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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의 소중한 보물 6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8) 2018.09.17 01:40:14
조회 425 추천 15 댓글 9


감격의 재회도 잠시, 원석 무더기가  움찔거리더니 물 속에 숨어있던 인어가 나타났어. 환한 빛으로 꽉 차있던 동굴 중심부가 컴컴해. 원석 아무거나 주워 바닥에 몇번 두드려주니 빛이 돌아오는데, 저쪽에 있는 용사 안나를 찾아냈어. 다리를 치료받고 있는 용사의 무서운 여자친구도.


"야! 너네 둘!" 인어는 폴짝 물 밖으로 나와서 팔딱거리며 앞으로 갔어. 달팽이 기어가는 속도였지만 전진할 수 있었지. 안나는 인어의 목소리에 멀리서 뛰어오는 에리얼을 보고 팔을 흔들었어.


용사나 용사의 무서운 여자친구나 레비이탄과 호되게 싸운건지 만신창이야. 레비아탄이 사라진걸 보면 제가 준 원석 무기를 써서 물리친게 틀림없어. 죽지 않은게 다행이야. 비록 둥지 겸 감옥을 전부 부수는 안 좋은 결말로 흐르긴 했지만 레비아탄은 폭주를 멈추었으니까.

"레비아탄은 어디로 갔어?"
"여기."

응? 내밀어진 엘사의 손바닥에는 귀여운 생물체가 신비한 빛을 내고 있었어. 작고 귀엽게 변한 레비아탄이었지. 여전히 인어가 싫은건지 보자마자 엘사의 엄지손가락을 제 몸으로 감고서 최대한 위로 뻗더니 샤악! 입을 벌리면서 위협했어. 인간으로 친다면 심한 욕이라도 하는 걸거야.


꺅! 방금 전 상황으로 레비아탄 공포증이 생긴 인어에게는 귀여운 위협도 크게 다가왔어. 뒤로 넘어가 버렸지. 작은버섯은 팔딱거리는 인어 꼬리를 보고 낄낄 웃었어. 웃긴 일이 아니라고! 에리얼은 불뚝 화를 냈어.

"그나저나, 안나 네 기억은 돌아왔어?"
"아니... 전혀."

이상하다. 폭주가 멈추었으면 지금까지 저지른 마법도 전부 멈췄을텐데 안나의 기억은 왜 돌아오지 않는지 의문이었어. 엘사도 어서 안나의 기억이 돌아왔으면 했어. 원래 자신을 사랑해주던 안나로. 지금의 상냥한 안나도 좋지만.


답은 올라프만이 알고있겠지. 속박당해서 정신없는 상황에 엘사를 찾아내고 오른팔에 붙어있다가 안나를 깨물게 됐으니까. 엘사는 올라프를 빤히 볼거야. 손가락에서 다시 손바닥으로 내려온 올라프도 그 시선에 엘사를 봤어.

"올라프. 안나를 싫어해?"

올라프가 홱 고개를 안나에게로 돌리더니 바로 코 앞에서 저를 구경중인 안나를 보자마자 손을 넘어 엘사의 팔을 빠르게 가로질러 어깨 위로 올라가서는 옷자락에 숨어 들어가려고 했어. 자신을 구속하고 감옥에 가둔 인어가 증오의 대상이라면 인간은 상종하고 싶지도 않은 존재였어. 자신을 아프게 한데다가 엘사마저 불행하게 했으니까.


엘사는 숨으려는 올라프를 잡아서 손바닥에 올려놨어. 안나는 나쁜 인간이 아니라고 달래주기까지 하면서. 팔랑거리던 지느러미에 날이섰어. 딱 봐도 경계를 풀 것 같지는 않아 보여. 용사 안나는 억울해.


안나를 보고싶지도 않은가봐. 머리는 물론 몸까지 완전히 돌려서는 등만 보여줬어. 엘사는 부드러운 말투로 올라프를 진정시키려고 할거야. 뭐라 뭐라 얘기를 나누는 것 같더니 올라프가 용사 안나와 보지도 않으려고 했던 원인을 알 것 같은지 안나에게 말해줄거야.


아까 사시미칼로 목을 때려서 그런가? 그게 아니래. 아니면 원석 무기로 찌르려고 달려들어서? 그것 또한 아니래. 뭐?! 찌르려고 했던게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 더 놀라운 용사 안나야.


알고 보니 안나가 올라프의 가장 소중한 가족을 함부로 건드리려고 하자, 오히려 반대로 안나에게서 빼앗아 버렸대. 몸이 묶여있던 터라 안나를 어찌할 수 없던 그 때, 빠르게 물어서 정신적으로 망쳐버리는 공격을 한 거였어. 올라프에게 물리고 나서 안나는 기억을 잃었어. 엘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모든것들이 담긴 기억들이 심술을 부린 올라프에게 봉인당했던 거야.


"일부러 그런게 아닐거야. 이제 그만 안나를 용서해줄래?" 그럼에도 코웃음만 치는 올라프에 엘사는 올라프가 많이 까칠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어. 자신을 많이 아껴준다는 걸 알고 안나에게 그랬다는건 알겠지만, 안나에게 못되게 구는건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었어.


참다 못한 엘사는 손가락을 들어서 몸을 찰싹 때렸어. 올라프가 쉬익! 거리며 반항하자 손가락 맴매 능력이 다시 발휘 해. 눈 앞에서 레비아탄이 용사의 무서운 여자 친구에게 혼이 나고 있네. 바다에 사는 무시무시한 재앙이라고 불리는 레비아탄이 힘도 못 쓰고 손가락 맴매를 맞고 있으니 인어에게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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