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은 30일 "배우 박경득 위원장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86세.
고인은 1950년 극단 동협에 입단해 연기를 시작했고, 1956년 영화 '첫사랑'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KBS 공채 탤런트로 선발되어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고인은 1988년 동료 연기자들과 함께 한연노를 설립하고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연기자들은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해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고인은 한연노를 통해 출연료, 야외 촬영 수당, 숙박비, 교통비 등을 대폭 인상하고, 저작인접권에 따른 재방송료 지급 규정의 시초를 마련하는 등 방송연기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한연노는 "고인의 노력으로 방송연기자들은 노동자로 인정받게 되었고, 오늘날과 같은 권익을 누리게 되었다"며 "선후배, 동료 연기자를 위해 평생을 바친 고인의 뜻을 기리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고인의 발인은 이날 오후 5시에 진행됐다. 장지는 1차 서울추모공원, 2차 비봉추모공원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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