 모르냐는 듯이

‘골든템플’ 이란 단어를 말합니다.

“아~ 암리차르~~”

“아니~ 아므리뜨샤아르 라니까?”

ㅋㅋ 아직 우리에겐 언어의 장벽이 있긴 있었네요.

쯔네오는 암리차르를 거쳐 찬디가르로 간다고 합니다.

자기는 건축학도라서 찬디가르에 간다고 합니다. 건축학도에겐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리쉬께쉬, 바라나시, 꼴까따, 방글라데시로 가서 친구를 만나 귀국 한다고 합니다.

저는 암리차르에서 맥간, 스리나가르, 레로 간다고 하니  “Dangerous”  라고 말하네요.

'훗~!! 짜식~ 형 완죤 용감한 사람이야~'

“그나저나 쯔네오 너 어떻게 델리에 갈꺼야?” 하니 자기는 오토릭샤를 타고 간답니다.

요금은 뭐 90루피라나?

“어? 난 그런 정보는 못들었는데 여기서 프리페이드 택시 타고 가야 하는거 아냐?”

“그래? 요금은 얼만데?”

“250루피 정도 하는걸로 알고 있어”

“헐~”

쯔네오 당황하더군요.

“그럼 나는 택시 못타겠다. 오토릭샤 타고 가야지”

“근데 오토릭샤 정보는 어디서 안거야?”

쯔네오 자신만만하게 일본 가이드북을 펼치며 보여줍니다.

두둥!!  공항 오토릭샤~ 90루피!!!!!!!!!!!!!!!!!

오~ 일본 가이드북이 우리보다 정보가 더 많다니…..

하물며 100배, 론니, 인방까페에서도 못 본 정보인데……

근데... 가만보니 책이 좀 낡았네???????

그렇습니다.  쯔네오의 인도가이드북은 2004년도 판이었습니다.

책 내용을 보니 꼭 우리나라 ‘세계를 간다’ 시리즈와 구성이 비슷합니다.

“얌마~ 이거 완전 옛날 구닥다리잖여~ 지금은 오토릭샤가 없지 않을까?  아님 가격이 올랐거나”

“그래? 없으면 말고”

참, 쿨하게 포기도 빠른 녀석입니다.

근데 더 가관인 것은 2004년도 가이드북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는 사실입니다.

책표지에 도서관 바코드표시가 선명하네요 ㅋㅋ

음…음…..

저도 여기서 한가지 고해성사를 하자면… 음…. 욕먹을 각오를 하고……

저도 도서관에서 100배 가이드북을 빌려왔네요 ^^::::::  죄송합니다……

쯔네오와 저는 서로의 가이드북에 붙혀진 도서관 바코드를 보고 서로 짠돌이라 놀리며 크게 웃습니다.

첫여행을 이렇게 잘 통하는 쯔네오와 계속 같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그래서 같이 다닐수 있는지 조심스레 제안해봅니다.

“우리 델리까지 가서도 룸쉐어도 하고 암리차르까지 같이 가는건 어때?”

쯔네오 골똘히 생각하더니 안되겠다고 말하는군요.

이유인즉슨 자기는 여비를 최대한 아껴서 써야 하기에 숙소도 먹을것도 완전 저렴하게 해야한다합니다.

같이 다니면 내가 불편해 할 것 같다는군요.

“그런거야? 짜식!! 형이 곱게는 자랐어도 지저분한곳, 그리고 먹는거 안 가린단다.

그런 이유라면 같이 다니자! 이눔아^^ ”

쯔네오, 의외라는 듯이 날 쳐다보더니 그럼 잘 부탁드린다고 일본식?으로 배꼽인사를 하네요^^.

어잌후!!

이렇게 웃고 떠드는 동안 시간은 6시를 넘어 7시가 되어갑니다.

역시 시간 죽이는건 수다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인도여행 할 때 버스,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많은데 그곳에서도 항상 좋은 인연을 만나

공항에서처럼 외로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참! 여기서 의문이 드는점!

위에 쯔네오와의 대화는 과연 영어로 정말 저렇게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제가 한국어로 번역하고 다듬어서 ‘아~ 이런 의미였겠거니’ 하고 직역을 해서 썼지만

누군가 우리 둘이 얘기하는 걸 들었으면 완전 배꼽잡고 비웃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말도 안되는 영어에 손짓 발짓해서 통한 대화인데 위에 내용으로만 보면

서로 영어가 상당히 능통해서 통한 사이라 믿겠네요.

영어로 말 한 그대로를 여기 적고 싶으나 내 영어의 바닥을 보여야 하므로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이제 해가 중천에 떴으니 우리는 당당히 공항을 나섭니다.

빨리 가서 사진 속에서만 보던 빠하르간지를 언능 내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