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일본의 `취직 빙하기 세대`를 아냐?
정확히 빙하기 세대를 나누어놓은 통계는 없지만
대략 현재 일본의 1971~ 1982년생까지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은 우리의 10년 뒤 또는 20년 뒤를 보여준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지?
물론 완전히 꼭 맞아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맞는 부분이
많아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장 비슷하게 흘러가잖아?
일본은 대학을 졸업하든 고등학교를 졸업하든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직 전선에 뛰어드는 게 국룰이다.
대학교는 졸업하기 전에 취업활동을 해서 회사에 취직 확정을 받는 게 국룰이고
유명한 대기업 급은 이때 내정을 못 받으면 거의 못 간다고 보면 된다.
우리처럼 졸업하고 취준생으로 활동하면 갈 곳이 중소기업밖에 없고 그마저도 확률이 점점 떨어지는 거.
그래서 일본은 동년배들이랑 같이 취직하는 게 엄청나게 중요하다.
근데 이 취직 빙하기 세대들이 취직을 해야 했던 시기가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인데
이때 일본 경제 사정이 좋지 않게 되어서 채용 인원을 아주 급격히 줄여버렸다.
연간 10만 명 안팎이 취업에 실패한 세대다. 우리가 일반적인 사기업 취직은 남자 군필 기준으로 30세 정도까지가 마지노선이라고 하는 것처럼
일본은 취직을 해야 했던 `신졸`들이 마지노선까지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못한 것이다.
그럼 이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유명한 프리터( 알바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가 되거나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히키코모리로 방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무려 371만 명이라고 한다. 세대 전체의 약 22%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들은 이미 일반적인 사무직 회사원이 되기는 틀렸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나이가 어린 신입을 좋아하는 게 마찬가지이고
상사보다 나이가 많은 신입은 절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들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는 일본 정부에서도 매우 큰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항이다. 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미래 사회 보장비의 증가는 물론 사회 불안정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위한 구제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반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노인이 된 부모를 안정적 수입이 없는 중년의 자녀가 간호하거나 중년이 된 히키코모리 자녀를 수익이 끊긴 노부모가 돌봐야 하는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나 심각하냐면 중년의 딸하고 노인인 어머니가 같이 아파트에서 영양실조로 죽은 것이 뉴스로 나오고 (딸은 10년 이상 된 히키코모리이며 어머니가 딸의 생활을 지원)
노인인 아버지가 중년의 히키코모리 아들을 칼로 살해하는 사건도 뉴스로 나온다.
빙하기 세대의 심각성은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여기까지 하겠다.
꼭 정확히 90년대생이 아니어도 된다. 자신이 사회문제로 대두하는 `N포 세대`, `잃어버린 세대` 이런 것에 해당한다고 생각되면 나는 비슷한 결말을 맞이한다고 본다.
(나는 일본과 비슷하게 대략 91~02년생 부근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금 한국도 청년 백수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있다.
20대뿐만 아니라 그 이상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뉴스에 나오기를 노부모에 얹혀사는 40대 니트족 20만 명을 돌파했단다.
3년 전 이긴 한데 2017년 기사 기준으로 청년 백수들이 36만 명이 넘었다는 기사도 봤었다. 지금은 보나 마나 더 심해졌겠지?
지금 눈여겨봐야 할게 3년 전, 5년 전, 10년 전 이렇게 끊어서 생각해보면 각각의 시기마다 취업상황이 많이 다르다.
10년 전에도 취업 힘들었다. 근데 이때는 대기업 공채라던가 문과는 은행공채라던가…. 이런 거라도 남아 있었지?
지금 은행 공채하는 곳 남았던가? 대기업은? 몇 년 사이에 회사사정 어렵다고 공채 없애버리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너희도 뉴스 보면 알잖아.
공채 없애고 수시채용으로 바꾼다고. 현차 본사를 15년도에는 50명 뽑았는데 19년에는 상시채용으로 8명 뽑았단다. 모자란 인원은 경력직으로 과장급만 뽑는단다.
옛날에는 박 터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박터질 자리 자체가 없어지고 있다. 취업깡패라던 `전화기` 학과들.
모르는 사람 많은 것 같은데 이게 또 몇 년 전하고는 또 달라졌다. 물론 다른 과에 비하면 아직도 전화기는 희망이 많은 편이지만
5년 전 10년 전하고 비교하면 전화기도 힘들어진 건 맞다. 공대는 그래도 낫다지만…. 일반적인 문과는…? 절망적이다.
애초에 문과가 하던 직렬들을 재무회계 말고는 공대 출신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공대생들도 배우면 금방 따라잡기도 하고
어렵고 전문적인 지식이 많아서 더 잘하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좀 못 쓰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암울한 상황이 절망적이라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아 글의 주제가 뒤죽박죽되어버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1. 현재 `N포 세대` 또는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들의 미래가 일본의 취직 빙하기 세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히키코모리, 니트족, 프리터족, 초식남, 소비혐오세대(소비에 소극적인 세대) 이런 단어가 저 취직 빙하기 세대 때부터 나왔다.
2. 일본과 똑같이 흘러갈지는 의문이지만 일본처럼 586세대들이 완전히 물러나 빈자리가 많아져서 취업 호황이 되려면 앞으로 8~10년은 남은 것 같다.
근데 그때는 이미 지금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은 30을 대부분 넘은 나이가 되어버린다. 일반적인 회사에 사무직 신입사원으로 들어가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
3. 그럼 해결법은? 사실 각자 알아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데, 나 같은 경우는 기능직 (흔히 기술이나 배워라~ 라고 말하는 그것.)을 익혀서 경력을 쌓는 걸 추천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으면 좋고…. 이것은 알아서 찾아보기를 권한다. 일단 이 세대에게 중요한 건 굶어 죽지는 않는 게 중요한거니까…. 일본의 프리터족처럼 전문성 없는 알바로
삶을 연명하게 되면 암울한 미래가 기다릴 거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있으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 그 분야에서 경력을 쌓자.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암울해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경력이 있어야 사람을 써주지 경력 없는 신삥을 써주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아직 젊으니까 남 밑에 들어가서 열심히 경력 쌓기를 추천한다.
4. 자신이 공부를 잘하고 시험은 자신이 있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같은 양질의 일자리에 합격할 자신이 있거나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면 그쪽으로 나가면 된다…. 바늘구멍인 게 문제지만…. 그러니 실패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걸 인지하고 임하자.
근데 아까 말했지만, 앞으로 8~10년 동안은 이 극한의 바늘구멍에 들어가기가 좋아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되니 그 점은 명심하자.
한국경제 여러모로 암울하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그냥 뉴스기사 제목으로 대체한다.
나와 같은 청년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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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보니… 젊은 니트족, 영원한 니트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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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라 쓰고 '니트족'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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