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정원이보다 금란이 사정을 더 공들여 설명하고 있다는 말이 있어서

time(163.152) 2011.03.28 19:30:52

조회 415 추천 2 댓글 13

일단 그 말에 공감해.

지금까지 전개상 금란이 상황과 감정이 더 자세하게 공들여 설명되었어.

아무래도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동력은 갈등이고, 이 드라마에서 그 갈등은 금란이가 방아쇠를 당겨줘야 되니까 그런 것 같아.

금란이가 모두가 상처입을 만한 상황-그러니까 길러준 부모를 굳이 떠나 친부모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금란이가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줘야 하잖아.

(옆으로 살짝 빠지자면, 이것만 봐도 금란이를 이해가능한 캐릭터로 만들려고 한다는게 느껴져.

이 드라마의 금란이 이야기는 본투비악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너무도 극한의 상황 속에 빠져 있던 여자가 꿈에서도 그려보지 못한 행운을 맞아

그 스스로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그 부신 빛만을 향해서 내달리는 이야기 같아.

대범이가 옆에서 계속 그러잖아. 너 어디로 가는건지 아는거냐고.)

그에 비해 정원이는 금란이로 하여금 그런 중요한 결정을 하도록 금란이를 몰아간 그런 극한 상황과 감정을 겪지 못한 상태야.

아직 드라마 캐릭터의 측면으로 보면 어린 아이랄까.

이 캐릭터가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겪게 될 자아의 성장과 그 긴 여정을 생각하면 아직 그렇단 말이지^^;

이제 막 그 시련의 초입을 경험하고 있을 뿐.

행복한 인생이었고, 너무도 사랑하는 가족이었고, 그런데 친부모가 아니라는 청천벽력같은 일을 알게 되고

하루아침에 정체성에 대혼란을 겪게 되었지만, 그래도 정원이는 여전히

부유한 집에서 훌륭한 아버지의 지도 아래서 부족한거 모르고 모든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온 정원이야.

친딸이 아니라는걸 알았고 친딸이라는 사람이 친부모와 함께 살고 싶다고 하는 데도

이제껏 내 가족이었고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온 자신의 생활이고 환경이니

딴에는 엄마아빠 위한다는 착한 마음이었지만 삐죽 우리집으로 들어오라구요 라고 말하는 정원이. 아직 참 어려.

그렇게 당연하게 너무 당당한 정원이가 모든걸 (? 많은걸?) 내려놓고 집을, 그렇게 아끼는 가족을 떠난다고 하는데 그때의 심정이 어떨까 싶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고 얼마나 참담하기에 그렇게 되는지..

정원이는 한층 더 혼란스럽고, 방황하고, 무너지겠지.

그렇게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여주라니 기대된다. 작가 감독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돼.

아무튼 그때의 정원이의 상황도 작가가 잘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야.

내 생각대로 극이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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