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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그냥) 엘쨔와 작은도둑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1.15 22:48:52
조회 591 추천 26 댓글 7

"안놔가 안 머거쪄! 버쪗이 가져갔단 말이얏!"
                              
냉전은 꽤 오래갔어. 안놔가 아무리 용사에게 설명해봐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것같아. 두 손에 꽉 쥐어진 안놔는 빠져 나가려고 아등바등, 작은 손으로 안나의 손을 찰싹 때리기까지 했지. 안나에게는 조금도 효과 없는 말랑말랑 공격이야.

먹을것에 이렇게 욕심이 많아서야! 안나는 안놔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어. 하는 변명이 다른 버섯이 가져갔다고? 안놔에 대한 안나의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해 버렸지. 안놔는 벌로 두 손에 갇혀서 꼼짝 못하는 신세가 돼버렸어. 엘사는 작은버섯이 안타까워. 엘사가 안나에게 작은 버섯을 봐달라고 하지만 안나는 고개를 저었어.

"안 돼! 한번 해서 넘어가면 계속 하게되는게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작은 버섯은 정말 억울해보여."

엘쨔는 뭔가 다르네. 안놔는 구조를 바라는 눈빛으로 엘쨔를 봐. 엘쨔가 아무리 보고 얘기해도 안나는 안놔를 꽉 쥐기만 해. 저러다가 안놔의 몸에 손자국이 안 남으려나 몰라. 안나 말로는 이렇게 꽉 안 잡으면 빠져나간다고 해.

"안놔는 엘쨔보다 안놔를 몰랏!"
"적어도 지금 네가 연기를 하는 건 알 것 같은데."
"연긔!?"
"작은 버섯아. 그 샌드위치 정말 네가 안 먹었어?"
"맹쩨해! 안놔는 욕찜쟁이가 아니야!"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맹세까지하네. 귀여운 작은 버섯은 오른쪽 말랑손을 제 몸뚱이 위에 올려 맹세하는데, 인간의 몸으로 치자면 왼가슴이었지. 용맹한 맹세의 대가로 안놔는 엘쨔에게 귀엽다고 칭찬을 받았어.

엘사의 끝없는 설득으로 안놔는 감금형?에서 풀려났어. 안놔는 말랑한 제 몸뚱이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이리조물 저리조물하는데, 다행히 손자국은 없지뭐야. 아직 안놔를 의심하는 안나 쪽으로 퐁.퐁. 포자 좀 내뿜고 제게 뻗은 하얀 두 손 위에 올라가. 저게 끝까지 놀려?! 안나는 안놔를 용서할 수 없었어.

"작은 버섯아. 그럼 누가 샌드위치를 가져갔어?"
"버쪗이 가져가쪄!"
"버쪗?"
"아니, 이 절벽에 버섯이 너 말고 어디 있다고 버섯이 가져가? 있다면 깊은 숲이나 사람없는 습지에 있을텐데!"
"안놔는 봐보얏! 버쪗이 짼드위찌를 저쪽으로 가져갔단 말이얏!"

화를 낸 안놔의 작은 손이 가리킨 건 안나의 등 뒤 절벽. 버섯이 잘도 절벽을 타고 올라가겠다. 그것도 샌드위치를 들고! 안나는 참다 못해 손가락으로 안놔의 머리에 작은 벌을 내렸어. 딱콩! 맞은 안놔는 서러워. 작은 두손으로 맞은 부분을 천천히 문지르다가 울먹울먹 거리는데, 안놔는 뿌애앵! 울음이 터져버렸어.

안놔가 울기 시작하니 안나는 당황스러웠어. 엘사는 안놔를 전용 가슴품에 넣어주고 꺼이꺼이 수분을 내뿜으며 우는 버섯의 갓을 쓰다듬어줘. 훌쩍 우는 안놔도 화가 단단히 났어. 몇 번을 말해도 거짓말이라 하고! 성질이라도 났나, 혼자 뿍뿍 포자를 내뿜더니 엘사의 건너편 안나에게 많은 양의 포자를 뽝! 쏴버려.

으악! 안나는 대량의 포자를 뒤집어썼어. 콜록거리는 안나는 얼굴이 황금빛이 돼버렸지. 그게 고소한건지 안놔는 혹이 난 채로 깔깔깔 웃었어. 얼굴이 황금빛이 됐지만 안나는 더는 화내지 않았어. 낡은 손수건을 주섬주섬 꺼내서 얼굴을 문지르기만 했지.

안놔는 가쯤품에서 작은손으로 버섯들이 사라졌던 절벽을 가리켜. 작은 버섯의 말로는 샌드위치 도둑 버섯들은 이 절벽으로 사라졌대. 아무리봐도 바위뿐인 걸. 엘쨔가 안놔한테 말하니, 안놔는 폴짝 내려와서 버섯이 사라졌던 근처를 찾으려 뿌쨕뿌쨕 뛰어댔어. 빨리 누명을 벗고싶은가봐.

단단한 바위를 밀고, 또 뿌쨕뛰고, 밀고, 뛰고하는 안놔는 결국 작은 버섯들이 들어갔던 틈을 발견해서 그곳으로 작은 몸을 밀어넣으려고 애를 써. 안놔보다 작은것이 겨우 들어갈만한 틈인데, 안놔가 제 몸을 욱여넣으니, 버티지 못하고 돌멩이 하나가 바위에서 똑. 떨어져 나가네? 기어코 찾아내고 만거야. 작은 도둑들의 통로를.

엘사는 작은 눈사람 몇 개를 소환했어. 안놔를 납치했던 무리를 닮은 활짝 웃는 얼굴이 인상 깊은 눈사람이야. 엘사는 그들에게 명령해. 안으로 들어가서 무엇이 있나 보고, 우리가 들어갈 만한 커다란 구멍이 있는지도 찾아보렴. 창조주의 말에 폴짝폴짝 뛴 눈사람들은 일렬로 구멍 안으로 들어가. 작은 도둑들이 잡히고, 아지트가 들키는 건 시간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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