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노른자위(전주)와 흰자위(완주) 형태의 동일생활권인 이들 시ㆍ군은 앞서 1997년, 2009년 두 차례 통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완주군민들과 군청, 군의회가 모두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세 번째 도전\' 전주·완주 통합 내일 결판

연합뉴스 2013.06.25

완주군민 손에 달려…투표율 50% 안팎 전망

"이번에는 통합될까?"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을 결정하는 완주지역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는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3개 읍ㆍ면 33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미 21∼22일 사전투표에서 20.1%의 투표율이 나와 26일 치러질 본투표에서 13.2%만 넘으면 개표할 수 있다. 투표율은 50% 안팎으로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전주시는 이미 주민투표 없이 21일 시의회의 의결로 먼저 통합의사를 확인했다.

따라서 왼주군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주민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전주시와 통합이 확정된다. 통합시 출범 시기는 2014년 7월이다.

◇ 세 번째 통합 시도, 막바지 여론이 \'관건\'

달걀 노른자위(전주)와 흰자위(완주) 형태의 동일생활권인 이들 시ㆍ군은 앞서 1997년, 2009년 두 차례 통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완주군민들과 군청, 군의회가 모두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97년에는 양 지역 주민이 찬성했으나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무산됐고 2009년에는 완주군민의 정부의 여론조사에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양 자치단체와 전북도가 민선 5기 출범 직후부터 통합에 공을 들여 왔다.

특히 통합에 미온적인 임정엽 군수는 지난해 김완주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과 함께 통합 추진을 결정하고 정부에 이를 건의했다.

또 주민대표단체 성격인 전주ㆍ완주통합 시민(군민)협의회도 양 지역에서 통합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문제는 막바지 여론이다. 이미 사전투표에서 20.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개표 기준(33.3%)은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합을 지지하는 측은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젊은층과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읍지역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투표 홍보에 주력한 완주군도 전체 유권자(6만9천여명)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삼례읍, 봉동읍, 용진면 등 3개 읍면에 찬성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만약 전주시와 완주군이 통합을 이루면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 2012년 청주·청원(통합 청주시)에 이어 주민투표로 자치단체가 탄생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호남권 핵심도시 도약" vs "결국 완주가 소외될 것"

주민투표 발의 공고와 함께 활동을 시작한 통합 찬반 단체들도 투표일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반대대책위는 ▲혐오시설 완주 배치 ▲흡수통합 모양새 ▲통합 후 행정과 예산의 전주 집중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선거인명부 유출과 완주군의 선거 개입을 비판하기도 했다.

찬성단체는 "인구 100만명의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나 대전 혹은 광주광역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호남권의 핵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대 단체가 우려하는 내용은 양 시군이 21개 상생발전 협의사항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송하진 시장과 임정엽 군수는 최근 기자회견과 담화문을 통해 "전주ㆍ완주 상생발전 방안 등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찬반의사를 신중히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이미 통합시청사를 완주에 배치키로 했으며 주민투표로 통합이 확정되면 후속 절차 이행 등을 위해 곧바로 \'통합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