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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썰 6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25 00:19:44
조회 5283 추천 133 댓글 20
														

- 덕분에 무사히 돌아왔다. 고마워!

- 일주일에 한 번씩은 어떻게든 올려서 연재할 생각이야. 

- 궬사(구엘사) = 멜리사


코 꿰인 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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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링크안에 있음.



6.


엘사가 계속 뺨에 손을 대주자 안나가 곧 걱정하지 말라는 듯 싱긋 웃어보이며 그 손을 내려이젠 괜찮다고 운전석에 들어가 핸들을 잡았는데 엘사에겐 안나가 맞은 뺨이 가까운 뺨이 아님에도 잘 보여벨트를 매준다고 몸을 가까이 하니 더 잘 보여정말 많이 부었네신경 안 쓰려고 해도 엘사는 자꾸만 신경이 쓰여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건지본심을 들여다 보고 싶어.

 

언니 분은 뭐 좋아하세요?”

 

잠깐 때리던 멍에서 벗어나맞아아까 전엔 고모가 좋아한다고 찻잔 세트를 선물한 안나야그럼에도 엄청 깨졌지만... 포장 안 하고 가져다 드렸으면 좀 누그러지셨으려나 그런 생각도 해보지만 슬하에 자녀가 없는 고모님과 고모부님이야저를 자식과도 같이 생각해주시는 분들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넘어갈 수 있지 않았어그런데 갑자기 드는 생각이 엘사를 사로잡아.

 

저기... 있잖아요.”

 

엘사의 말에 안나가 운전하던 속도를 줄이곤 갓길에 멈춰.

 

할 말 있어요?”

 

아예 몸을 돌려 저를 보곤 온전히 저에게 집중하겠다는 표정을 짓는 안나야.

 

언니는 의사예요. 그런데... 언니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안나는 엘사가 말을 맺기를 기다리지만 엘사는 말을 끝맺지 못해솔직히 자기도 제 언니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언니가 나쁜 사람은 아니야제게는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지원군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무례한 것도 있고 혹자는 시스콤이라고도 하지만 엘사가 보기엔 정말로그것 만으론 부족한 사람이었어.

 

... 특별하신 분인가봐요.”

 

무엇을 해도 뺨만 아니면 좋겠다며 싱글거리며 웃고 있는 제 옆의 어린 알파가 무슨 무례를 당하게 될지 몰라.

 

사실 아렌델 씨 오는 것도 얘기 안 했어요얘기했으면...”

괜찮을거예요내가 다 감당할게요.”

 

어린 기백인가진심인가알 수 없지만 멜리사와의 대면은 아까전의 상황그 이상일텐데.

자꾸만 주저하는 엘사를 이끌며 안나가 자매의 집 앞에 서들어가기 전에 잠시 옷을 고쳐입던 안나가 엘사를 이끌지문을 열자마자 서 있는 인영을 예상하지 못한 엘사는 놀라안나도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하였기에 놀랐을텐데 생각보다 무덤덤해.

 

검정 흑발을 짧게 숏컷으로 쳐올린엘사보다도 키가 좀 더 큰 여인어딘가 세보이는 인상을 가진 여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삐딱하게 서있었어엘사와는 전혀 안 닮은 듯 하면서도 은근히 닮은 것 같은 사람이야하늘처럼 맑은 파란색 눈동자 때문일까안나는 보자마자 이 사람이 언니멜리사라는 것을 깨닫지엘사의 언니인만큼 멜리사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자하지.

 

안녕하세...”

 

안나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멜리사가 엘사에게 물었어.

 

엘사저 조그마한 쥐방울은 뭐야?”

 

사실 안나가 작은 키는 아닌데, 셋이 서있을 때는 안나가 가장 작긴 했지만 그건 저와 제 언니가 보통 여자보다 더 크기 때문이었어. 그걸 쥐방울이라고 표현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게다가 제게 인사해오는 사람을 무시하다니첫 만남부터... 엘사는 시작 되었구나 싶지어색하게 안나를 바라보려는데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

 

안나 아렌델입니다엘사 씨랑 교제중이구요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됐습니다.”

 

무슨 표정인지 읽기 어려운 표정으로 멜리사가 안나를 바라보고 있어안나는 멜리사의 말을 기다려.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경멸이 비친 듯한 표정으로 안나를 내려다봐.

 

“... 그래너 내일 모레 시간 있어엘사 너도없어도 만들어엘사가 우리 병원 어딘 지 아니까 데리고 와오후 2검진 좀 하자할 말은 그때 듣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의 하대에도 안나는 꿋꿋해전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멜리사의 말을 따르겠다 하지엘사는 이걸 말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해엘사가 그러거나 말거나 멜리사는 안나에게 좀 더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

 

차키 줘봐.”

 

안나가 순순히 내밀지.

 

늦었으니까 자고 가이건 내일 줄게편하게네 집처럼자유롭게.”

 

아까와는 달리 다정한 표정이야엘사는 정말 제멋대로인 언니의 의중을 모르겠어멜리사는 가볍게 웃다가 주머니에 안나의 차키를 집어넣어.

 

엘사는 어차피 멜리사 앞에선 연인인 척 연기해야하는 마당에 자고 가라는 말에 환호했어야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어쩐지 어정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안나를 보며 엘사는 자신의 방에 밀어넣고 일단 씻고 방으로 들어오지안나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그 복장 그대로 서 있었어안나는 어쩐지 긴장이 역력한 표정이야.

 

저기안 씻어요?”

여기 앉아봐요.”

 

엘사를 보고 조금은 안정이 되었단 듯 안나는 엘사를 앉혀제 집처럼 굴라고 했지 사람한테 그러란 말은 없었는데 엘사는 내뱉지 못한 말을 삼키고 안나의 말에 따라안나는 곧 소매를 걷어 올리더니 자연스럽게 제 발을 쥐어.

 

힐 신고 다니는 거 좋아해요굳은 살이 좀 있네요.”

지금 뭐하는거예요?”

오래 걸어 다녔잖아요발 안 아파요?”

 

안나가 투박하게 제 발을 주물렀어이런 저런 말들과 함께엘사는 생전 누군가 제 발에 손을 대는 건 처음이라 정말 깜짝 놀라.

 

놔줘요냄새 나요.”

방금 씻었잖아요난 힐 신으면 발이 아파서... 못 신겠던데...”

 

씻었다지만 발이잖아이런 저런 얘기를 늘어놓는 안나에게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안나는 힘이 정말 세.놔주지 않지결국 다 포기하고 그 적갈색의 정수리를 내려다 보는데 어쩐지 기분이 묘해그 날도 제가 위에서 저 적갈색 정수리를 내려다 보았었는데지금은 순한 눈빛이지만 그 날은 욕망에 절어있는 눈빛이었어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지우려 엘사는 화제를 돌리지.

 

근데 ... 아렌델당신 부모님은 언제 만날 거예요?”

난 언제쯤 엘사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는 걸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그 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그래요그렇군요.”

말 돌리지 말고 대답해줘요부모님 언제 만날거예요?”

“... 굳이 만날 필요 없어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당연히 만나야지.”

굳이 이렇게 안 뵈어도 백프로 승낙이예요내가 하는 일에 반대하시지 않으니까.”

이봐요.”

가족중 누군가를 봐야겠다면 내가 일하는 곳 사장님이 내 사촌인데그를 보아도 되구요.”

미안하지만그래도 난 부모님을 뵈어야겠어요.”

 

손이 멈춰처음 보는 눈빛이야제 발을 쥐던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올리던 안나가 시선을 돌려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가 엘사를 바라보는 안나의 눈빛은 변함이 가시지 않아있어아주 조금 마주하던 눈빛은 땅바닥으로 가라앉아.

그래요약속을 잡아보도록 할게요.”

 

엘사는 제가 어쩐지 무언가를 건드린 거 같은데 확신할 수 없어가벼운 숨을 몰아쉬곤 안나가 씻고 오겠다며 나가.

 

엘사는 눈을 감고 안나가 씻고 오길 기다렸어침대가 좁긴 했지만 끌어 안고 잔다면 두 사람이 잘 수 있을 거야문이 열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제 방에 들어올 사람은 한 사람뿐이니 굳이 눈을 뜨지 않아.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침대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엘사는 슬쩍 눈을 떠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길 잠시 기다리다가 안나를 찾아금새 발견된 안나는 책상에 대충 기대서 잠을 청하고 있었어.


“... 뭐해요?”

아직같이 자기 불편하잖아요.”

 

그 날도 그래서 책상에 기대서 잤던건가다정하게 웃는 안나였지만 엘사는 왜인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해부은 뺨으로 저렇게 웃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야내일이 된다고 해도 저 붓기가 가라앉지 않을텐데집으로 가든 직장으로 가든 처가에 가서 나 찬밥신세였소-, 소문내려는 것도 아니고또 한편엘사는 그럴 리 없다고 넘기려 했지만 굳이 힛싸가 아니어도 기본 체향으로도 알파들이 녹아내렸는데 전혀 내색하지 않는 이 사람에겐 제가 매력이 없나 싶기도 했지하지만 티내지 못해그런 생각이 든 다는 것 자체만으로 겨우 열성 알파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불쾌하거든.

 

“... 그러면 언니가 의심할 거예요우리 언니 눈치 되게 빨라요그러니까 이리와요.”

...”

내가 불편해요?”

아니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누워요.”

 

제가 한 마디하며 다가가면 안나는 한 걸음 물러나오호라 하며 엘사는 안나를 고양이 쥐 궁지로 몰 듯 침대 쪽으로 몰아서 눕혀손을 내밀어 적당히 의자에 빼앗은 자켓을 걸어두고 곁에 누웠어.

 

진짜 언니가 의심이 많아서 그런 거니까 다른 생각하지말길 바라면서 엘사는 안나를 안아침대가 혼자 쓰기에만 적당한 크기라 이렇게 자지 않으면 중간에 누군가가 떨어질거야어색한 몸짓이 잠깐 오가고 안나가 바깥쪽으로 이동했어.

 

불편한 거예요정말?”

그런 게 아니라엘사 떨어질까봐요떨어져도 내가 떨어지는 게 낫죠.”

 

안나가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엘사를 안아베개가 없어 팔베개를 해주는 상태라 엘사의 얼굴이 바로 안나의 가슴팍 쪽에 닿지답답한 듯 두 어개 푸른하얀 셔츠의 카라 너머로 산뜻한 향이 맡아져.

 

“... 향수 써요?”

체향이 좀 독특하죠녹차향이예요.”

 

안나가 피곤한듯 눈을 감은 채로 엘사의 말에 답해무슨 냄새인가 했는데 녹차였어엘사가 느끼기엔 녹차보다 조금 더 달달한 향인데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생각보다 괜찮아결혼해서 같이 한 침대에서 잘 일은 별로 없을 거 같지만 같이 자게 된대도 불편하지 않을 거 같아버릇처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제가 잡생각하는 걸 아는 듯 톡톡 하며 안나가 엘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시간이 늦었어요잘 자요.”

 

좀 더 향이 진하지만 은은하게 깔려엘사는 곧 그 따뜻한 녹차향에 빠져들며 잠이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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