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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썰 7(中2)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09 21:56:21
조회 2933 추천 99 댓글 14

코 꿰인 썰 7(中1)


- 절대 나를 도와주지 않는 디스크... ㅂㄷㅂㄷ

- 양 조절도 안되고 내용도 막 재미를 주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서 미안쥬미들


어둡고 어두운 곳무서워어둠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안나는 정처없이 달려그 끝에는 빛이 가득한 바다가 있어일단은 달려가.

 

보자마자 안나는 바로 알아채자신이 멜리사와 있다 끝끝내 정신을 잃었다는 걸이 곳에 있어선 안될 사람이 저를 향해 웃고 있었거든.

 

안나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해오리엔트로 오면서 다시 꾸지 않게 된 꿈인데차라리 어둠이 나아도망치고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되풀이 되는 기억 속 그 날.

 

말려도 보고 때려도 보고 울어도 보아도 그날의 그는 멈추지 않아.

 

안돼!!! 샤이너!!!”

 

십여년간 얼마나 많이 꾸었던지 별별일을 다 해봤어그럼에도 끝은 같아어디선가 나타난 형체들이 저를 잡아서 다가가지 못하게 해제발나를 보내줘밀쳐도 보고 소리도 질러봐하지만 놔주지 않는 형체들이 결국 끝을 보게 해.

 

안 돼!!!”

 

눈을 감았다 떴을 때제 눈앞의 바닷가는 사라지고

 

꿈이라는 거현실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었는데도 허무함은 사라지지 않아평생을 가도 따라다닐거야하지만 어쩔 수 없어내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다가온 멜리사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어서 안나는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머쓱하게 웃어보여멜리사는 입꼬리를 올리며 썩소를 짓지안나가 잠시 상황을 살피려는데 많이 누그러진 멜리사의 목소리가 들려와확실히 놀란 거 같아.

 

기절한 지 삼십분 조금 안 됐어.”

 

바닥일 줄 알았는데 진료 때 쓰는 침대 위에 자신이 누워있는 걸 보니 멜리사가 자신을 올려놓았나봐.

 

이리 저리 두리번거리는 안나를 보다 멜리사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껴이렇게까지 심하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미 일은 벌어졌어영 반응이 없으니까 심하게 굴게 된 것도 있지만 이번 건 실제로도 위험했으니까 길길이 날뛰어도 할 말이 없어그래서 안나가 제 무례에 대해 뭐라고 하길 기다려봐.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고마워요.”

뭐가.”

여기 올려다 주셨잖아요.”

 

아까 전 머쓱한 미소와는 다르게 다정한 미소야멜리사는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거 같아자기가 누구 때문에 쓰러진 건가 알기는 하는 건지그러면서도 만족스러운 마음이 표정으로 새나가는 걸 막지 못해임자를 만났다 싶어천천히 안나에게로 걸어가.


내일부터 들어와서 살아.”

 

안나와 가까워진 멜리사는 툭 내뱉어이젠 안나가 놀란 표정을 지어보여멜리사가 약간 입술을 비틀며 안나에게로 몸을 숙여.

 

흐응한 번 고통을 겪어보니 결혼하기 싫은가봐?”

아니요감사합니다!”

원나잇보다는 혼전동거가 훨씬 나을거라고 생각해서야아이는 몇 주나 됐어?”

“6주차 넘어왔습니다.”

 

멜리사의 미소가 커졌지만 마냥 우호적으로 보이지만은 않아그래도 갑자기 우호적으로 변해서 안나가 긴장을 놓친 게 원인일까안나는 자기가 실수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해대화가 중단되고 어쩐지 서늘하게 느껴지는 미소에서 안나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대화를 돌이켜보았을 때에서야 말실수를 깨달아.

 

니네 진짜원나잇 맞구나?”

 

교제한다고 하기엔 너네 서로를 모르는 티가 너무 많이 나거든말했잖아엘사내가 키웠다고쟤 애인을 내가 한 두 번 봤겠니근데 너네는 서있는 것도 어색해.”

 

그거야같이 살면서 차차 고쳐나가면 될 거 같고...”

 

“6주차면 그래도 빠르네... 엘사 입덧 되게 심하게 해역류성 식도염인 척 연기하는 내 동생에게 더 이상의 곤욕은 원하지 않아다른 사람들한테는 허니문베이비든 혼전동거하다가 그랬다고 하든 상관없지만 나는...”

 

일방적인 말의 연속이었지만 멜리사가 끝맺지 못한 문장을 들으며 멜리사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안나는 더 죄스러워지고 미안해.

 

그래고모한테 들려준 시나리오는 뭐였어?”

히트싸이클 때 조절 못하고 관계 후 임신했다는 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뺨이 왜 그런가 했더니... 그럴만한 시나리오였네실제 상황은 원나잇이다 이거지원나잇이나 그거나... 알겠어.”

 

더는 더 물고 늘어지지 않아오히려 잘 부탁한다며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멜리사지너무나 갑작스럽게 우호적이고 그리고 계속 우호적임을 유지해안나의 입장에선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당황스러워서 그 마음을 물어보고 싶어져그전에 들었다 놨다한 일들도 있고.

뭐 물어볼 거 있어?”

하지만... 어떻게... 허락을...?”

임신했다고 바로 결혼할 엘사 왓슨이 아닌데... 두 사람 다 협의해서 결혼한다고 하는 거잖아그 과정이 어땠는 진 모르겠지만그렇다는 데 내가 어쩔 수 있나하라고 해야지엘사가 내 동생이 아니라 내 자식이었대도 그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

 

이런 멜리사의 마음을 안다면 엘사도 불안해하지 않을텐데정말 엘사를 믿는 거 같아.

 

나는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 있지만...”

 

물론 안나가 이렇게 고개 숙이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저를 병원이 아니라 야산에서 만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는 멜리사야진심으로.

 

고모님이 하신 말씀이 진짜 승낙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 아닙니다.”

그러니까 보여줘두 사람 잘 사는 거그 전까지는 내가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믿어보겠다며 제 머리를 만지작거리는 멜리사야.

 

아 맞다너 도망가면 죽음아이 낳고 마음에 안 들어해도 죽음애 낳고 이혼한다니 뭐니 헛소리해도 죽음나 돈 많아의사잖아엘사 눈에서 눈물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각오해.”

...”

 

우호적인 멜리사라면 크리스처럼 어쩐지 얘기를 꺼내도 될까 싶어서 해볼까도 하지만계약의 계자도 꺼내지 못해장난스러웠던 말들은 다 사라지고 냉정함만 남은 서리같은 눈동자는 진심임을 알려와갑자기 멜리사가 무서워진 안나지목 뒤에 흐르는 땀 한 방울을 느끼며 알겠다고 대답해.

 

지옥에 입구에 온 걸 환영해.”

 

어쩐지 멜리사의 미소가 사악하게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지 뭐이미 코는 꿰여진지 오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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