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래야죠 근데...

하면서 무서워서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아저씨가 같이 가줌

순한 양이 되어 나타나서 아저씨들이 못알아보는데
돈 돌려드리러 왔단 얘기듣고 아 너 이새끼 하면서 막 달려들어서
진우가 동호 뒤에 숨고

조폭들은 험악한 동호 표정 보더니 멈칫하고
동호가 오히려 혼내줌
우리 순진한 아가를 이런 데 들여보내면 쓰냐면서
이거 확 고발해버릴까
우리 애가 착해서 돌려주는 거다
너 이새끼라고 한 거 사과해라
우리 진우 사기 친 거 아니다 애가 워낙 똑똑해서 그런다
그런데 그런 애가 이젠 내꺼다 내가 샀다
아 그래서 거기서 오만원 한 장 빠졌는데 이자라고 생각해라
이러고 자랑하고
진우는 큰소리 날 때마다 아저씨 뒤에 숨어서 팔 붙잡고 움찔거리다가
오만원 계약 얘기에 수줍게 웃고
조폭들은 저거 신고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웅성거리고

차타고 나서
무서웠는데 고맙습니다 하니까
아니다 내가 그때 바로 한다고 했어야 됐는데 괜히 튕겨서 미안타 다친덴 없었나 하면
그때 도망친 얘기 하는데
이렇게 작고 귀엽고 부숴질 거 같은 애가 그런 액션을 찍었다니
인지부조화 오는 와중에 조곤조곤 수줍게 얘기하는 모습은 예쁘고
안쓰럽기도 해서
무섭고 힘들었겠네 이제부터 내가 옆에 있어줄게
하고 눈높이 맞추고 어깨 쓰담쓰담 해줘서
진우 울컥하고
눈물 닦아주고 볼 쓰담쓰담해줌
진우 웃는 거 보고나서야 차 출발하고

신호 걸릴 때마다 진우 얼굴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얘기하다가
아저씨 초록불..하면 그제서야 출발하고
도착해서
손모으고 꼬물딱대는 손가락 보다가 그 밑에 있는 허벅지 또 훑어보다가
얼굴 다시 보더니 왜이렇게 말랐냐면서 고기먹으러 가고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