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는 며칠 전 반차로 아파트 단지 여러 개를 낀 대로변에 있는 큰 이비인후과에 갔다.

엘레베이터에서 2층을 누르는데 어떤 여포같이 생긴 여자가 "킹깐만요!!" 하고 사자후를 갈기더라.

쫄아서 열림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임oo!! 빨리 오라고!!!!!"

동탁 같이 생긴 여자애(6세쯤)가 지지리도 말을 안 듣더니 두 번째 사자후엔 뛰어오더라.

그러고 그 여포녀는 나한테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없이 2층에 올라갔다.

이비인후과에 들어서는 순간 온갖 아줌마들과 아이들이 비명을 질러대며 왁자지껄 시장판이었다.

아까 들어온 여포녀는 말갈인처럼 생긴 30대 후반 아주머니들과 소리를 지르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본좌는 접수를 하고 대기실에 꽉 찬 의자를 비집고 겨우 몸을 의탁할 수 있었다.

그렇게 3분이 지난 후 내 눈에 많은 것들이 보이더라.

처음 올라올 때 봤던 호걸같이 생긴 두꺼비 아줌마랑 비슷하게 생긴 30대 후반 여자들이 70% 이상 차지하고

나머지 20%는 이쁘진 않지만 그냥저냥 마음씨는 곱게 생긴 30~40대 아주머니들

그리고 10%는 딱 봐도 30대지만 와 남편 ㅈㄴ 좋겠다 싶은 이쁜 부인.. 희안하게 그 부인이 데리고 온 두 자녀들도 정말 인형같고 귀티나게 생긴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순번을 기다리던 중 앞에 앉은 그냥저냥 마음씨는 곱게 생긴 아주머니가 데려온 딸이 설치다가 내 앞에 자기 안경을 떨어뜨렸고 내가 주워서 주니까

그 아주머니와 딸은 나한테 "고맙습니다."하고 가더라. 처음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호걸녀와 그 딸래미랑은 차원이 달랐다.

거기서 느낀 게 역시 자녀는 애미를 닮는다는 것이었지.

대기실에서 앉아있던 근 두시간 동안 내가 앞으로 저 30% 이내에 드는 사람과 결혼을 하지 못할 경우 진짜 잣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아까 봤던 ㅈ빠지는 10% 이내 아줌마 두 명까진 아니더라도 그냥저냥 마음씨는 곱게 생긴 30% 이내의 그 아줌마들 수준이면 결혼하고 아니면 차라리 비혼으로 살던지 내 능력으로 후진국녀를 골라서 데려오겠노라고..

내가 여포, 장비랑 결혼해서 동탁을 낳아 성질도 더러운 것들하고 살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