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고 전화 준다고 했는데 내가 전화 안하니까 사장이 다시 전화하더라 

안 받고 그냥 휴대폰 꺼버렸다. 

나 일하다가 손가락관절염 걸려서 지금도 머리 감을 때마다 아프거든. 

가만히 있어도 손 뼈마디가 찡하고 울리는 느낌이 있어. 

점장은 주정뱅이라 술 먹고 누워있고 

나 혼자서 무거운 거 다 들어가면서 일했는데 

사장은 치료할 날짜 충분히 준다고 하고는 나중에 치료받으러 간다니까 말을 뒤집더라. 

그렇게 날짜 주면 자기는 경영을 못한대. 

그래서 관두고 나왔는데 

다시 가면 내가 미친놈이다. 

그 주정뱅이 점장 아직도 거기 있다는데...

가면 또 혼자서 일 다해야 돼...

솔직히 요새 자리 없고 돈이 떨어져서 조급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 같음 

또 가면 날 아주 우습게 볼 거 같고 

1년 만에 전화를 다시 했다는 거 자체가 날 우습게 본 거 같음. 

백붕이들아! 

대차게 가자! 

지금 당장 일자리 없다고 썩은 곳에 가지 말자. 

우린 다 소중한 사람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