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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16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4 14:18:02
조회 245 추천 1 댓글 3

최승재.

어머니에 대해서 더 이상 조사 해봤자 아무것도 나올 것 없다며 다혜와 지훈에게 조사를 그만두게한 그는 그날 밤.

정작 본인의 마음이 꺼림칙해서 잠을 뒤척였다.

덮어두자 라고 마음을 먹어도 눈을 감으면 스르르 솟아 올라오는 의문들.

마음의 평안을 찾는답시고 일도 쉬어봤지만 간간히 생각나는 어머니에 대한 것들은 그를 정말 힘들게 해서.

그가 행동을 개시하게 큰 원인이 되었다.


드르르륵


끼익


그 행동이란 바로 홍난을 미행하는 것.

승재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인 차로 홍난을 미행했다.

다혜의 말에 따르면 분명히 어머니가 홍난을 배회하고 있다고 했으니....

그 말에 따라 그는 홍난을 따라다니며 또 다른 누군가가 홍난을 주시하고 있나 살피는 일을 했었었다. 


지이익


그리고 그 미행은 오늘로 삼일째였다.

오늘도 적당히 저택이 보이는 곳에 차를 댄 승재.

한결 익숙해진 자세로 빵을 뜯어먹으며 관찰 자세를 잡은지도 한참이였다.

....

....

....

오늘따라 홍난이 늦는다 생각했지만 그는 별 생각 없이 대기하고 있었다.


똑똑똑


노크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창문밖에서 갑작스레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는 깜짝 놀랐다.

차 뒤쪽으로 와서 전혀 파악하지 못했는데....

썬팅 너머엔 엄청 똑부러지게 생긴 여성이 있었다.

지난 삼일간 홍난의 주위를 지켜보았던 그는 그녀가 누군지 당연히 알았다.


승재 '비서였나.... 아마?'


홍난에게 이것저것 가르치던, 나이든 회장님을 모시던 여성.

그녀가 왜 찾아왔는지 몰라 승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창문을 내렸다.


승재 "무슨 일이십니까?"

왕비서 "최승재씨죠? 이연씨 매니저. 선진그룹 왕진희 비서입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잠시 이야기좀 할 수 있을까요?"


홍난의 주위를 감시해야하는 그의 입장에서는 전혀 달갑지 않은 이야기였다.

잠시 비웠을때 어머니가 오면 어쩌나 싶고....

그래서 놓치면 다음에 또 언제 어머니가 오기를 기약해야 하나 그런 걱정에 그의 낮빛이 파랗게 죽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거절하기도 그렇고....

망설이는 그에게 왕비서가 한마디를 더했다.


왕비서 "홍난씨라면 오늘부터 백화점에 출근할겁니다"

승재 "예?"

왕비서 "홍난씨 기다리시잖아요. 삼일 내내. 따라다니시는거 다 봤습니다"


역시 선진그룹의 주인인 차만석 회장의 비서답게.

그녀는 처음부터 승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원래부터 홍난의 지인이기도 했고, 왜 홍난을 몰래 미행하는지 몰라 지켜보고 있었을 뿐.

그러니 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더 이상 홍난도 없으니 헛걸음 하지말라는 그녀 나름의 배려였다.

승재가 당황했다.


승재 "아.... 그게...."


그런 그에게 왕비서가 지어보인 것은 묘한 웃음이였다.


왕비서 "제가 뭔가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홍난 "으아아아...."


회사 일 첫날....

나는 창고구역에서 어울리지 않는 숫자와 열심히 씨름중이였다.


홍난 "그러니까.... 이게.... 뭐였더라...."


뒤죽박죽에 엉망진창.

깜까무지한 일들에 눈이 뱅뱅돈다.

일을 안 시킬거라는 왕비서님의 말과는 다르게 부장님은 나에게 몇개의 일을 쥐어주셨다.

딴에는 나름 배려라고 적게, 그것도 쉬운걸로 준 게 다 티났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지금 정말정말 죽을 맛이였다.


홍난 "이럴줄 알았으면 적어도 일주일은 더 배울걸...."


그러나 후회한들 머하겠나. 이미 일은 벌어졌는걸.

인천 저택에서의 편했던 나날들을 뒤로하고

나는 어떻게든 배운걸 떠올려내며 하나씩 숫자를 맞춰갔다.


홍난 "여기는.... 이만큼? 그리고 저기는.... 요만큼?"


잘 됐나 모르겠다. 

내 눈엔 다 맞아보이는데....

혹시라도 실수 했을까 다시 한번 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 "설이씨~ 설이씨~"


그것도 꽤나 전부터 들렸던 것 같은 소리.

설 이라는 이름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나를 불렀다는 걸 지금처럼 깜빡깜빡할 때가 있었다.


홍난 '그나저나 누구지? 여기 지금 시간에 아무도 없다고 했는데....'


생각을 정리하며 나는 얼른 대답을 했다.


홍난 "아. 네네!"


그러면서 동시에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쭉.

빼꼼히 선반 너머로 눈을 들어 바라보니 다혜언니가 두리번 거리며 나를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ㅎㅎㅎㅎ 

힘든 일 와중이라 그런지 더욱 반가웠다.


홍난 "여기에요!"

다혜 "아 찾았다 ㅎㅎ"


다혜언니가 나에게 뛰어왔다.


다혜 "아직 이름 잘 안붙어요? 한참 불렀잖아요?"

홍난 "히이이익...."


홍난 '이.... 이름이 잘 안붙는다니....'


위험하게 백화점에서 그런 말을....

나는 얼른 다혜언니의 입을 검지손가락으로 막았다.


다혜 "읍...."

홍난 "여.... 여기서 그런 말 하면 어떡해요...."


작게.

최대한 작게.

나는 다혜언니에게 속삭였다.

그러나 다혜언니는 뭐가 문제냐는 듯 멀쩡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얼굴을 뒤로 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다혜 "괜찮아요. 사람 없는거 다 보고 아는 척 하는거에요 ㅎㅎ"


지.... 진짠가?


나는 다시 한번 선반위로 고개를 내밀어 인기척이 있나 확인 또 확인을 했다.


휘이이잉


고요한 분위기.

다행히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창고구역.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혜언니에게 말했다.


홍난 "휴.... 그래도 회사에서는 가급적이면 모른척 해주셨으면 해요. 왕비서님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하셨구...."

다혜 "네. 그럴게요. 그래도 이 시간엔 저 밖에 없어서 정말 괜찮아요. 그리고, 설이씨라고 했는데 뭐 어때요~"

홍난 "그래두요.... 들킬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한데요"


떨리는 심장 때문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뻐근할 지경이니 말 다했다.

지금도 쿵쾅쿵쾅.

긴장해서 굳어버린 내가 안쓰러워보였는지 다혜언니가 내 어깨를 지그시 주물러주었다.


다혜 "힘 빼요. 그렇게 하루종일 힘주고 있으면 내일 분명히 끙끙 앓을걸요? 신경쓰지 마시고 편하게 일하세요.

      직원분들 대부분 바빠서 남의 일에 생각만큼 관심있어하지않아요"

홍난 "그래요?"

다혜 "네. 아! 그렇다고 너무 또 안심하지는 말구요. 사무실 말고 매장쪽 분들은 파김치가 되었어도 남의 일이라면 다다다 달려오거든요"

홍난 "으으.... 그건 좀...."


약주고 병주고.

다혜 언니는 항상 종잡을 수 없는 태도를 보여준다. 

정확히 따지자면.... 챙겨는 주지만 주의는 아끼지 않는 타입?

뭐 그동안 다혜 언니를 보아온 시간이 있는지라 나는 어느정도는 다혜언니의 모습에 적응했다.


홍난 '하긴.... 그 시스터즈? 분들도 그렇고 그쪽 분들은 아무래도 업무상으로도 말이 많으신 분들이니....'


일리는 있는 말. 

매장쪽에 갈때면 주의해야지.

나는 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홍난 "네. 명심할게요"


들킬까봐 직원분들과 크게 말을 섞지도 않았으니 아직은 다들 전혀 의심 못하지만....

아니. 부장님은 이미 아실려나? 

어쨌든! 

나는 반드시 주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주먹을 꼭 쥐는 나에게 다혜언니가 물었다.


다혜 "ㅎㅎㅎㅎ 아! 그런데.... 뭐 특별히 이상한 사람 아직 못봤죠?"

홍난 "네. 유심히 쳐다보고 있기는한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누가 배신자인지 몰라서 하루종일 눈에 불켜고 다닌거 있죠?"

다혜 "ㅎㅎ 그러실 줄 알고 준비한게 있으니까 퇴근시간 후에 잠깐 휴게실로 와주세요. 마부장님이랑 점원분들이 

      수상한 사람들 정리해서 홍난씨께 드린다고 하셨어요"

홍난 "아 그래요?"


수상한 사람들의 리스트라?

구체적인 목표라서 한결 수월해보였다.


다혜 "네. 그러니까 잊지말고 꼭 와주세요. 알았죠? 이연씨 볼 생각에 홀랑 집에 가지 마시구요"

홍난 "제가 애에요? 그런걸 잊게 ㅎㅎ 언니 보고 싶어도 꾹 참고 휴게실에 들릴게요 ㅎㅎ"

다혜 "네 ㅎㅎㅎㅎ"


하여간에 핀잔은....

정말.... 애취급이라니까!

나를 아는 사람들은 어째 전부 나를 애취급 하는지라 이쯤되면 정말로 내가 그렇게 못미더운가 싶다.

그래 그랬다 이거지?

어디 한번 값을 톡톡히 받아내보자!


홍난 "아 참. 근데요. 이거 혹시 어떻게 되는지...."


혼내줄 겸해서 다혜언니에게 살짝 빌붙기를 시도해봤다.


다혜 "안돼요"


실패다....

작업하고있던 문서를 보여주자마자 다혜언니는 칼같이 거부의사를 보이며 밀어냈다.

매정해....

볼이 절로 부풀려진다.


다혜 "그건 홍난씨가 혼자서 하셔야죠. 저한테 한번 도움받기 시작하면 계속 도움 받아야 할거에요. 

      그러다보면 나중에 틀림없이 큰 일 날거에요. 고단하셔도 익숙해져야해요!"

홍난 "그래두.... 어떻게 이번 한번만.... 참고해서 다음엔 제가 잘 하면...." 

다혜 "안돼요!! 왕비서님이 설이씨 모르는 것도 아니고, 무리한 일 시키셨지는 않을거니까 배운거 잘 기억해서 하면 될거에요"


으으....

너무나 정론이여서 이번에도 나는 아무 대꾸도 못했다.

그러나 마냥 지기는 싫었기에 나는 아무말이나 픽하고 던져봤다.


홍난 "혹시 다혜 언니도 잘 모르는 거 아니...."

다혜 "저 갈게요! 이따봐요!"


어?

어어?


홍난 "다혜 언니? 다혜 언니!"


찔렸는지 다혜언니가 숑 가버렸다.

으음.... 역시 모르는거였어!

요즘 촉이 좋다 싶더라니 어째 던지는 말 마다 족족 맞아들어가니 소름이 돋는다.

이러다 점집 차리는거 아냐?

부질없는 망상을 하며 나는 다시 문서를 고쳐잡았다.



---------------------------------------------------------------------------------



홍난이 다혜와 창고구역에서 소꿉장난을 하고 있던 그 시각.

사무실 직원들은 새로 들어온 홍난에 대해서 열띈 토론에 한창이였다.


직원 "오늘 새로 내려온 설이씨 어느 라인이래? 오이사님?"

직원 "아니. 오이사님쪽 아닌가봐. 그쪽 낙하산한테 물어봤는데. 아예 처음본대"

직원 "그럼 최이사님인가?"

직원 "거기도 아닐걸? 최이사님 지난번에 잡혀간 유이사님이랑 같이 엮일까봐 벌벌 떠셨잖아. 근데 지금 이렇게 낙하산을 꽂을리가 없지"


소곤소곤 오가는 이야기들.

대부분의 이야기는 과연 홍난이 어느 라인인가 하는 점이였다.

다혜는 몰랐겠지만 사무실 직원들은 상당히 사내정치에 익숙했기에 

그들에겐 홍난이 어느라인인지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였다. 

그러나 최근 회사 분위기도 그렇고.... 

낙하산을 꽂을만한 담 큰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은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직원 "그럼 점장님?"

직원 "말도 안돼. 잡혀가셨는데? 그리고 점장님 낙하산은 그 비서실에 다혜씨인가? 그 사람 밖에 없잖아? 설이씨 같은 경우엔 

      더 위에서 온 것 같다고 들었는데"

직원 "더 위? 어딘데?"

직원 "본사. 본사 높은 분이 꽂아줬다는데? 그러니까 우리 영업부 부장님이 설이씨한테 쩔쩔매지"


차장과 부장의 계급이 역전된 이야기에 직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직원 "쩔쩔? 벌써부터 갑질해?"

직원 "아니 그런 류는 아니고. 설이씨 일을 엄청 엉성하게 하는데 우리 부장님이 한번도 화를 안냈거든. 

      지금 설이씨가 한거 부장님이 다시 다 손보고 있다니까?"

직원 "그 호랑이 부장이? 아이구.... 진짜 엄청 높은데서 꽂아줬나보구나?"

직원 "그래. 엄청 높은데서 꽂아줬나봐. 막 상류층 느낌이 팍팍 나는데. 거기에 인상도 콱 하고 날카로워서 말 한마디도 못걸었다 난?

      하는 짓이 사회 초년생처럼 나사 빠져서 그렇지. 그것만 아니였으면 어디 촌것들은 상대도 안할 깍쟁이 스타일이라니까?"


의도가 잘 먹혔는지.

도도하게 꾸민 스타일에 직원들은 홍난의 성격에 대해서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직원 "초년생?"

직원 "응. 어디서 다른 공부만 잔뜩 하고 왔나봐. 낙하산 중에 그런 경우 있잖아. 잠깐 직원했다는 스펙이 필요해서 거쳐가는 그런...." 



직원 "아야...."


말하던 직원이 한대 맞았다.

소리난 곳을 보아하니....

그곳엔 마부장이 서있었다.


마부장 "여기서 뭐하나?"

직원 "아. 마부장님...."


몹시 언짢은 표정의 마부장.

직원들은 다 들켰다는 것을 직감했다.


마부장 "기껏 모여서 한다는 일이 새로 온 홍설 차장 뒷담화인가? 일이나 열심히 하게. 안그래도 시국이 시국인데. 

        사원들끼리 물어뜯으면 쓰나...."

직원들 "네...."


마부장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가버렸다.

제 딴에는 쿨한 부장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남아버린 직원들은 마부장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직원 "마부장님 저러는거 보면 진짜 높은 사람인가보네"

직원 "그치?"

직원 "응. 뻔해"


그중에는 앙큼한 생각을 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직원 "우리도 잘 보여야겠다"

직원 "응. 잘하면 우리도 본사 줄 닿을지도?"

직원 "아서. 그러다 괜히 밉보인다? 그냥 가만히 있는게 최고야 가만히!"


결국 보신주의로 기울었지만.



%%%%%%%%%%%%%%%%%%%%%%%%%%%%%%%%%%%%%%%%%%%%%%%%%%%%%%%%%%%%%%%%%%%


않이....


뇌에 과부화가 왔나 왜 점점 짧아지는 것....


끊어야 할 부분은 명확한데 상황 자체가 짧아서 글이 짧게 써지네 ㅠㅠ


요즘 갤이 활발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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