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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번역] 한 발짝 옆에 17 (five feet apart)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1 07: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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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1화

8-2화


9화


10화


11화


12화


13-1화

13-2화


14화


15화


16화


작가의 말: 이 작품은 찌통이 더 필요한 것 같군.

한 발짝 옆에 17


70일차 - 다시 현실로


이것은… 좋을 수가 없었다.


주간점검 날이었고, 나는 올라프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래야지 다시 오로라와 문자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우리 둘만이 아니었다. 엘사도 있었다. 그녀는 내 베개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탁자에는 어디서 본듯한 종이 한 장이 있었다. 내가 방을 나와 이 광경을 보고 있자 올라프가 돌아서 나를 바라봤다.


“안나! 와주셔서 고마워요. 이제 둘에게 할 말이 있으니까 좀 앉아봐요.” 올라프는 나를 안심이라도 시키는 듯이 미소를 띄운 채 말했지만, 오히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나는 엘사에게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돌아봤지만, 베개를 꼭 껴안고 땅바닥을 쳐다보고 있는 것으로 봐선--- 나를 본체만체했다--- 아마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았다.


뭔가 중재를 위한 판을 깐 것 같다. 나는 최대한 멀리 소파 반대편에 앉았다. 다리를 들어서 무릎을 최대한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내가 엘사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말이다. 엘사는 내가 앉은 것도 눈치채지 못 한 것 같았다.


“그래서… 뭐 때문이죠?” 내가 올라프에게 물었다. “원래 주간점검은 일대일 아닌가요?”


“맞죠! 근데 특수한 경우에는 제가 두 분이 함께 해야 해요. 그리고 이게 그 특수한 상황이구요.”


“그래서 그 특수한 상황이 정확히 뭐죠?”


올라프가 몸을 기대고 탁자에 있던 종이를 내게 밀었다. 그리고 내가 읽을 수 있게 뒤집어 줬다. ‘대회기권서.’ 엘사의 서명은 이미 하단에 존재했다.


썅.


올라프는 펜도 내게 내밀었다. “안나씨의 서명만 있으면 돼요. 그러면 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죠. 뭐 원래 제 사적인 감정이 들어가면 안 되지만, 전 진짜 두 분 그리워할 거에요. 네가 지금까지 맡았던 커플들 중에서 네가 가장 좋아했던 커플이셨어요.”


이거 지금 악몽이지? 맞지? 난 아직도 밤늦게 오로라하고 통화하다가 침대에서 잠이 든 상태인 거지, 맞지? 상황이 지금 당장 이렇게 급박하게 끔찍한 쪽으로 흘러갈 수는 없었다.아니… 아니야, 지금 바지를 입고 있는 것을 보니 이것은 진짜다. 엘사는 나가고 싶어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아. 그럴 수 없다.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코웃음 치며 종이를 다시 올라프 쪽으로 보냈다. “전 이거 서명 못 해요!”


올라프가 눈을 깜빡였다. “아. 전 당연히 두 분께서 이미 의견을 맞추신 줄 알았는데 말이죠.“


“지금 보시다시피 전혀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어서 말문이 막힌 직원의 반응이 나왔다. 그는 입을 열었다, 닫았다, 입을 빵빵하게 하였다가, 불편한 숨을 내쉬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음… 두 분께서 대화가 필요하신 것 같네요. 일단 기권서를 제가 다시 가져가고, 이 사안에 대해 의논을 할 수 있게 이쯤 마치도록 하죠.”


나는 팔짱을 끼고, 짐을 챙겨 일어나 문으로 걸어나는 올라프를 향해 불필요하게 쏘아 보았다. “그럼 이번 주는 일단 통과한 걸로 하고, 다음 주 일요일날 봐요. 괜찮은 아이디어죠? 아주 좋은 아이디어죠. 가볼게요!!!!!”


그가 문을 닫았다. 나는 분명히 그가 아주 작은 헉하는 소리를 낸 것을 들었다. 나는 불편한 침묵이 스며들게 몇 초를 기다리다가 몸을 엘사에게로 돌렸다. 엘사는 나를 보고 있었고, 화로 가득 찬 대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엘사가 예상하던 것이 그대로 일어날 것이다.


“진짜, 엘사?” 내가 쏘아붙였다. “진짜?”


“네가 다시 내게 얘기를 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었어.” 엘사가 설명했다. 엘사의 얼굴은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였지만, 나는 그녀의 눈에서 그녀가 잘못했다고 느낀다는 것을 보았다. 죄책감으로 드리웠다.


“너는 나가고 싶어? 그게 서명한 이유야?“


“아니야! … 나, 나도 몰라, 아니 내 말은.” 엘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지금 서로 얘기 안 하는 이 상태가 너무 싫어.”


“그래,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지, 그렇지?”


“나도 내 잘못인 거 알아, 알겠어? 네가 그럴 필요- ” 엘사가 감정이 복받치는지 자신을 멈췄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고 나를 바라보고 있기 힘든지 커피 테이블로 고개를 떨궜다. “내가 뭘 해야지 네가 다시 나한테 얘기할 건데? 내가 뭘 해야지 다시 우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데?”


내가 코웃음 치면서 팔짱을 꼈다. “너나 나나 이 상황에 접어들면 다시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잖아.”


“그렇다고 노력해보지도 못 하는 건 아니잖아!”


“이미 노력해봤다고! 엄청나게 많이 노력해봤다고...”


“그럼 이제 내가 해보게 해줘. 제발? 너를 다...” 엘사가 다시 내 눈을 바라봤다. 그런 눈으로 날 바라보면 내게 닿을 수 있을 거라는 듯이 날 쳐다봤다. “네가 이제 나한테 화나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내 갈 길이 멀다는 거 아는데, 그게 네가 짊어져야 할 짐은 아니야.”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이야, 엘사. 나는 널 돕고 싶었어. 네가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한 그 순간부터, 나는 어떻게든 네 옆에 있고 싶었다고. 근데 나는 뭘 할지 몰랐지. 그리고 내가 매번 도와주려고 할 때마다, 나는 네 상황을 악화만 시킨 것 같아.”


“아니야! 뭔가가 잘못되었다면, 그건 나 때문이야.”


“지금이라도 알려줘서 존나게 고맙네!”


“나도 알아, 그리고 내가 진작에 책임을 지지 않은 건 미안해. 나도 진작에 그랬어야 했다는 걸 아는데, 너의 행동이 좀 무서웠어-”


“내 행동? 최근에 거울 본 적 있어?”


“안… 안나 그건 좀 심한 말 아니야?”


“그래, 내가 미안해! 됐지? 씨발, 여기 내 사과야, 이게 네가 원하던 거 맞지?”


“아니! 난 그냥 너랑 얘기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왜냐하면, 나는… 나는...”


하, 또 다시 의미 없이 언쟁을 펼쳤다. 도대체 몇 번이나 이 짓을 해야 하는지. 이제 더는 욕지거리를 퍼붓고 내 방에 처박히는 거 외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그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엘사는 너무나도 부서지기 쉬웠다. 또 나도 그 짓을 해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뭔가가, 아무거나, 필요했다. 그리고 그때 내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고, 나는 곧바로 확인했다. 오로라에게서 온 문자였다. 내 구세주의 문자를 보자 안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로라: 로비야. 귀염둥이, 당장 내려와 ;)


나는 눈을 꽉 감고, 짜증 냈다. “하, 나 이제 가봐야 해, 알겠어? 그러니까 그냥… 음.”


“뭐? 안 돼, 안나. 우리는 이거에 관해서 얘기를 나눠야 돼.”


나는 일어서서 엘사에게 등을 돌렸다. 지금 이 상황은 고통스럽게 익숙했다. 그저 다른 점은 남아서 상자에 싸왔지만 먹지 않은 이탈리아 음식과 내가 엘사의 오래된 NMU* 후드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니! 안 그럴 거야! 지금 당장도 안 할 거고, 나중에도 안 할 거고, 절대로 안 할 거야.” (*역주: 이 작품에서 안나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했으니 작중 엘사가 다닌 대학교로 추정. North Mountain University.)


“뭐라고? 안나, 기다려...”


더는 이것에 대해 말하기 싫었다. 오로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문고리를 돌리고-


우와.


씨발, 이게 뭐야?


나는 문을 열기 전에 앞으로 밀쳐졌다. 뭔가 부드럽고, 따뜻하고, 떨리는 무언가의 의해 밀쳐졌다. 밑을 봤더니 뒤에서 손이 내 허리를 감싸는 것이 보였다. 엘사의 손이다…


“제발 가지마...” 엘사가 속삭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엘사가 말할 수 없는 단어 한 개가 빠진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면 말하고 싶지 않은 단어거나. “나는 너를 그리워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아니어서 미안해. 내가 너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게,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했던 짓만큼 훨씬 더 잘해줄게. 근데 나는 네가 정말 그리워. 그리고 나는… 제발 떠나지 마, 안나. 제발...”


난…


이건…



씨발.


나는 부드럽게 엘사의 살짝 떨고 있는 손을 내 허리에서 떼내었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미안, 가봐야 해.” 내가 말했다. “이따가 돌아올게.”


오로라 말대로, 그녀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로라를 본 것만으로 이렇게 진정이 된 적은 처음이었다. 나를 보자 그녀가 일어섰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뭐 때문에 그렇게 오래 걸렸어?”


나는 답을 하지 않았다. 가까이 가자, 나는 가방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그녀를 붙잡고 깊고 긴 키스를 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내 복잡한 머릿속을 깨끗이 씻겨내릴 것이다. 오로라는 처음에 귀엽고 작은 소리를 내면서 놀래 하더니, 얼마 안 가 그녀도 내 키스에 화답했다.


꽤 오랫동안 내가 리드한 적이 없었다. 지금은 이게 필요했고, 기분전환이 됐다. 나는 내 허파가 터질 것 같자 입술을 떼어냈다.


오로라가 나를 보면서 눈을 크게 뜨고 입술을 엄지로 닦으면서  잠시 숨을 돌렸다. “방금 정말… 우와. 내가 엄청나게 보고 싶었나 보지?”


내가 바닥에 있던 가방을 들고 다시 오로라의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지낼 곳이 필요해. 잠깐 며칠 동안만.” 내가 말했다. “너랑 지내도 돼?”


오로라가 깜빡였다. 내가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자 놀란 것 같았다. 그렇기도 한 것이,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우리는 문자로 섹드립을 날리고 있었다. “어… 그, 그래. 당연히 되지.”


내가 바랐던 대답이었고, 내게 필요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젠장, 진짜로 일어나네. 내 몸에 분명히 그러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씨발 울 것 같았다. 나는 오로라의 목에 나 머리를 기대고 고맙다고 중얼거렸다.


오로라가 뭔가를 말했어도 나는 듣지 못했다. 그녀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고, 나는 그녀의 라벤더향, 팔에 있던 복잡한 패턴의 문신, 그녀의 블라우스의 부드러운 천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이었다. 내게 필요한 것이었다.



읽어줘서 고마워. 찌통 ㅅㅂ. 초반에는 영고안이더니 이제 계속 영고엘이네 ㅜㅜㅠ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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