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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대한테 특히 공포스럽고 역겨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6.252) 2019.06.13 19:16:46
조회 7577 추천 121 댓글 17

상류층은 아니고, 하류층도 아닌 중산층에게 특히.

중산층으로 자란 20대는, 자기 행동에 따라 자기 위치가 결정된다.
운과 노력이 겹쳐지면 자기 세대에서 상류층까지 오를 순 있지만
실상은 중산층에 머무르는 것도 급급하고
노력을 하더라도 운이 없으면 얼마든지 하류층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는 위치다. 설령 지금 잘나가고 있더라도 언제든지 기택 가족의 반지하에 쳐박힐 수 있는 거임.

이게 영화속에서나 나오는 안타까운 상황이 아니라

나한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거야.
적어도 나한텐 그랬다. 저 생활이 너무 끔찍하고 역겨워보이는데, 자칫하면 그게 나한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기택 가족도 처음엔 반지하에 살지 않았다.
기우는 전역을 하고도 2수를 더 생각할 정도고, 기정이는 그렇게 약삭빠른 캐릭터인데 그런 애가 미대를 준비했다.

얘네가 철이 없어서 그랬을까?
하지만 작중에선 머리회전이 빠르게 나오는 캐릭터들이다.
그냥 집안 환경이 원래는 이렇지 않았던거야.
돈이 많진 않지만 그냥저냥 부족함없이 살던, 너나 나처럼...

이 영화를 보면서 막연하게 다른 사람 일처럼 느껴졌거나 역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면, 그건 진짜 자기 위치에 의심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상위 계급의 인간이거나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일 거다.

더군다나 현실에선 이미 저런 수준으로 생활해가는 집이 부지기수.
영화보고 집에 가는데, 길거리에서 마늘 팔고 계시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시더라. 순간 영화 속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기분이 아주 심란했다.

벌레처럼 묘사되는 인간들, 몇 분 전까지 고상한 척하며 조금 얄미운 느낌으로 나오던 가정부가 역겨울 정도로 비굴한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고. 거기서 또 아둥바둥 싸우고, 밀치고, 대가리 터지고.
화면은 또 더럽게 어둡고 더럽게 폐쇄적임.

근데 그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
진짜 비인간적인 추악한 행동들인데.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인간적이야.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내 생존. 이득.
여기서 가장 역겨운 부분은 그 추악한 행동이 이해가 된다는 거임. 저 상황이라면 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은연 중에 납득도 되고...

한 편으로 기택이 마지막에 박사장을 살해한 부분은.
벌레처럼 묘사되던 기택이 자기 감정에 유일하게 솔직했던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가장 비인간적인 살인이라는 행동이, 실패한 가부장이자 실패한 사업가로서 살게 된 기택이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낸 부분인 거야.
어찌보면 가장 인간적이었던 부분인 거지.

너무... 너무 좆같은 영화였다.
잘 만들었고, 왜 찬사를 받았는지도 알겠는데.
보고나면 정말 불쾌해지고 기운이 탈탈 털리는 영화였다.

저스티스 리그나 리얼이 너무 못 만들어서 좆같은 영화라면.
이건 너무 잘 만들어서 좆같은 영화였음.

봉준호 감독 영화는 더 이상 안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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