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디페린을 처방 받았었다.

지난 1년간 정확하게 네 통 썼고, 오늘 또 두 통 샀다. 

추천 글은 어차피 많으니 담백하게 후기만 쓰고자 한다. 

바르기 직전 의사가 얼굴 3D 사진을 찍자고 했었다. 

그 때 염증 부분에 패치도 붙이고, 자국에 컨실러 바르고 했는데 그냥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그래도 심각한 건 매 한 가지니 그냥 찍으라 해서 찍었다. 

현실 부정하고 싶어서 찍은 직후 사진은 안 봤다. 

디페린 처방 받고 첫날 발라봤는데 멀쩡한가 싶다가 30분 지나니 준녜 간지러웠다. 

약간 잠 설친듯. 진짜 아파서 그랬다기 보다는 부작용 시게 올까봐 쫄아서 그랬던 것 같다. 

삼일에 한 번씩 발랐다. 

한 달 정도 지나니까 확실하게 자극이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두 달이 지난 시점부터는 매일 발랐다. 물론 그때도 보습=>면봉 대가리 짜서 섞발 하는 식으로 매우 보수적으로 발랐다. 

근데 확실히 면포 압출 주기가 줄어든게 느껴졌다. 그래도 화농은 꾸준히 생겨서 염증 주사는 거의 매주 맞았다. 

이게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다행히 디페린 처방 이후 생긴 화농에 대한 흉은 거의 안 남았다. 

면포가 줄어든게 느껴지자 욕심이 생겨서 과감하게 바르기 시작했다. 사실 첫 디페린 튜브는 다 바르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5개월 정도 걸렸다. 그 중 절반은 나중 2개월 안에 다 바른 것 같다. 

양을 늘리기 시작하자 효과도 더 좋아졌다. 이 때부터 보습 전에 디페린을 발랐다. 

처음에는 약간 따가웠지만 디페린이 따가웠다기 보다는 피부가 얇아졌는지 보습할 때 약간 따가웠다. 

5개월이 지난 뒤에 의사를 다시 찾아가서 자랑했다. 거의 매일 발랐다고. 

그 자리에서 세 통을 더 처방받아왔다. 

그리고 그 이후 7개월간 딱히 바르는 법에는 변화가 없었다. 

아침 세안 후 디페린=>보습=>썬크림(과감히 유기자)=>파데=>컨실러=>간단 색조
하고 나갔고, 저녁에 돌아온 뒤에 

클렌징 오일=>알칼리 세안(약산성은 시발 그냥 세정력 떨어지고 더 별로였음)=>디페린=>나이아신=>기타 보습 후 취침

이걸 매일 반복했다. 물론 주말에는 화장 안 함

오늘 사진 다시 찍어서 비교했는데 아직 개선 할 점은 매우 많지만 상당히 나아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디페린 바르기 이전에는 뭘 찍어바르는게 상당히 망설여졌는데, 이제 ㅈ같은 모공의 성질이 바뀌고 나니 과감하게 덮을 수 있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 

참고로 남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