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로 다니까 단락만 띄워읽는 니가 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거 같애서 글로 쌈박하게 정리해준다.

1. 한의학 이론의 토대라고 할만한 음양오행 정기신혈 등의 합리성이 근거를 통하여 적절히 검증되었는가?
여기서 나오는게 약의 효용성 떡밥인데, 니 논리는 세포설에 기반한 양약의 치료효과가 완벽하지 못하므로 세포설은 완벽하지 못하다는 말인데 니가 무슨 근거로 약원성 사고와 의원성 사고를 혼동하는지 배짱이 참 궁금하다. 그게 \'한약 먹고 간독성 나타났으니 음양오행이고 정기신혈이고 쌩병신\'이라는 말하고 똑같다는 건 알긴 아냐?

2. 환원주의 해석으로 얻은 자료 (분자생물학) 를 종합하여 인체에 대한 통합적인 분석을 행하는 시스템생물학과 환원주의적 해석 없이 처음부터 통합적인 분석을 한 한의학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가?
니 말은 둘 다 전일의약적인 관점에서 인체를 바라보니까 둘은 비슷하다 이 말인데 딱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이지. 썼던 예시 다시 써먹긴 비루하지만 한 번 더 써먹어보자.
건축에 비유하자면 시스템생물학은 건축자재의 강도/내구/비중/탄성한계 같은 걸 모두 시험해본 후에 공학계산기 들고 두들겨가면서 설계도 작성하고 건물을 만드는 식이라면 한의학은 일단 축적된 경험으로 대충 이 정도의 콘크리트에 이 정도의 철근에 하는 식으로 건물을 지은 다음 거기에다가 우리가 지은 건물은 자연과 풍수를 거스르지 않고 지었으므로 운운하는 거지. 근데 어차피 건물은 지었으니까 도찐개찐하는 게 말이 되냐?

3. 스스로의 정합성을 증명하지 못한 학문에 대해 반증할 이유가 있는가?
음양오행이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 이런 거하고 같다면 내가 너한테 더 해줄 말은 없고 (최소한 그 4개 힘은 어떻게 힘이 작용하는지 공식이라도 있지 ㅉㅉ), 음양오행을 수리적으로 반증해보라면 애초에 정량 체계부터 갖추고 말하는 게 제정신 박힌 사람의 말 아니냐? 화극목 수극화 목극토 토극수 하지만 다른 오행도 사실 서로 이길 수 있다고 두루뭉실하게 말하는 체계에서 무엇을 논리로 반증하라는 거냐?
정기신혈의 사이클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냥 \'인체는 프랙탈적인 체계라 사이클을 한다\'라고만 대답하던데 프랙탈 소리 나오면 뭐 있어보일줄 알았나보지? 결국 그냥 \'원래 그러하니까\'하고 다른 게 뭐냐?
과학은 호흡에서 호기/흡기가 번갈아가면서 일어나면 그건 pneumotaxic center/apneustic center와 폐 확장 receptor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일어나고, 이 센터가 왜 주기적인 firing을 하냐면 상시 열려있는 cation channel에 의해서 양이온이 계속 세포 내로 유입되다가 역치를 넘어서면 depolarization -> 자발적인 repolarization이 일어나기 때문이고, 왜 역치가 생기냐면 세포막 안팎의 electrochemical gradient 때문에 생기는 식으로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으니 양해바람) 계속 \'왜?\'를 묻는거지 정기신혈 하나 갖다놓고 증명 끝 땅땅 이러는건 좋게 써서 철학이고 나쁘게 쓰면 유치한 뇌내망상이지.

4. 선인의 유산을 과학적으로 재검토하는 것 외에 한의학이 현재 연구중인 것이 있는가?
한의학의 이론 체계를 바탕으로 연역해서 새로운 약재를 찾아내는 게 있느냐는 뜻이다. 예를 들어서 근대까지 국내에 없던 약용 식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의내리나? 마찬가지로 고전에 실려있지 않은 약재를 임상실험 이전에 한의학적인 해석이 가능하냐? 이게 불가능하다면 한의학이 과연 보편적인 이론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냐?



그리고 597 니가 배설해놓은 거에 대해서 답 좀 해주마.
술은 火氣요 사삼은 水氣인데 둘을 같이 복용하면 화기와 수기가 조화되서 술빨도 오르고 사삼 약빨도 받고 win win이냐?
어제 내가  간의 약물대사는 사이클 형태를 따르지 않으며 비뇨기를 통한 크레아티닌 배설 역시 재흡수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사이클 형태를 따르지 않는다는 반증을 들어줬는데 끝까지 \'모든 유기체는 사이클을 따른다\'고 득득 우기는 이유가 뭐냐? 잠자고 밥처먹고 이런게 사이클 따르면 모든 유기체가 사이클 이론을 따르냐? 이게 바로 井中之蛙 아니냐?
양약하면 무조건 GPCR & Ligand-gated channel & Lipophilic hormone으로만 작용하는 걸로 생각하는 걸 보니 니 상상력의 빈곤함을 알만하고, drug만으로 만병통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니가 정말 한의학밖에 모르는 놈이라는 걸 알만하고, 대부분의 세포 내 환경이 동일하다는 헛소리를 하는 거 보니 니 지식의 일천함을 알만하다. 뭐 천연물신약이 세포 내 환경을 건드려주세요? 세포 내에 뭘 바꾸는데 대체? 닷살배기 애처럼 빽빽거리지만 말고 실증을 들어야지 실증을. 니 말대로 천연물신약이 리셉터와 관계없이 세포 내에 직접 작용한다면 천연물신약은 십중팔구 lipophilic한 약물일테고 이 lipophilic한 약물은 DNA에서 펩티드나 효소 전사를 조절하는 작용인데 이게 새로운 트렌드라고? 허기사 니가 아는 약물이 그거밖에 없지?
위에서도 말했듯이 한의학에선 약을 처방할 때 각 약의 수용체 특이성, 세포막 투과성 등등을 하나도 고려 안하고 선험적인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이 약은 한하다 이 약은 열하다 이런 식으로 분류해놓은 거 아니냐? 두루뭉실하게 큰 카테고리로 묶은 다음 황희정승마냥 이도 옳고 저도 옳도다 이러면 그게 전일의약이 되냐? 참고로 니 뇌내망상하곤 다르게 양약 역시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약물 다르게 처방합니다 ㅉㅉㅉ 허기사 니가 약 받아본 게 패키지로 묶어파는 해열진통제 정도밖에 더 있겠니. 마취과 한 번이라도 돌아봤으면 그딴 소린 못하지.
그래서 한의학에는 science가 부족하고 art에 너무 의존한다고 하는거다. 한의사 개개인의 실력에 의존하고, 저마다 고전에 대한 해석이 천차만별이고, 이런데 니가 백날 주장해봐야 누가 한의학을 과학 취급하냐? "아 약은 꽤 잘 듣네 근데 니들 이론엔 관심없엉" 이런 말만 나오지.


마지막으로 한의학 하는 사람들한테 하나 더 묻자. 왜 그렇게 용어를 풀어쓰는데 인색하냐? 전문용어만 줄줄이 늘어놓고 \'그 자체로 뜻이 있기 때문에 번역 불가능\'이라고 하다니 무슨 무공비급이라도 하나 꼬불치고 있어? 이게 고쳐지지 않는 한 한의학의 이론은 제대로 검증받기 힘들거고 과학 취급받기는 훨씬 힘들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