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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는 소설인데 존나 재밌지?

백갤러(183.101) 2024.05.13 11:25:28
조회 83 추천 1 댓글 1

카니발리즘

 

1, 나는 살인범이다.

 

현재 5명의 여성들이 연달아 실종되면서 서울 일대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MBC,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등 전국의 언론사 기자들은 벚꽃 성지로 유명한 서울 잠실의 석촌 호수를 가리키며

 

대대적으로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대통령은 긴급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절대로 밤 9시 이후에는 다니지 마시고, 되도록 일찍 집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현재 서울 일대에서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니 외출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강남 경찰서 강력범죄 팀장으로 근무하는 이 경감은 아무리 수사를 해도 몽타주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며 연신 줄담배만 계속 피워댔다.

 

, 씨발 진짜 이거 어떻게 하냐? 지금 5건의 살인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계속 파고 있는데, 단서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냐?“

 

오좆이 말했다.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우리가 허공에 대고 삽질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CCTV는 확인해봤어?“

 

네 지금 확인 중인데, 아무것도 안 찍혀 있다고 합니다.“

 

”DNA, CCTV, 목격자도 없는데 용의자를 어떻게 잡는다는 거야? 이러다가 6차례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진짜 좆되는 거야

 

이 경감님, 혹시 블랙 박스에는 아무것도 안 찍혀 있을까요?“

 

블랙박스는 왜?“

 

아무리 생각해봐도 블랙 박스는 피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쪽은 아직 확인이 되어 있지 않아서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용의자가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동선을 다 파악해서 블랙박스 한 번 찾아봐

 

네 알겠습니다.“

 

MBC 여성 기자가 이 경감에게 다가와 마이크를 대며 질문했다.

 

지금 발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 현장 상황을 말씀해주세요.“

 

발굴된 시신들은 모두 여성으로 추정이 되고 있으며, 백골화가 진행된 사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시신들은 칼로 살점을 마구 도려낸 흔적이 있습니다. 토막도 18번 이상 나 있고요.“

 

칼로 살점을 도려낸 흔적이 있다고 하시면, 혹시 용의자가 시체를 가지고 어떻게 했을 가능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 생각에는 용의자가 칼로 여성들의 살점을 자르거나 파내는 등 일부 훼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발굴된 시신들은 어디로 가나요?“

 

일단 되는 대로 법의학 팀에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인데 아마도 5분 뒤에 부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MBC 김나리였습니다.“

 

기자들이 현장을 떠나자마자 이 경감은 발굴 작업이 이루어진 지 5시간 만에 모두 철수시키고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 들렀다.

 

강남 경찰서에서 25m 떨어진 <교동 짬뽕>이라는 중국집은 이 경감이 자주 다니던 단골 식당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처럼 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여주인이 반갑게 맞이했다.

 

아이고, 우리 경감님 오셨네, 진짜 오랜만이네요.“

 

이 경감은 반갑다는 듯이 얼굴에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아지매는 예전보다 1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네? 오늘도 짜장면 한 그릇 해주이소~“

 

후루룩 쩝쩝

 

이 경감은 TV에서 흘러나오는 연이어 서울에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경찰은 현재까지 아무런 단서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앵커의 말을 무시한 채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짜장면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때였다.

 

띠리리링

 

주머니 속에서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왔다.

 

직감적으로 그 메시지가 부검 결과임을 눈치챈 이 경감은 세 장의 지폐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나갔다.

 

잠시 후, 서울대 의과대학의 부검실에 도착한 이 경감은 곧바로 법의학 교수에게 물었다.

 

우리가 발굴한 피해자들의 신원이 궁금하네, 특이한 점은 없었나?“

 

시신을 부검했는데 말입니다. 다른 부위는 다 정상인데, 피해자의 혓바닥이 안 보입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혀가 없다니?“

 

일단, 피해자들의 나이는 모두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추정되는데, 아마도 용의자가 살해 후 혀를 전부 자른 것 같습니다.“

 

이 경감은 얼굴을 감싸며 잠시 중얼거렸다.

 

아니, 이런 미친 사이코를 봤나? 20년 넘게 수사를 했지만, 이런 놈은 진짜 처음이야

 

순간 참을 수 없는 구역감이 밀려 왔다. 게다가 부검실의 피냄새는 코를 찔렀고, 1분만 더 있으면 옷에 냄새가 배길 정도로 심했다.

 

이 경감은 그곳에 오래 머무는 대신에 밖으로 나와 근처에 있는 자판기로 다가갔다. 그리고 500원짜리 동전을 넣어 커피를 뽑아 마시며 생각했다.

 

도대체 범인은 어떤 놈일까? 일단 피해자들은 모두 젊은 여성이며 혓바닥이 잘려나갔으며 사체 훼손이 상당히 심해 이런 일을 저지를 만한 놈이 있을까?“

 

수십 번 생각을 했지만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용의자는 대담하지만 교묘하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다섯 건의 살인 사건을 종합해보면 발자국도 없고, CCTV에 찍힌 것도 없다. 차량의 블랙박스에 희망을 걸어야 하지만, 아직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중이다.

 

하지만 범인은 분명 새벽에 살인을 저질렀다.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지나가는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것이다.

 

그때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만약 놈이 정말로 사람을 죽였다면, 그놈이 누구였던 간에 흔적을 남겼을 거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은 피해자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흔적을 남기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심하게 저항을 했다면 범인의 혈흔 같은 게 있을 수 있고, 성폭행을 시도했다면 범인의 체액을 통해서 체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감의 머릿속에 그놈은..그 염병할 놈은 혈흔, 체액 전부 남기지 않았다. 마치 영화 <세븐>의 존 도와 같았다. 아니면 <쏘우>의 직쏘와도 같다랄까...

 

그는 옷자락에서 노트를 꺼내 가능한 모든 경우를 적어내렸다.

 

”CCTV“ 없음

체액 없음

목격자 없음

블랙박스 확인 중

혈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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