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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35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16 22: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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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사!”


  “엘사!”


  끄응… 엘사는 작은 신음과 함께 몸을 뒤척였다. 


  “엘사, 일어나렴!”


  “이러던 애가 아닌데… 엘사!”


  끙… 누구야? 엘사는 다시 한번 몸을 뒤척였다. 아주 오랜만에 얻어낸 단잠 이건만, 불청객은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일어나렴, 엘사!”


  “혹, 기절한 것은 아닐까요? 무슨 문제라도…”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잖아요, 이두나.”


  아버지? 어머니?


  엘사는 눈을 크게 떴다. 침대 옆에서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엘사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눈을 끔뻑거렸다. 그러나, 그녀가 얼마나 눈을 끔뻑거리던간에 그들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 엘사!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니!”


  아그나르는 엘사가 깨어난 모습을 보자마자 곧장 그녀의 손을 잡으며 소리쳤다. 엘사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하는 모습이었다. 


  꿈? 환상?


  혹시 예전처럼 과거의 기억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엘사는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금 이 방은 아렌델 왕성에 있는 자신의 방이 맞았다. 그러나 또 다른 자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엘사?”


  옆에서 이두나가 걱정을 담아서 작게 물었다. 그럼에도 엘사는 여전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꾸욱-


  “... 아야.”


  엘사는 볼을 세게 꼬집어보았다. 생생한 통증이 현실을 그녀에게 자각시켜주고 있었다. 


  “엘사, 악몽이라도 꾸었니?”


  “엘사…”


  아그나르와 이두나는 계속해서 엘사의 안위를 살폈다. 엘사는 자신에게 손을 뻗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다시 바라보았다. 


  “... 말도 안 돼.”


  엘사는 아버지의 손을 만져보았다. 까칠까칠하면서도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이 손길을 느껴본 것이 언제였을까? 까마득할 정도로 오래된 기억이었다. 어머니를 아토할란에서 다시 뵈었을 때처럼, 그녀의 뺨에서 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엘사는 부모님을 와락 끌어안았다. 어쩌면 다시는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는 부모님의 품이었다. 이두나와 아그나르는 깜짝 놀라면서도 이내 서로를 바라보며 허허 웃었다. 그리고 그들도 똑같이 엘사를 안아주었다. 


  “... 그리웠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수고했어, 우리 딸.”


  엘사의 말에 이두나가 토닥이면서 대답했다. 엘사는 행복에 겨운 미소를 드리웠다. 그러나 문득, 그녀는 무언가가 허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 옆에 있어야만 할 것 같았지만 정작 아무것도 생각나지가 않았다. 


  “... 저, 어머니, 아버지.”


  “응?”


  “무슨 일이니, 엘사?”


  “저… 혹시,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그들은 엘사의 말을 의아하게 여겼다. 엘사가 지난밤에 대체 무슨 꿈을 꾸었길래 이런 행동을 보이는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아닌가?”


  “오, 엘사… 자, 늦었지만 아침 식사를 하러 가자꾸나. 속을 채우면 좀 괜찮아질 거란다.”


  이두나는 엘사의 팔을 잡고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뒤에서 아그나르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 허허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 분명 무언가가 허전한데.


  엘사는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해.


  언제나 그랬듯이,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될 것이었다. 언제나 변함없는 아렌델의 하루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었다. 더 이상 걱정할 것도, 근심을 쌓을 것도 없을 터였다. 


  허전해… 


  그런데도 무언가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떨어트릴 수가 없었다. 성 안을 돌아다니며 시종들에게 인사할 때마다, 성 밖에 나가서 주위를 둘러볼 때마다 무언가가 공허했다. 꼭 곁에 있어야만 하는 것이 없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하아. 


  엘사의 입에서 한숨이 나오기 시작한지도 벌써 일주일 째였다. 매번 그녀가 한숨을 쉴 때마다 그녀의 부모님이 와서 물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인지, 혹은 어디 아프기라도 한 것인지. 그럴 때마다 엘사는 한숨을 푹푹 쉴 뿐이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 


  엘사 본인의 기억에 의하면 이상할 부분이 전혀 없었다. 


  차기 왕위 계승자, 아렌델의 유일한 공주.


  그 순간, 엘사는 지끈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유일?


  엘사는 곧장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속이 메스껍고, 당장이라도 토할 것만 같았다. 


  … 뭔가가 잘못됐어.






  “... 이둔, 네가 어찌 감히 우리를…!”


  “망령아, 썩 꺼져라!”


  이두나는 눈을 감고 앞으로 손을 휘적였다. 그녀의 주위를 빙글빙글 회오리치던 영혼이 그녀의 손짓 한 번에 저 멀리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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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줘!

까먹기 전에 뭐라도 좀 써놔야지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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