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장사업(자동차 전자장비)과 바이오사업을 신성장엔진으로 삼고 또 하나의 비상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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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2015상하이국제모토쇼’에서 삼성SDI 직원이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SDI)

삼성이 전장사업(자동차 전자장비)과 바이오사업을 신성장엔진으로 삼고 또 하나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사업과 전장사업을 ‘투트랙 신성장 사업’으로 지목하고 이를 위해 전사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지난 2010년 5월 삼성은 5월에 중장기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두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있다. 당시 삼성은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자동차전지를 ‘5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약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이 같은 의지는 이번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에 그대로 나타났다.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 안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새판을 짰다. 부품을 총괄하는 DS부문의 권오현 부회장이 그 사령탑을 맡았고 생활가전에서 C&M사업팀을 이끌던 박종환 부사장은 전장업팀장을 맡도록 했다.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삼성SDI와 전장부품의 필수요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도 조직을 재편했다. 

삼성은 전장사업팀을 발판으로 IT와 자동차의 융합으로 불리는 이른바 ‘스마트카’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경쟁·협력관계에 있는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어 시제품을 내놓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 CEO들이 내년 1월4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2016’에 대거 참관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도 삼성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매달리고 있는 분야다. 매주 수요일 사장단협의회에서 바이오에 대한 강의가 이미 단골메뉴가 된 지 오래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주도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켜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생산과 개발을 분리운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을 맡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연간 3만ℓ 생산능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내년 상반기 연간 15만ℓ를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을 준공하고, 2018년까지 85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8만ℓ 생산 능력을 갖춘 3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신성장사업에 매진함과 동시에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의 재도약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한때 사업철수설까지 나돌았던 모바일 부문도 실질적 책임자를 신종균 사장에서 고동진 사장으로 교체하는 등 조직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전장사업과 바이오사업, 이 두 신성장엔진이 ‘1등주의’를 지향하는 삼성의 체질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