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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gh choices 챕터 5 (테니스 선수 안나 코치 엘사)

ㅁㅁ(182.225) 2014.03.07 21:37:21
조회 1964 추천 99 댓글 22

5


엘사는 앞에 있는 락 앤 락 용기를 열어 점심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꺼냈다. 한입을 베어 물고는 눈을 감았다. 작은 신음이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그녀는 항상 아침을 거르기 때문에 온종일 이 샌드위치만을 기다린다. 사실은 점심시간 동안의 이 작은 고요한 순간이 아주 즐겁다. 엘사는 교사 라운지보다 비어있는 이 교실에서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녀의 평화로운 고요는 노크 소리에 깨졌다. 엘사가 문 쪽을 바라보았고 누군가 고개를 빼꼼 내밀며 말했다. “바쁘세요? 아렌델 코치님?”

 

엘사가 머리를 저었다. “아니, 점심 먹는 중이야. 필요한 거라도 있니?”

 

안나가 붉은 서류철을 들고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 엘사는 샌드위치를 다시 용기에 돌려 넣고, 손을 바지 위에다 닦았다. 안나가 그 것을 보면서 히죽거렸다. “우아하시네.” 그녀의 눈이 커지면서 걸음을 멈췄다. “씨발, 죄송해요. 가끔 생각도하기 전에 말이 나가요.”

 

엘사가 웃으며 안나를 올려다보다가 한숨을 한 번 쉬었다. “됐어, 필요한 게 뭔데?”

 

안나가 의자를 빼내어서 엘사 책상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고 나서 서류철을 내려놓고 펼쳐 보였다. “화학 시간에 열량 측정을 배웠는데요, 이게 좀 저한텐 힘들어서요, 코치님은 과학 선생님이니까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나 해서, 왔어요.”

 

 

엘사가 안나가 건네준 종이들을 쥐고 얼마간 훑었다. 오우, 대학교 1학년 이후로 손도 안 댔던 것들이네. 그녀는 서랍에서 펜과 종이 몇 장을 꺼낸 뒤에 문제를 풀어갔다. 안나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엘사가 막 쓴 것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단 공식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해, q 는 비열과 비례하고, 배가 되는 건- ”

  

사실 도움은 필요 없어요,” 안나가 막았다. 엘사가 종이들에서 눈을 떼고 올려다보았다. 안나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 그러니까, 연습 때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계속 신경이 쓰여서요, 다시.. 사과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출발이 안 좋았긴 하지만, 게다가.. 제가 무례하게 대했구요.. 그래도 쌤은.. 생각보다 마음에 안 담아두시는 거 같아요.”

 

엘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펜을 책상에 바로 놓았다. , 얘가 지금 진짜 사과하러 온 거란 말이야?   그래 우리 과거는 그냥 묻어두고, 새로 시작해보자,” 


안나는 거세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저.. 요즘 대학 지원서 같은 것들 때문에 좀 불안하거든요. 팁 같은 거 있으세요, 왜냐하면 여기 선생님들은 다들 600살 먹은 것 마냥 요즘 시스템에 아는 바가 전혀 없거든요.”

 

엘사가 쿡쿡 웃기 시작했다. “좋아.. 음, 일단 최선을 다한 다음에 운이 따르기를 기도하렴.”

 

이번엔 안나가 웃었다. “그게 쌤이 가지고 있는 최선이에요? 정말 고급 A급 정보네요.”

 

엘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해보자.. 하지만 반드시 하나를 제대로 정한 다음에 거기에 몰두해야해. 다들 올 A나 높은 SAT만 가지고 지원을 해. 넌 새로운 길을 개척할 필요가 있어. 솔직히 말해서, 애들은 언제나 슈퍼맨이 되려고만 해. 네가 가고 싶은 대학은 어디니?”

 

“음.. 부모님이 가길 바라는 데가 한 군데 있는데요, ” 안나가 움츠러들며 말했다.
   
엘사는 안나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좋아 안나, 숙제를 내 줄게. 니가 관심이 가는 대학 5개만 찾아와. 그리고 내일 점심시간 동안 우리는 다시 얘기해볼 수 있을 거야. 그에 대한 지원서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말이야.”

 

안나는 엘사에게 진심 어린 미소를 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항상 사람들은 저한테 가야 하는 곳을 알려줬지, 아무도 가고 싶은 곳을 물어보지 않았어요.” 안나가 말을 마치자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흘렀다. 안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발로 의자를 툭툭 건드렸고 엘사는 다시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다.

안나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그래서 그 여자랑 두 번째 데이트는 했어요?”

 

엘사는 샌드위치에서 시선을 떼고 충격 받은 눈으로 안나를 쳐다보았다. “안나, 넌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할 수 없어.”

 

안나가 살짝 움찔거렸다가 곧 서류를 다시 붉은 서류철에 정리해서 넣었다. “맞아요, 죄송해요. 그쪽은 선생님이고 저는 학생이죠. 그냥 워낙 젊으시니까- 꼭 아무 말이나 해도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엘사가 안나의 정리하던 손을 잡고 막았다. 엘사는 그녀의 손을 안나의 손 위에 올렸고 안나는 멈춰서 엘사를 올려다보았다. “나한테 무슨 말이든 해도 상관없어- 단지 자세한 부분을 너와 나누기 힘들 뿐이야. 나도 우리가 거의 비슷한 나이라는 건 알지만, 나는 선생으로서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어.”

 

“아뇨, 알아요” 안나가 딱딱하게 말했다. “저한테 설명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녀는 손을 엘사에게서 빼고 서류철을 안고 급하게 일어났다.

 

엘사도 그녀와 함께 선 다음 그녀의 팔에 손을 올렸다. “이것 봐. 다시 나랑 멀어지진 말자. 난 네가 어리다거나 하는 느낌 때문에 내 사생활을 공유하지 못하는 게 아니야, 단지.. 지나치게 사적으로 행동하다가 직장을 잃는 게 겁나서 그래, 그렇게 되면 정말 힘들 거야.”

 

안나가 눈을 빠르게 깜빡이고 엘사에게서 등을 돌리며 말했다. “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건데요”

 

“안나-”

 

“알겠어요.” 안나가 한숨 쉬었다. 그녀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서 서류철을 집어 들고, 의자에 한 번 더 앉았다. “데이트에 관한 건 앞으로 절대 안 물어볼게요, 알았죠?” 작게 웃으며 말했다. “뭐 그렇게 관심 가는 내용도 아니에요 어쨌든 간에” 엘사도 다시 앉아서 눈을 굴렸다. 안나가 몇 번 더 유쾌하게 웃었다. “와우, 그냥 눈 굴리는게 다에요? 진짜 프로페셔널 하네요”

 

엘사가 체념한 채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경계가 필요해, 안나. 난 니 친구가 아냐-”

 

“정말요? 전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으면 하는데,” 안나가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좀 더 진지해져있었다. 그녀는 손을 내려다보면서 손가락을 겹치기 시작했다.

 

엘사는 프로의식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러나 안나가 저런 표정을 지을 때는 정말로 불가능했다. 그녀는 너무 귀여웠다. 엘사는 재빨리 떠오른 생각을 부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늘 이런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안나에 대한 이런 생각은 처음이 아니었다. 맙소사 엘사, 안나는 네 학생이야. 엘사는 여러 번 그녀의 무례함을 겪었지만, 그러면서도 그녀가 어떻게 그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이었으면 난 아마 절대 받아주지 않았겠지. 엘사는 갑작스런 깨달음에 손을 머리로 가져갔다. 이건 아마 그냥 이상한 생각들일 뿐이야. 누구나 이상한 생각을 하잖아. 중요한 건 아무도 실제로 실천하진 않는다는 거야. 실천에 옮기는 건 애초에 옵션에 있지도 않은 거지. 그녀는 안나가 의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가 안나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엘사는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안나가 먼저 말했다.

  

괜찮아요 아렌델 코치님. 프로의식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겠어요. 전 그냥 그 날 연습 때 일을 사과하고 싶었어요.” 안나는 엘사가 대꾸할 기회를 갖기도 전에 빠르게 서류철을 쥐고 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엘사는 눈을 감고 책상에 머리를 얹었다. 잘했어 엘사, 니 학생이 너와 친해지고 싶다는데 넌 거기 앉아서 그녀가 얼마나 귀여운지 따위의 이상한 생각들이나 하면서 말을 완전히 무시했어. 문제는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엘사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그녀는 고개를 떼고 주머니에 손을 가져가 핸드폰을 들었다. 그녀는 카렌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핸드폰을 귀에 가져갔다.

  

 

 

 

 

안나가 엘사 들었다 놨다 하는거 존좋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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