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에 참호를 지킨 왕, 세르비아 페타르 1세 -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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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만화.manhwa 점심뭐먹지*수정)자고보니 한컷 빠져있길래 호다닥 수정합니다; 작성자 : LIKI

[일반] 70세에 참호를 지킨 왕, 세르비아 페타르 1세앱에서 작성

사이러스

2019.04.10 18:55:10

조회 3013 추천 70 댓글 35

https://m.dcinside.com/board/war/439036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용병, 2000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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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페타르 1세는 젊은 시절 신분을 숨기고 외인부대의 일개 중위로서 보불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늘 가명을 사용했고, 빛나는 전공을 세웠음에도 레지옹 도뇌르 수훈을 거절하면서까지 본명을 밝히길 거부했기에

저놈 저거 암만 봐도 수상한데? 혹시 정체를 숨기고 입대한 범죄자 출신 아님?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헌병대가 그의 뒤를 파헤친 결과, 중위는 범죄자는 커녕 로마 교외에 웅장한 성을 가진

로마의 가장 오래된 귀족 가문 중 하나, 발디니 가문의 귀공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뒤에도 그는 정년까자 외인부대에 복무한 후 대위로 퇴역했다.

세르비아의 오브레노비치 왕가의 폭군, 알렉산다르 1세가 폭정을 일삼은 끝에 국민들에게 버림받고 암살당하면서

페타르 1세는 세르비아로 금의환향하여 국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의 불길이 전 유럽을 태우기 시작할 때

세르비아군은 병력, 장비, 훈련 등 모든 면에서 절망적인 상태였음에도

험악한 산지와 다뉴브 강, 그리고 강인한 소작농 출신이 대부분인 병사들의 끈기와 애국심에 힘입어

8월에 전투가 개시된 지 불과 9일 만에 오헝제국의 참피들을 두들겨 패서 보스니아로 오히려 밀고 들어가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오헝군이 아무리 참피라도 물량의 차이가 너무 압도적이었고, 11월 초가 되자 이젠 다 끝장난 것처럼 보였다.

세르비아군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그 때, 이제는 칠순이 되어 늙고 병약해진 페타르 1세는

친히 소총을 들고 왕자들과 함께 참호에 서서, 연설로 장병들의 가슴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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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이여, 그대들은 두 가지 맹세를 하였노라.

하나는 그대들의 임금인 짐에게 한 맹세요, 다른 하나는 조국에 한 맹세이다.

짐은 그저 무덤에 들어갈 날만 기다리는 다 죽어가는 늙은이일 뿐이니,

이제 제군들을 짐에 대한 맹세로부터 모두 해방시켜 주겠다.

그러나 그 누구도, 심지어 이 나라의 임금인 짐조차도

조국에 대한 맹세에서만큼은 그대들을 해방시켜 줄 수가 없다.

만약 더는 도저히 싸울 수가 없다고 느낀다면,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

짐이 맹세컨대, 이 전쟁이 끝나고 우리가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더라도

집으로 돌아간 이들에게 그 어떠한 해도 가하지 않으리라.

허나 짐과 짐의 왕자들만은, 끝까지 전선을 지킬 것이다."

왕의 칙령으로 귀가 허가가 내려졌지만, 전선을 떠난 세르비아군 병사는 한 명도 없었다.

세르비아군 최고사령관 라도미르 푸트닉 원수는 전황을 냉정히 파악하고,

11월 29일, 수도 베오그라드를 전략적으로 포기하고 남쪽으로 질서정연히 철수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후인 12월 3일, 재정비를 마친 세르비아군이 콜루바라 강에서 총반격을 개시할 때

페타르 1세는 소총과 50발의 실탄을 가지고 최전선을 지키고 있었다.

늙은 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기어린 세르비아군의 역습을 받은 오헝의 참피들은 지리멸렬하게 패주했다.

12월 15일, 페타르 1세는 베오그라드의 대성당에서 수도를 탈환한 것에 대한 장엄한 감사 미사를 올렸다.

오헝의 참피들은 무려 41만 명이 포로로 잡혔고,

독일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세르비아 공략을 도와달라고 빌 때까지 세르비아를 다시 건드리지 못했다.

결국 독일-오헝-불가리아의 다구리를 맞고 세르비아군이 그리스로 탈출할 때도

페타르 1세는 참모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병사들과 가혹한 산악지대 행군을 함께했다.

페타르 1세는 1918년 유고슬라비아의 왕으로서 금의환향했고

오늘날까지도 세르비아인들에게 "해방자" 페타르 1세로서 길이 존경받고 있다.

고정닉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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