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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운전교육 -14-

화로불판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3.16 19:06:29
조회 577 추천 17 댓글 4


틀어도 되고 안틀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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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늦었어요, 설레게“


 그녀가 지그시 엘사를 바라본다, 살며시 올라가는 입꼬리. 창문에서는 토도독, 빗방울의 소리가 방안을 감싼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그녀의 입이 불안하게 떨려온다. 눈을 마주쳐야 할지, 피해야할지. 안나는 오롯하게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다리가 굳어 힘이들어가지 않고,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 어떤 생각조차 할수 없었다. 안나의 오렌지빛깔 머릿결이 흔들거리고, 그녀의 팔이 조심스럽게 움직여 엘사의 하얀 어깨를 잡는다. 무엇보다도 부드러운 손끝으로.


 살며시 눈을 감는다. 안나가 몸을 살짝 비틀어 엘사의 목 언저리까지 이불을 올려준다. 엘사는 그저 뜬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공기가 따스히 덥혀온다. 시간을 멈추고, 무한한 정적만이 그녀들을 감싸안는다. 곧, 안나의 몸이 점점 엘사에게 다가오고. 코앞에서 느껴지는 안나의 작은 숨소리에 심장이 쿵광거린다. 그 진동은 이불을 타고 넘어가 안나의 심장에게까지 전해진다. 빨갛게 상기된 두 볼은 밤길의 가로수 빛을 받아 치명적인 색깔이 되어 눈에 스친다. 어깨로 가있던 안나의 손이 올라가고, 그녀의 쇄골을 지나, 목을 스쳐 따스한 볼에 닿는다. 엘사의 눈동자는 크게 흔들리고, 안나는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떠 눈앞의 작은 영혼을 본다. 어느샌가 표정은 사라져 엘사로서는 그녀의 어떤것도 알 수 없다. 그저 미약하게 떨리는 안나의 손끝만을 느낄 뿐.


 눈을 맞추고, 시간은 흘러. 안나는 엘사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춘다. 살며시, 아주 조심스럽게. 말랐던 입술은 촉촉이 젖어 타액이 흐르고, 아무 미동도 않는 엘사에게 안나 역시 짧은 숨결만을 전해주고는 찰나의 순간을 지난다. 입술은 아쉬운 듯 가느다란 실은 만들어내어 두사람을 잇고, 하얀머릿결 그녀의 눈동자는 떨리고, 안나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미안해요“
 ”.....“
 ”너무도...너무도 좋아해서...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나봐요“
 
 다리 언저리의 힘이 쭉 빠진다. 뜨거운 무언가가 아랫배에서 웅얼거린다. 그것은 점점 등골을 타고 올라와 심장을 거쳐, 목을 타고 올라온다. 그 온기, 뜨거운 무언가의 끓어오름에 엘사는 헉, 하고 짧은 숨소리를 내뱉는다.


 ”너..너 설마..“
 ”그래요, 전 여자를. 아니, 당신을 좋아해요“
 ”그게 무슨 말..헙“


 다시 한번 입술이 다가온다. 그것은 전과의 키스와는 다르게, 빠르고. 치명적이다. 달뜬 숨소리를 내뱉기도전에 엘사의 입술은 촉촉이 젖은 안나의 입술에 가로막힌다. 그녀를 밀어낼 틈도 없이 두 어꺠를 잡힌 엘사는 그저 크게 뜬 눈동자로 자신의 입술을 훔지는 그 연약한 도둑을. 그 연약한 안나를. 자신의 옆구리에 조심스레 손을 밀어넣고 허리를 받치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엘사는 안나에게 안기는 꼴이 되어버렸다. 깊고 끈적한 키스. 엘사의 입술를 탐하듯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안나의 혀. 곧 엘사와 안나의 혀는 서로 만나 뒤엉킨다. 그리고 숨소리 사이사이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
 
 ”하아..하..난..레즈에요...하아“
 ”...흐읏...“
 ”이러는 날..싫어할꺼에요?“


 고였던 안나의 눈시울에서 또르르. 뜨거운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린다. 두 사람은 더더욱 가까이 붙어, 안나는 엘사의 허리를 잡아 자신에게 끌어들이고, 엘사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곤 자신의 입안에서 느껴지는 안나의 혀를 받아들인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가지고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그녀의 혀는 느낄수있었다. 따스했고, 부드러웠다.


 또다시 빗방울소리가 두 사람의 귀를 간지럽히고,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가끔씩 허리 언저리에서 꾸물거리는 안나의 손가락들과, 엘사는 안나를 부드럽게 안아 자신의 가슴에 묻었다. 두 사람은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시계는 언제나 앞으로 움직이며, 밤은 더더욱 깊어간다.


 으음, 엘사가 무언가를 꿈꾸는듯하다. 그것은 악몽인지, 행복하고 아름다운 꿈일지. 엘사의 입술이 우물거리며 짧은 숨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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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쓰겠다 ㅠㅠ 상상만했는데 코피터질뻔.. 결국 분랸은 짧다. 생각한 그대로 이 씬은 안나와줘서 너무힘들었는데, 결과물도 별로..맘에안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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