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썰 12(상)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30 21:29:54
조회 3738 추천 84 댓글 10

코 꿰인 썰 11하


나말고 다른 사람도 포섭해야하지 않겠어?


안나가 한 부탁에 대한 멜리사의 대답이야. 오리엔트로 돌아가는 길. 안나는 제 옷을 다 뒤적여. 


어제 교환한 명함이 어디있더라. 설마 흘린 건 아니겠지. 뒤적이다가 오늘 아침 엘사가 제게 쥐어준 빳빳한 하얀 종이에 푸른색 글씨로 적힌 명함을 자세히 들여다봐. 번호도 알고 회사 주소도 아는데 이걸 왜 줬나 싶지만 안나는 마냥 좋아서 소중하게 지갑에 넣어뒀었지.


Elsa Watson, Office Manager.(엘사 왓슨, 팀장)

Personnel Development Department(인사개발팀)

Elsa Watson.


안나가 명함에 대해서 잘 알 리가 없지만 그런 안나의 눈에도 이 명함은 신기해보여. 보통 명함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적혀있던데... 이건 회사마크가 깊게 각인되어있고 밑에는 깔끔하게 서명이 적혀있는 게 끝이야. 더 부과적인 말이 없어. 뒷면을 뒤집어보았을 때야 다른 것들, 엘사의 직통번호라던가 이메일 같은 게 적혀있지. 어제 받아 든 제인의 것과는 은근히 달라. 뭔가 정말 ‘엘사’스러워. 엘사가 제인의 명함을 받아 든 안나가 신경쓰여 고위인사들에게나 주는 레터프레스명함을 줬다는 걸 모른 채 가볍게 웃다가 안주머니에서 제인의 것을 찾아내.


Jane Chimps, Assistant Manager (제인 침스, 대리)

Personnel Development Department (인사개발팀)

Watson Company... (왓슨 주식회사...)

Tel : ...

Fax : ...


역시나 달라. 같은 회사인데 각자 다르게 명함을 만드나? 나중에 엘사한테 물어봐야지. 하며 왓슨 주식회사의 주소 뒤로 적힌 제인의 핸드폰 번호를 꾹꾹 눌러. 이러려고 받아놨지. 명함을 평소엔 거절하는 편이거든. 핸드폰 자체를 손에 쥐고 있지 않으니까, 그리고 막내급 요리사를 알아봤자 별로 득이 되는 일이 없기에 사람들 자체가 제 명함을 받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기도 했고. 그냥 디 오리엔트에 전화하고 저를 찾는 게 더 빠르니까.


아직은 근무시간일테니, 최대한 점잖고 예의 바르게 보이도록 평소와는 다른 문투를 사용해가며 십 여분을 고민하다 결국 send 버튼을 눌러.


[어제 뵈었던 디 오리엔트의 안나 아렌델입니다. 편하실 때 전화 가능할까요?]


안나는 그 문자 하나로 제인의 진면모를 발견하게 될 거라는 걸 알지 못했으니까. 도움을 받는 시간 내내 정신 없이 인터뷰 당하는 기분이었지. 


-


“보러가자아, 엘사 선배애. 응?”

“회사에선 내가 이러지 말랬지! 이름도 부르지 말고!”

“왓, 아니 아렌델 팀장니임. 생각보다 어울린다. 엘사 아렌델. 어감도 나쁘지 않고.”

“나 아직 결혼 안 했거든?”

“거기 두 사람. 싸우지 말고 밥들 먹어.”


오늘따라 유독 제인이 제 곁에 들러붙어, 아니 사실 요 근래 계속 들러붙어있었지만 말야. 빠른 결혼을 결정하게 되면서 제가 결혼할거라는 걸 아는 건 일단, 제인일 뿐이야. 아 옆에서 같이 밥을 먹고 있는 벨을 포함해서. 벨은 과묵한 편이라 제인이 어떻게 떠들었느냐에 따라 회사 내에서 제 결혼을 아는 사람이 늘어있겠지만 신기하게도 제 소문은 들려오지 않았어.


“금방 할 거라며. 두 사람 그렇게 찐한 사이인 지는 몰랐어, 진짜. 어쨌든! 안나 씨네 레스토랑에서 한단 말야. 오랜만에 안나 씨 요리 먹고 싶어. 선배야 매일 퇴근하면 먹겠지만 난 아니잖아-.”

“제인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면 나도 궁금해지네?”


안나 씨? 며칠 전까지만 해도 셰프님, 셰프님 하더니 이젠 안나 씨? 따져 물어볼까 싶었지만 벨의 반응에 엘사는 불안감을 느끼지. 제인의 응석에 급격히 호기심을 보이는 벨이야. 평소엔 저를 잘만 도와주던 벨이 제 편을 들어줄 거 같지 않아. 빨리 화제를 바꿔야겠어.


“대체 누군데? 우리 팀도 아니고 교류 많이 하는 팀도 아니고...”

“인사팀장 기억력이 이 모양이라니, 차기 이사가 직원들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걸 알면 직원들 사기가 팍팍 오르겠지?”

“직원이 한 두명이야? 그리고 나도 내가 이사가 될지 계속 과장으로 남아있을지 모른다니까. 그런 말 함부로 하지마.”


너무 심하게 말했나. 제인이 입을 삐죽거리며 엘사를 바라봐. 사내라 예민해서 그랬지 제인한테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엘사의 표정이 풀리고 미안한 표정이 지어져. 훌쩍이던 표정을 지어보이던 제인이 때를 놓치지 않지. 


“미안하면 같이 가요... 네? 왓슨 팀장니임...”


그래, 남자친구 없으면 저밖에 모르는 제인인데 한 번 쯤은 말을 들어줘도 괜찮겠지. 저도 안나 얼굴 보고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 엘사는 제가 넘어왔다는 표정을 짓는 줄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고 제인과 벨은 탁자 밑으로 손을 잡으며 작전의 성공을 축하해.


- 글이 자꾸 올릴때마다 잘려서 올라가서, 가독하는데 불편하겠지만 3천자 앞뒤로 나눠서 올릴까해. 미안... 어떻게 하면 안 짤리고 올라가는 지 알면 얘기 좀 해줄래?

- 다음 편도 최대한 빨리 오겠... 마음은 꽁냥대는 걸 쓰느라 앞에 막 쳐내고 써서 ... 올리는 내가 미안할 정도다 ㅠ

추천 비추천

84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7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45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0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1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9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27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19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3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0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1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2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9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6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3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3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5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4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7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9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9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0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0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8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9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4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5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2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30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5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5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3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0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0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5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1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2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1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1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3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6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4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6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1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30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4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