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25. 크리스마스 기념 코뚜레 썰.

새로이 가정을 꾸리고 맞는 두 번째 크리스마스야. 안나의 요근래 얼굴엔 근심은 없어. 오로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지. 날마다 조금씩 자라나는 아이가 너무도 귀엽고도 신기하고도 제 삶의 엔돌핀이 되어주었으니까. 제 유일무이한 와이프, 엘사는 제 삶의 근원이 되어주었고. 그러니,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 이 순간에조차도 가슴 벅차는거야. 잠시 흐뭇한 미소를 짓던 안나는 곧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방금 전 멜리사가 했던 말이 생각나겠지.

“아. 엘사가 너 집 들어올 때 이거 쓰고 오라던데?”

그 말과 함께 가볍게 쥐어준 건 갈색 후드집업을 입고 나온, 그리고 머리색이 붉은 안나에게 어울릴 듯한 붉은빛의 루돌프 머리띠였어.

나더러 루돌프로 분장하고 들어오라는 건가? 삼촌 크리스토프한테 영향을 받아서 인지 동물들 중 유독 사승! 사승!하면서 – 엘리너는 순록이라는 발음을 못해서 안나가 차선책으로 사슴이라고 가르쳐주었지 – 너무도 좋아했거든.

이야, 오늘 엘리너한테 예쁨 받겠네. 아마 침 범벅 가득한 입맞춤이나 이 옷이 입 안에 넣어질거야. 그럼에도 너무도 예쁜 딸아이를 생각하며 안나는 머리띠를 써봐.

아까 전 멜리사가 잡아당기고, 추위에 있어서 붉게 물든 코에 머리띠까지 함께한 자신의 모습은,살짝 거울로 확인해보니 완벽하게 루돌프였어. 뭐, 백금발의 엘사가 산타로 분장한다면 그게 더 예쁠 거 같다는 생각에 안나는 너무도 쉽게 납득을 한 뒤였지.

“엘사! 엘리너! 나 왔어요!”

하지만 집안은 조용해. 평소와 같았으면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엘린이의 손을 붙잡거나 안고 걸어나왔을 엘사가 보이지 않아.

아가를 재우다 같이 잠들었으려나? 간혹 아이 곁에서 잠든 엘사를 발견할 수 있었기에 안나는 별 걱정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어. 자고 있으면 두 사람 모두에게 도둑 뽀뽀나 얼굴 가득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안방으로 들지. 너무도 조용하단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말야.

침대에 아가와 함께 잠… 웨잇, 왓?!

“자기, 왔어요?”

붉은색 루돌프 머리띠를 쓴 안나는 황망한 표정으로 엘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

가슴골이 깊게 파인 붉은 자켓을 입고 누워 있는 제 오메가, 엘사 산타가 너무도 관능적으로 웃고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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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 그냥 다 무시하고 떡부터 쳐!

2안. 안나가 왜 크리스마스에 집에 안 있고 밖에 있었는지 이유를 서술해!

둘중에 하나 골라줄래?

머리엔 있는데, 존나 피곤해서 안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