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충분히 마시고 더위도 식혔겠다, 용사님 일행은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어. 지도를 펴서 맞는 방향인지 확인한 용사님은 평소처럼 힘차게 발을 굴렀어.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났어. 예민한 작은버섯이 엘사를 차지하고 있었어. 둘은 손잡기는 커녕 멀찍이 걸어갈 수밖에 없었어.

안나가 뒤를 돌아서 엘사가 잘 따라오고 있나 확인하니 엘사가 손을 내밀었어. 그 손에 자동적으로 미소를 지은 용사님은 그 손을 잡기 위해 뻗을거야. 그러나 작은버섯은 철통같은 방어를 시도했어.

"어뒬 쫀을 대는 거찌얏!"

날카로운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손을 거두었어. 부글부글 끓는 작은버섯은 올라프의 비웃음 이후로 더 신경이 날카로워졌어. 엘쨔의 가쯤품 사수는 장난이 아니고 누구보다 진심었는데 기껏 동맹했더니 도움은 안 주고 웃기만 해서 작은 생명체 동맹은 깨졌어.


올라프는 엘사에게 작은 버섯을 괴롭히지 말라고 잔소리를 들었어. 떼굴떼굴 구르며 웃었는데 지금은 얼굴에 먹구름이 꼈어. 혼나고 나서 안나의 어깨 위로 올라가 똬리를 틀어 얼굴을 숨기고 지금까지 고개를 안 들고 있어.

"작은 버섯아. 올라프가 웃어서 계속 화가난거야?"

파트너 말은 통 듣질 않으니 엘사가 말을 걸어야 했어. 작은버섯은 올라프가 비웃어서 기분이 나빴지만 버섯탕처럼 부글부글 끓게하는 원인은 놔쁜변퇘 파트너 용사님였지. 시도때도 없이 뒤를 돌며 기회를 노리는데, 어림없는 짓이야.


용사님은 억울해. 단지 엘사가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았을 뿐이라고. 이렇게까지 싸울 일인가? 안나는 작은버섯의 가쯤품을 향한 몸부림을 이해할 수 없었어. 또 심술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할거야.


이번것은 심술과는 달라. 가쯤품은 작은버섯에게 있어서 천국이고 행복의 동산이야. 작은 뱀꼬기의 공격을 제외한 모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쉼터이기도 했지. 그런데 이걸 뺏는다? 작은버섯은 엘사의 손바닥 위에서 허리를 쭉 폈어.

"안놔눈 가쯤품을 지킬 뿐이돠!"
"가슴품을? 안나가 처음부터 노리던 이거?"
"내가? 처음부터? 엘사의... 가슴품을?"

처음부터 노리다니 무슨 뜻이야. 오히려 강제로 말랑말랑에 얼굴이 밀어넣어진 용사님인데, 안나는 가다말고 멈춰서 몸을 돌려서 작은버섯에게 다가갔어. 또 무슨 이상한 소리를 했길래 저런 소리를 했담. 진실을 밝혀야해.

"엘사. 안놔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말해줘."
"이걸 처음부터 노리고 있었대."

엘사는 말랑말랑을 가리키며 말했어. 이 변태 버섯이! 변태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고! 험담은 용서해선 안 되는 것이야. 용사님은 콧김을 뿜었어. 엘사의 손바닥에 있는 작은버섯을 낚아채서 두 손에 가두었어.

"이거 놓아뢋!"
"이 변태버섯! 엘사에게 나쁜 거짓말을 하면 어떡해! 당장 사실대로 말해!"
"안놔가 엘쨔의 가쯤품을 노뤼고 있쪘다는게 꼬짓말인 거찌냣!"
"노렸다니! 이런 곳을...! 나는 지금도 전혀 관심 없다고!"
"지금도? 전혀?"

둘을 지켜보던 엘사가 말하니 안나가 엘사와 눈이 마주쳤어. 핫. 안나는 얼굴이 빨갛게 됐어. 가슴에 만든 자국이 지금도 희미하게 남아있거늘, 지금도 관심이 없다는 말은 당연히 거짓말일거야.

"안나. 거짓말은 나쁜거야."
"꼬짓말쟁이 나뿐용쫘!"
"으..."
"하지만 작은버섯아. 안나는 나쁜 용사가 아니야."
"자군 버쪗만의 가쯤품을 노리는뒈 나뿐 용쨔가 아닌거찌야?"
"작은버섯의 가슴품?"
"그렇돠!"

엘사가 의문하니 작은버섯은 안나의 두 손에 갇힌 채 자신있게 대답했어. 엘사와 작은버섯 만의 공간인 가슴품이라고 지금까지 쭈욱 믿고왔었던 믿음에서 우러난 자신감이었어. 그러나 엘사의 말은 조금 다르게 나왔어.

"아니야, 이건 내 거 이면서 안나 거야."

용사님이 가슴을 점령?하고 나서 그 오래된 규칙은 깨져버린거야. 아무리 오래 살고 있어도 집주인이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법이었지. 작은버섯은 허무함에 말을 잇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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