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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84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02 20:50:21
조회 802 추천 6 댓글 2

해준의 물음에 연정이 이를 깨물며 계면쩍어 했다.


연정 "알고 있었냐면.... 응.... 알고 있었어. 그거 막자고 여기저기 보내놓은게 우리 경호팀 애들이였으니까...."


직원의 보고는 다혜의 집과 영찬의 어린이집 주변에서 있었던 험상굳은 남자들의 소란에 대한 것이였다.

주택가와 도심.

각기 다른 장소였으나 말려들게 된 대상이 전부 해준과 관련이 있었기에 해준은 보고를 듣자마자 재국이 그를 협박하기 위한 요소로 

다혜와 영찬을 노렸다는 것을 알아챘다.

해준의 언성이 올라갔다.


해준 "물론 대처하신거야 감사하지만 그래도 저도 알았어야 했던 일 아닙니까? 저 미친 새끼가 다혜씨한테 그 양아치들을 보냈는데?"


연정의 눈이 가늘어졌다.


연정 "신비서가 이점장 너한테 그 일이 알려지면 심란해서 총회 잘 못한다고 알리지 말라고 어찌나 간곡하게 사정했는지는 

      알고 말하는거니? 그리고 내 힘으로 충분히 막을만한 일이였으니까 알리지 않은거야"

해준 "그래도요. 최소한 저희쪽에서도 경호팀을 보낼 수 있지 않았습니까"

연정 "이 쥐꼬리만한 백화점에 그 경호팀 보낼 인력 빼면? 오늘 총회 재대로 준비할 수는 있었고? 

      직접 해결하러 가겠다고 난동이나 부리지 않았으면 다행이지. 그리고 참을수 있었겠어? 차사장 쟤한테 신비서랑 영찬이

      어떻게 됀거냐고 안 물어볼 자신 있었냐고"

해준 "그건...."


그건 아니였다.

해준 자신이였다면, 

납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면 재국의 말에 차근차근 반박하기보다 먼저 둘의 안부에 대해서 물었을 것이였다.

그게 한국, 무인도와 백화점에 걸쳐서 변해버린 이해준이라는 남자의 마음이였으니.


연정 "그러니까 마무리나 잘해. 목소리 높아지니까 괜히 뭔 일 났나 하고 주주들 관심 모이잖아. 주주들 보면서 별일 아니라는 듯이 

     웃어주라고"

해준 "하.... 네.... 하하...."


연정의 설득에 쓴웃음을 지은 해준.

그는 연정을 다시보게 되었다.

홍난과 관련된 일에 항상 과민할 정도로 반응을 보이길래 유별나다 싶은 팔불출 회장님이 아닌가 싶었는데

오늘 이자리에서 다시 보니 과연 굴지의 대기업 수장 다운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뭐 해준의 직책이 사실 더 낮은 관계로 그가 이런 평가를 내리는게 우스울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역시 회장이라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연정 "존경의 눈빛은 나중에 받을게. 이자쳐서. 물론 나한테 갚으라는건 아니고. 나중에 내 딸내미랑 이연이한테 밥이나 한번 사"

해준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마무리를 지으려는 찰나였다.


만석 "둘이서 무슨 작당을 하는데 그렇게 실실 웃나?"


만석이 둘에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은하의 회장인 연정과 속삭이듯 대화를 하는게 불편했던 모양.

그런 그에게 해준은 어깨를 들어올리며 너스레를 피웠다.


해준 "아. 아닙니다. 오늘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있던 차 였습니다"

연정 "차찐빵. 볼 터질려하는거 보니 또 심술 한 가득 품고 왔구만?"


연정이 비아냥거렸다.


연정 "걱정마세요. 그래봤자 댁네 아들 안가져갈거거든? 이 뺀질이 이미 우리 딸이 싫다고 했거든?"


물론 만석도 맞수를 놓았다.


만석 "허. 그 사고뭉치 딸을 어디 들이대. 선심쓰는 척 하지말고 솔직히 모자란다고 말해. 

      그리고 내 아들놈이랑 진짜 떠들던거 그거 아니잖아? 내가 눈치없는 모지리로 보이나? 

      분명 내 아들놈이 방금 무슨 보고 받고 떡순이 너한테 화냈던거 같은데?"

연정 "으음...."


만석은 이미 연정과 해준이 짧게 다툼하던걸 보고 온 참이였다.

핵심을 푹 찌르는 말에 할말이 없던 둘. 

합죽이처럼 입을 다물자 만석은 둘 대신 보고한 직원을 닥달했다.


만석 "이봐. 방금 내 아들놈한테 무슨 보고 한거야?"

직원 "아. 회장님!"


직원이 해준의 눈치를 보았다.


직원 "저.... 그게...."

해준 "...."

만석 "어차피 백화점도 내 회사 아닌가? 서슴없이 말해보게"


해준이 소심하게 끼어들었다.


해준 "아무리 그래도 제 직원인데...."


만석이 해준을 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


만석 "그럼 방금 전 그 백화점 투자 물러주랴?"

해준 "아.... 아닙니다.... 에휴.... 회장님께도 보고드리세요"

직원 "예...."


결국 만석의 등쌀에 못이겨 해준은 직원을 시켜 자초지종에 대해서 말했다.

보고를 들으면서 점차 얼굴이 일그러져가던 만석. 

영찬의 이야기가 나오자 극도로 분노했다.


만석 "내 저 미친 자식을!"

해준 "회장님. 여기 지금 총회입니다!"


해준이 말려보았으나.


만석 "지금 총회가 중요해! 저 망나니 자식이 지 혈육도 못알아보고 용역을 동원했다는데?"


만석의 큰소리에 온 회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연정이 이마를 짚었다.


연정 "으음.... 망했네...."


해준이 동의했다.


해준 "후.... 이걸 수습을 어떻게 해야할지...."


물론 만석은 제 할말 다했다.


만석 "차재국! 이 천둥벌거숭이같은 자식! 당장 이리 오지 못해!"


멀리서 패배를 곱씹던 재국.

만석이 부르는 소리에 그가 의아해했다.


재국 "아버지? 왜.... 갑자기....?"

만석 "내가 아무리 회사일 때문에 집안에 소홀했다고 하더라도! 네놈을 이렇게 키우진 않았어!"

재국 "예? 지금 무슨 말씀을...."


재국은 만석에게로 가면서도 만석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찬을 납치하려는 계획은 재국 그가 계획한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였다.


만석 "아직도 발뺌을 할 참이냐! 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납치하자고 도심 한복판에서 그짓거리를 해놓고?"

재국 "예? 그게 뭔...."


만석의 추궁에 주주들이 술렁였다.


만석 "어쩌자고 너같은게 내 선진가에서 나왔는지.... 아이고...."


만석의 한탄.

재국의 마음에 그 한탄이 비수처럼 박혔지만 그래도 그는 최선을 다해 변명을 했다.


재국 "지금 뭔가 잘못 아시고 계신거 같은데 제가 왜 영찬이를 납치합니까?"

만석 "그걸 지금 나한테 물어보는거냐? 허 참 이젠...."

재국 "아니 그럴 이유가 없잖습니까! 제가 영찬이를 납치해서 무슨 이득을 얻어요. 이해준 저자식이랑 영찬이가 대체 무슨 사이라고"

만석 "무슨 사이? 혹시 모를 동정심을 유발하려던 건 아니고?"

재국 "무슨 동정심요. 저 자식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자식인데"


재국의 말에 해준이 으스댔다.


해준 "그건 맞긴한데 그래도 내가 이연씨 그리고 홍난이랑 친한 영찬이를 그냥 두고 볼리가 없다는걸 알고 있을테니까.

     그래서 동원한거 아니야? 그 용역들?"

재국 "넌 뭔데 껴들어. 그리고 진짜 아니라니까. 

해준 "아닐리가? 우리 다 뻔히 아는데? 그 양아치들 니 아래 있는 애들이라는거"

재국 "내 아래 놈들 이긴한데 아니라고!"

해준 "그러니까 어떻게 아니냐고. 니 아래 애들이 난동 피웠는데 그게 왜 아닌거냐고"

재국 "아씨! 내가 손봐주라고 명령한 건 내 아들이 아니라 그 불여시였다고!"


....

유치한 말다툼 끝에 나온 말은 전혀 다른 말이였다.

불여시를 손봐주라고 명령했다는 말.

재국이 평소에 홍난을 불여시라고 불렀다는 것을 해준은 알고 있었다.

그는 그 즉시 연정을 보았다.

걱정되서.

그를 따라 같이 시선을 이동하는 사람들.

모두의 물음을 받은 연정은 한숨을 내쉬며 답을 해주었다.


연정 "그래. 내 딸쪽에도 잔뜩 몰려갔더라고 그놈들. 아직 어떻게 끝났다는 소식이 없기는 하지만...."


그녀의 의연한 모습에 해준이 물었다.


해준 "괜.... 찮으십니까?"

연정 "뭐 안괜찮을건 또 뭐 있겠어. 이미 경호팀 애들 다 보냈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여기서 더 없는데. 

      불안해하는거 말고 할게 없다면, 그러지 않는게 이후에 어떤 상황이 되던지 훨씬 도움될거니까"


그러고보니 앞서 보고를 들었었었다.

연정이 매우 적은 수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백화점에 왔다는 보고를.


해준 "하지만.... 홍난이, 회장님 딸...."


해준의 걱정에 연정이 이를 살짝 깨물었다.


연정 "그럼. 내 딸이지. 세상 단 하나 밖에 없는 내 딸"

해준 "근데 왜...."

연정 "믿으니까. 우리 딸. 평소에 주먹 휘두르지 말라고 박박 긁어대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딸 꽤 잘싸우거든.

      경호팀 애들도 다 인정했었어. 그리고 달리기도 잘하니까 여차하면 이연이 손잡고 잘 도망가겠지...."

해준 "...."


믿음. 

하지만 말미가 떨리는걸 보니 많이 불안해보였다.

침묵하던 해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연정에게 물었다.


해준 "지금이라도 저희 선진쪽에서도 경호팀을 보내면...."


해준의 말에 연정이 고개를 저었다.


연정 "지금? 강원도까지? 가면 다 끝나있을걸?"


연정이 재국을 보며 말했다.


연정 "야! 혹시나해서 하는 말이지만. 우리 딸 몸에 생채기 하나라도 나면 넌 그날로 죽는다고 생각해. 내가 어떻게 해서든 

      너 깜빵에서 썩게 해줄테니까. 알았어?"

재국 "하...."


재국이 알빠냐는 듯 양손을 옆으로 들어올리자 연정의 이성이 순간 나갔다.


연정 "이 개....!"

해준 "참으십쇼!"


정말 간신히 막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한줌의 거리.

해준과 경호원들의 가로막음에 결국 연정은 진정할 수 밖에 없었다.

뒤돌아서 심호흡을 하는 연정.

그런 연정에게 해준은 위로의 말을 건내려고 했으나.


톡톡


뜻밖에도 그를 막은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만석이였다.

만석은 해준에게 조용히 연정의 일화를 일러주었다.


만석 "그냥 둬라. 저거 손톱끼리 긁는거. 떡순이 옛날부터 생각을 정리하려고 때마다 나오던 버릇이니까. 

      회의장 들어올때부터 저러길래 무슨일인가 싶더니 하여간 말만 모질어서는....

      쟨 옛날부터 혼자 삭히는 쪽이였으니 가만 두는게 차라리 쟤 정신에 도움될게다"


연정 그녀도 부모였다.

딸인 홍난이 걱정되서 어쩔줄 모르는.

단지 반드시 해야 할 일 때문에 그녀는 티를 내지 않고 의연해 할 뿐이였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마음. 

그 마음을 누가 알까.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쉰 해준.

그는 제발 이 일이 잘 끝나길 바라며 직원들을 모아 난장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끼이이익


쿵!


그리고 그 시각 홍난과 이연이 갇혀있는 도로.

한참을 로데오마냥 빙빙 돌던 하얀 차는 파란 오프로드 차량에 들이박혀 본네트가 찌그러진 채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



오늘은 분량이 작아 ㅠㅠ


좀 더 몰입하게 될 순 없을까 싶어서 


딱 홍난이연 시작부분에서 끊은거라서 




재밌게 잘 봐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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