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둘의 크리스마스(중)

파이리ba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24 21:44:48
조회 2191 추천 62 댓글 11

[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둘의 크리스마스


[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둘의 크리스마스(상) 전편링크





안나는 안나 왔으니까 일어나야겠다-‘ 하며 일어나서 제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엘사에게 눈을 떼지 못해. 엘사의 모습에 예전 같았으면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달려들었겠지만, 의외로 안나는 쭈뼛쭈뼛거리며 엘사의 눈치를 살살 살피는 동시에 이성을 다 잡으려 노력했지. 섹시해! 최고야! 너무 예뻐! 머릿속에서 축포를 터뜨리며 외쳐대는 걸 느끼면서도. , 이쯤 되니 괴로워.

 

엘사, 엘리너는요?”

 

엘사의 몸을 포함한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물어봐, 나름 침착하게. 이 야릇한 감정을 환기하고 싶어진 안나는 우선 아이의 행방을 물었어. 엘사의 몸을 포함한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고모네 갔어요.”

 

적어도 오늘 밤은 아무도 안 와! 안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 초저녁에 멜리사도 없고 엘리너도 없는 날이 잘 없는데사실 둘이 있어도 소리 죽여가며 잘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거든. 이 정도면 정말로 금상첨화인데, 안나는 다시금 침을 한 번 꼴깍 삼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야. 아닐 리가 없어. 그래서 오늘은 해도 된다고 저렇게 입은 건가? 안나는 고민했지.

 

저녁 안 먹었죠? 어서 식사해요. 안나.“

 

그런 안나의 마음을 정말로 아는 지 모르는 지. 엘사의 말에 황망하게 엘사를 바라보느라 놓치던 주변의 것들이, 엘사의 말이 끝나자 보이기 시작해. 언제 생겼는 지 모를 침대 앞 작은 테이블에 양초가 켜져 있어. 그 주변으론 레드 와인을 머금고 있는 투명한 와인 잔이 놓여있고 두 접시가 놓여있었지. 멀리서 봐도 먹음직스럽게 그릴 자국이 난 스테이크에 그 옆을 적당히 장식하고 있는 야채들 그리고 엘사가 제일 좋아하는 크림스파게티까지.

 

어서 와요, 다 식겠어요-. 어느 새 자리에 앉아 손짓하는 엘사야. 그럼 그렇지, 안나는 풀이 죽어 눈매를 내려. 오늘도 공쳤군 하면서 엘사의 옆에 앉았어. 그럼에도 실망은 최대한 감춘 채 잘 먹겠습니다 하며 포크로 돌돌만 스파게티를 입에 넣었어.

 

스파게티는 면이라 불기가 쉬운데, 제가 오기를 알았다는 듯 적당히 알맞게, 알덴테로 익어있어. 스테이크 또한 마찬가지야. 서둘러 엘사의 것을 잘라주고 제 것을 자르는데 고맙다며 제 몫을 한 조각 입가에 가져다 준 엘사 덕에 먼저 먹어본 것도, 곧 먹은 제 것도 서로의 취향에 맞게 미디움과 레어로 잘 익혀져있었어. 간도 잘 맞았고. 맛있는 음식에 방금 전의 안나의 실망감은 눈 녹듯이 사라져버렸지.

 

우와, 이거 다 엘사가 한 거예요?”

그럼요-. 어서 들어요.”

 

이걸 언제 다 했냐며 안나는 엘사를 칭찬했고 엘사 또한 안나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보였지. 잔에 들어있는 와인을 짠하고 마시고, 또 식사를 하고. 안나의 흥분감도 식어 식사는 정말 평화로워보였어.

엘사가 실수를 하기 전까지는.

 

안나와 얘기를 하면서 스파게티를 입에 넣느라 크림 스파게티의 하얀 소스가 엘사의 쇄골에 떨어졌어. 안나의 시선이 빠르게 그곳에 닿아. 소스는 곧 중력으로 인해 느릿하지만 선명하게 드러난 엘사의 가슴골로 흘러들어갔지. 멍하니 그걸 바라보다, 정신을 차렸어.

 

, 내가 닦아줄게요!”

아니요. 괜찮아요.”

 

저는 이래저래 참느라 벌벌 떨어가며 말하는데 엘사의 정말로 느긋한 목소리에 저만 이렇게 혼자 흥분해 날뛰고 있구나 깨달았어.

 

으음잘 안 닦이네안나, 휴지 좀 갖다줄래요?”

 

알겠다고 거실로 나와 휴지를 집어드는데. 한숨과 함꼐 한편으로도 속상한 마음도 들었어. 언제는 녹차가 좋다고, 녹차 마시고 싶다고 제게 달려드는 엘사였는데 이젠 손도 못 대게 하니 말야. 한 삼 주쯤 된 것 같아. 삼 주전엔 안나가 정신 없게 바빠서 밤은 같이 잠에 드는 것만으로 보내기 바빴고 이 주 전엔 엘사가 바쁘다고해서이번 주는엘사가 피곤하다고 했지

 

안나가 걱정하는 부분은 사실 잠자리만이 아니었어. 스킨십도 확 줄었거든. 엘사가 괜찮다 괜찮다하며 달래줬던 걸 믿지만 불안감이 슬슬 몰려드는 건 안나 또한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어. 싫을 수도 있지. 부부라고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마음을 달래가며 안나는 엘사에게 휴지를 건넸어. 그걸로도 잘 안 닦이는 지, 화장실에 가서 닦고 오겠다는 엘사를 보내고 안나는 그릇과 침실을 정리했고. 이런 저런 감정의 소모에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며 안나는 씻고 일찍 자야겠다 싶어. 화장실에 노크를 한 뒤 엘사에게 말을 걸었지.

 

엘사. 나 오늘 먼저 잘게요. 조금 피고…”

 

안나는 말을 끝내지 못했어. 화장실 문이 열리고 엘사가 안나한테 입을 맞춰왔거든. 안나가 으응? 했을땐 입술을 뗀 엘사가 보였어. 식사 전과 다르게 짙게 화장한 엘사가 서 있었지. 사태파악이 안되는 안나가 여전히 어리둥절한 상황인데 엘사는 그런 안나를 보며 씩 웃었어.

 

우리 안나 루돌프-, 정말 잘 참네요-.”

 

안나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집어넣으면서.

 

진짜 피곤해요? 잘 거예요? 으음. 나는 그런 거 싫은데?”

 

도발이지? 이거? 정말 도발 맞는거지? 안나는 급작스러운 엘사의 행동에 확신을 못하고 머리를 굴릴거야.

 

안나 머리 굴러가는 소리 여기까지 다 들려요. 그리고, 도발 맞아요.”

 

그 말이 알파의 욕망에 시발점이 되었어. 안나는 번쩍 엘사를 들어올려서 침실로 반쯤 달려가기 시작했지.

 

미안하지만, 오늘은 엘사 말 안 들어줄거예요

 

침대로 같이 넘어간 후 전혀 말의 내용과는 다르게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말할거야.

 

그 말을 기다렸어요. 안나.”

 

안나 손목의 각인 흔에 체액을 묻혀 짙게 입맞춘 엘사의 대답이었지.




-

하... 너무 오래 안 써서 감을 잃음

(), 떡치는 건 좀 정리해서 오겠슴둥!


진짜 내가 봐도 너무 노잼이라 미안하다. 약속을 지키러 먼저 왔지만 이건 뭐 지킨 것만도 못한거같네...

추천 비추천

6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7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44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0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1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8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26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19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3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0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1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2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9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6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3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3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5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4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7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9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9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0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0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8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9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4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5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2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29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5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5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3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0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0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5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1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2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1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1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3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6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4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6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1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30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4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