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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Only One Year, Chapter 6

토익520점(110.46) 2020.08.15 23: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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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1934753/6/Only-One-Year



6. The Club



엘사는 아렌델의 거리를 라푼젤과 함께 조용히 걷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딜 가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록 긴장감에 머리가 어지러워져 갔다. 침착하자 엘사, 클럽에 가서 누군가를 만나서 영화처럼 첫 눈에 반해버릴수도 있잖아? 아니면 뭐 누가 나를 발견한 다음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웃팅을 당하던가 말야... 젠장, 나 진짜 스트레잇(이성애자)이 아닌 건 확실해? 부모님은 대체 어떻게 생각하실까? 안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그래서 말야, 플린한테는 어떻게 말했어?" 엘사는 관심을 돌리기 위해 뭔가 대화를 시도했다.



"그냥 뭐, 너랑 같이 여자들만 가는 파티에갔다고 했지. 사실 거짓말도 아니잖아?"



"혹시 걔가 우연히라도, 우리가 레즈비언 클럽에갔다는 걸 알게되면 어떡하고?"



"걱정 마, 적당한 변명거리야 금새 떠오르겠지. 그래서, 넌 어떤 타입이 취향이야?"



빨강 머리, 귀여운 주근깨들, 녹색 눈, 나보다 날씬하고 작을 것, 순수해 보이는 얼굴? 그리고 우리가 지금 가는 곳에 따라오기엔 너무 어린 여자!



"어... 잘 모르겠어... 귀여운 애라던가?"



라푼젤은 큰 소리로 깔깔대며 웃었다. "알았어, 알았어. 적당한 사람을 찾기 어렵진 않을 것 같네. 좋아, 거의 다 왔어. 셔츠의 단추 한두 개 정도는 풀어두는게 어때? 파티를 즐길 시간이야!"



엘사의 보기엔 자기 친구가 이 상황을 너무 즐기고 있는 것 같았지만, 어찌됐건 그 제안에 따르면서 건물을 바라보았다. 이건... 전형적인 나이트클럽으로 보였다. 뭐 그녀가 이성애자 클럽이건 아니건 나이트클럽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젊은 여자들이 밖에 둥글게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엘사가 건물에 들어가는 걸 보고 미소를 지었다

.


건물안에 들어가니 친절해 보이는 30대 중반의 여성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좋은 밤이야, 예쁜이들. 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진 않은데?"



엘사는 대답을 하기엔 너무 부끄러운 상태라서 대신 라푼젤이 대답을 했다.



"맞아요, 이 마을엔 처음 왔거든요. 여기가 엄청 멋진 곳이라고 들어서 놀러왔어요!"



"기대해도 좋을거야! 좋은 밤 되렴."



"그래서... 이젠 어떻게 해야하지?" 둘이서 클럽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엘사가 물었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확인했다. 한쪽 벽면에는 몇 개의 부스가 있었고, 바(bar) 구역도 있었다. 그리고 이미 몇 그룹의 여자애들이 춤추고 있는 댄스 플로어를 발견했다. 음악은 모두의 귀에 충분히 잘 들릴 정도로 였지만 너무 크진 않았다. 부스와 바는 어스름한 빛이 비추고 있었고, 반대로 댄스 플로어에는 화려한 조명이 움직이면서 빛을 밝히고 있었다.



"음, 우리 먼저 춤부터 춰야할 것 같지 않아? 어서 가자!"



두 금발 소녀는 곧바로 댄스 플로어로 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엘사는 여지껏 그렇게 춤 춘 적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굉장히 부끄러워 했지지만, 이상할 정도로 쉽게 춤을 추는 라푼젤을 흉내내며 몸을 움직였다. 아이스 스케이트를 즐겨탔던 덕분인지, 엘사도 라푼젤의 흉내를 내면서 금새 자신감을 얻고 편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둘은 어느 정도 동안 춤을 췄지만, 엘사는 여전히 적당한 상대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누가 나한테 와서 관심이 있다고 말해줄 순 없을까?



"좋아, 엘사. 계획을 바꾸자. 일단 바(bar)로 가자. 그편이 더 쉬울 것도 같고, 사실 목도 좀 마르거든."



그래서 둘은 댄스 플로어를 떠나서 스툴(의자)에 앉아 바에 몸을 기댔다. 20대 후반의 여성 바텐더는 그들이 오는 걸 보자 친절하게 미소지었다. "무엇을 도와드릴끼요, 숙녀분들?"



라푼젤은 고민없이 대답했다. "블러디 메리 한잔 부탁해요."



반면에 엘사는 어떻게 혼란에 빠졌다. 내가 뭘 주문해야 하지? 알콜이 없는 걸 주문해도 되나? 하, 나 정말 바보같은 것 같아.



"어, 같은 걸로 부탁해요."



몇 분 후 음료가 도착하자 엘사는 가볍게 한 모금을 입에 머금었다. 으... 이건 좀 역겹네. 술을 목으로 넘기자 알콜이 식도를 불태웠다. 라푼젤은 그런 엘사의 모습이 재밌다는 듯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좀 있다 봐." 라푼젤은 그렇게 말하고 떠났다.



엘사는 조용히 앉은 채 유리잔을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실지 던져버릴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옸다. 그러고 있자니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느꼈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아까 건물 밖에서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은 여자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엘사의 옆에 앉아서 말을 걸었다.



"안녕, 여자친구가 널 혼자 내버려두고 가버린거야?"



엘사의 볼이 붉어졌다. "아, 아냐! 걘 절대 여자친구가 아냐... 애초에 걘 여자한테는 관심도 없고." 침착해, 엘사. 그냥 이야기 하는 거잖아.



"아, 무슨 말인지 알겠네. 넌 어때?"



"나?"



"응, 넌 어때?"



내가 어떻단 거지? 무슨 말을 하는거야?"



"여자애들한테 관심 있어?" 엘사의 침묵이 이어지자, 옆에 앉은 여자가 말을 덧붙였다.



"아! 응, 맞아! 당연하지..." 엘사는 깊게 숨을 들이마쉰 후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미안, 평소엔 이렇게 긴장하지 않는데 말야. 그냥... 이런 장소에 온 게 처음이라 그런 것 같아. 내 친한 친구가.. 아까 네가 여자친구라고 말했던 걔 말야. 걔가 나한테 좋은 사람을 만나라면서 여길 끌고왔거든."



옆의 여자는 엘사에게 다시 한 번 미소지었다. 정말로 아름다운 미소였다. 실제로, 이 여자는 매우 매력적이었고, 미소를 짓지 않아도 충분히 예뻐 보였다. 기다란 흑발에 새빨간 입술, 에메랄드빛 녹색 눈에 그을린 피부가 보였다.



"어, 난 에스메랄다야. 만나서 반가워...?"



"난 엘사야! 나도 만나서 반가워." 엘사는 이제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 지 알 수 없었지만, 어떻게든 이 시간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고동은 점점 빨라졌고, 이미 볼이 달아올랐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잠깐 주변을 살펴보니 멀리서 라푼젤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둘의 시선이 마주치자, 라푼젤은 마치 잘 해보라는 듯 미소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댄스 플로어로 사라졌다.



"그래서, 엘사. 춤 추는 건 좋아해?"



"물론이지!" 오, 맙소사.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어. 제발 망치지 마, 엘사!



에스메랄다는 엘사의 손을 잡고 댄스 플로어로 이끌고, 그녀의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흑발의 여자애는 엉덩이를 매혹적으로 흔들며, 마치 굶주린 듯이 엘사를 바라보며 몸을 움직였고.... 이건 굉장히 섹시했다. 젠장, 얜 틀림없이날 꼬시려고하고 있어... 그리고 아마 나도 얠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엘사는 상대방을 너무 노골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춤에 집중하려고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춤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했다. 그을린 피부의 여자애는 엘사에게 점점 더 다가왔고, 엘사는 에스메랄다의 손길이 자신의 허리와 팔과 다리를 쓰다듬을 때 마다 몸이 저절로 떨려댔다. 에스메랄다의 매혹적인 몸은 금새 자신의 몸에 겹쳐왔고, 엘사는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할 정도였다. 적어도 두 가지는 확실하네. 난 절대 스트레잇은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안나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빠질 수도 있는 것 같고. 아니, 그냥 안나에 대해선 생각하지 말자. 춤은 이제 분 단위로 더 감각적으로 변했지만, 엘사는 자신의 파트너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을 쳐다본다는 것 조차 알아채지 못 했다. 심지어 엘사는 근처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라푼젤조차 기억하지 못 했다.



에스메랄다가 춤을 멈추고 자신의 양뺨에 손을 올렸을 때, 엘사의 가슴이 거칠게 뛰었다. 그녀는 댄스 파트너의 입술을 바라보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생각해보았다. 잠시 후 둘은 앞으로 몸을 기울여서 입술을 겹쳤고 열정적으로 키스했다. 에스메랄다의 혀가 자신의 입 속으로 들어오자 엘사는 신음을 흘렸고, 그러자 상대방의 손이 엘사의 목 뒤를 감아서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둘은 댄스 플로어에서 격렬히 키스했지만, 엘사는 눈을 감고있는 중에도 여동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엘사는 이제는 아예 상대방의 히프에 한손을 올리면서 마음속에 있는 여동생의 얼굴을 지워내려고 노력했지만, 엘사가 떠올릴 수 있는 거라곤 오직 '내가 지금 만지고 있는 사람은 안나가 아냐'라는 사실 뿐이었다. 자신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건 안나가 아니었고, 자신의 손 아래에 있는 건 작고도 섬세한 여동생의 가슴이 아니었고, 자신의 입술을 덮고 있는 건 안나의 입술이 아니었다.



엘사는 괴로운 듯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서 키스를 멈췄고, 눈앞에 서있는 아름다운 파트너의 몸에서 양손을 떼어 냈다. 그리고 호흡을 고른 후 말했다. "미안, 미안해... 못 하겠어..."



"어째서? 내가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너도 좋아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자신의 첫키스를 가져간 여자는 자신가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지만, 엘사는 그녀의 눈 안에서 당황과 실망을 엿볼 수 있었다.



"정말... 미안해. 마음속에 있는 누군가가 사라지질 않아..."



에스메랄다는 한숨을 쉰 후 대답했다. "아까 그 베스트 프렌드지? 우리같은 사람은 대부분 그런 과정을 거치거든."



엘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냐, 난 그냥 내 여동생이랑 비벼대고 싶은 거라고(No, i want to fuck my little sister). 너도 그런 과정을 겪었니?



"그래도 괜찮아. 그냥... 내 핸드폰 번호를 줘도 될까? 언젠가 네 마음속에 있는 사람을 잊을 수 있게 되면, 그냥 그 때라도 전화를 해 줘. 알겠니? 난 너에 대해서 더 알고싶어서, 정말로.



엘사는 에스메랄다를 따라 바로 돌아갔지만, 몇 분 전에 있었던 일들로 마음 속은 구름이 끼인 듯 먹먹했다. 에스메랄다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고 떠나자, 엘사는 멍하니 방금 받은 핸드폰 번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 있자니 라푼젤이 다가왔다.



"이리와, 엘사. 밖에 가서 시원한 바람이라도 쐬자."



밖으로 나가서 잠깐 걷는 동안,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는 질문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젠장, 엄청 섹시했다고! 모두가 쳐다봤다니까? 얼음여왕이 이렇게 다 녹아버릴줄이야, 근데 갑자기 왜 멈춘건데! 난 완전히 너희가 댄스 플로어 위에서 옷을 다 벗어던지고 박아대려고 할 줄 알았다니까? 아, 물론 내가 그렇게 하게 놔두진 않았겠지만."



엘사는 갑자기 겁에 질렸다. 내가 진짜 그렇게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갑자기 왜 멈췄던 거야? 혹시 걔한테 전화번호는 줬어? 지금 당장이라도 전화하는게 좋지 않아? 걘 진짜 섹시했다고, 경험도 엄청 많아보였고!



엘사가 벽에 기대고 있는 동안, 라푼젤은 에스메랄다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 했다. 대체 왜 내가 에스메랄다를 밀어냈던 거지? 왜냐면 내가 그렇게 달아올랐던 상황에서조차, 내가 생각할 수 있던건 안나 뿐이었니까! 왜냐면 난 절대 안나를 사랑하는 걸 멈출 수 없었으니까! 이건 마치... 저주같아. 난 병들었어, 최악이야. 난 평생을 이렇게 정신병자로 살아갈 지도 몰라."



"어, 엘사? 괜찮아?"



어째서?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지? 난 이런 걸 원한 적이 없어! 그녀는 아스팔트에 주저앉에 펑펑 울기 시작했고, 그걸 본 라푼젤이 급히 달려왔다.



"왜 그래? 나쁜 일이라도 있었어, 엘사? 혹시 이게 너무 일렀던 거야?" 하지만 엘사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어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혹시 이게 널 괴롭혔다면... 정말 미안해. 난 이게 도움이 될 줄 알았어."



"네.. 잘못이, 아냐 라푼젤. 내... 내 잘못이야. 난 끔찍한 정신병자야."



라푼젤의 얼굴이 헬쓱해지면서 입을 열었다. "그런 말 하지마! 젠장, 우린 19세기에 사는 게 아니라고! 동성애자는 절대 죄악이 아냐!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지마,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그녀는 엘사의 양쪽 어깨를 안은 후 위로해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엘사는 더이상 자신의 비밀을 눌러둘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말을 해야만 했다. 말을 한다고 해봤자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 엘사는 이미 나락에 빠져있었다. 고작해야 라푼젤이 엘사의 부모님에게 말을 하고, 부모님은 엘사를 정신병원에 데려갈 뿐이겠지. 어쩌면 그렇게 자신을 고쳐줄 지도 모르고. 엘사는 부모님에게 이 정신병을 알릴만큼 용기가 있진 않았지만, 그녀의 친구는 다를지도 모른다.



"난 안나를 사랑하고 있어." 이 말을 이상하리만치 크게 나왔다. 동시에 가슴속에 있던 괴로움이 신기할 정도로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다. 더이상 이 비밀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란 건 큰 변화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비밀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전보다도 더욱.



"안나? 누굴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라푼젤은 머리속으로 안나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그녀가 아는 안나는 고작 둘 뿐이었다. 엘사의 여동생과, 60살이 지난 나이 든 이웃 뿐.



"아냐, 넌 알고 있어."



"아닌 것 같은데. 확실해?"



"응, 확실해."



라푼젤은 분위기를 밝게 만드려는 의도로 입을 열었다. "정말? 네가 노인성애자(gerontophile)일 줄은 전혀 몰랐는데!" 하지만 엘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젠장... 진심이야? 진짜 내 이웃집 할머니를 좋아한다고?"



엘사는 혼란스러운 듯이 라푼젤을 바라보았다. 대체 뭐라는 거야...?



"라푼젤... 난 안나를 좋아한다니까. 내 여동생 말야."



"HOLY SHIT!" 라푼젤은 너무 쇼크를 받아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했다. 라푼젤은 자신의 친구를 달래기 위해서 뭔가를 말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머리속에서는 방금 자신이 들은 정보를 이해하느라 너무 바빴다.



엘사는 그 옆에서 그저 조용히,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녀의 비밀은 이제 사방으로 퍼졌다. 이제는 그저 놔둘 수 밖에 없다(She had let it go).



"난... 잠깐,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아."



그래서 엘사는 그저 기다렸다. 자신의 친구가 대체 무슨 일을 할까? 이유를 말하라고 할까? 아니면 돕는다고 할까? 비난할지도 모르지. 플린한테도 말해서 두번 다시 나랑 말을 안 할지도? 아니면 난 이해해줄 순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 같네.



"오케이... 그래서... 처음부터 다 말해줄 수 있어?"



그래서 엘사는 라푼젤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한밤중의 아스팔트에 앉아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건 정말 이상했다.



"난 언제나 안나를 사랑했어. 걜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줄 수 있었어. 언젠 안나를 생각했어, 내가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도 안나, 잠에 들 때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것도 안나. 심지어 꿈 속에서 조차 안나가 나왔어. 눈을 감을 때 조차 걔의 얼굴이 생생해. 난 내가 얼마나 안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지 스스로도 측정할 수가 없어. 누군가 안나를 상처입히기라도 하면... 난 아마 상대를 죽여버릴지도 몰라. 그리고... 난 안나를 원해. 안나의 얼굴과 몸을 바라보는 걸 멈출수가 없어. 걔한테 키스하고 싶고, 끌어안고 싶은데... 안나가 나를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을 때 마다 절대 해서는 안 될 일들이 떠올라."



"와...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랑의 증상이네. 언제 깨달은 거야?"



"2년 전이었어.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져."



"그럼 안나는 어떤 것 같아? 네 생각엔 안나가 눈치 챈 것 같아? 아니면 안나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해?"



"뭐라고? 당연히 아니지! 안나는... 안나는 순수해! 안나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라푼젤은 그저 키득댔다. "걘 지금 15살이지?" 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보기엔, 네가 여동생의 그 '순수함'을 너무 우상화 하는 것 같은데? 너도 알잖아, 걔가 샤워할 때 마스터베이션을 이미 해봤을 거란걸. 그리고 다른 10대들 처럼 성적인 판타지가 있을거고, 다른 것도 충분히 해봤을 거란걸 말야."



"제발 멈춰 줘! 안나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난 그런 걸 상상하기 싫어!"



"하하... 미안해. 이런 주제를 이야기한 김에 묻는건데, 혹시 걜 생각하면서 자위 해본 적 있어?:



"장난해? 제정신이야? 그건... 그건 너무 역겹잖아."



"글쎄, 나도 널 생각하면서 자위 해 본적이 한 번은 있는데 말야."



엘사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녀는 그저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아니, 내 말은 그냥... 너랑 나 둘만을 상상한게 아니야!"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난 그냥 너랑 플린을 넣어서 쓰리썸을 하는 상상을 한 것 뿐이야. 걱정마, 이젠 안 그러니까. 아 물론 너한테 그럴 생각이 있으면 다르겠지만?" 라푼젤이 자신을 당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걸 보면서, 엘사는 신나게 웃고 있었다. "그냥 장난한거야. 네 말을 진담으로 받아들인 건 아녔어."



"그냥 나도 분위기를 밝게 만드려고 한 것 뿐이야. 그리고 사람이란게 원래 모두 때때로 이상한 판타지를 갖는다는 걸 알라는 거야. 어찌됐건, 이제 슬슬 네 사랑스런 꼬마 요물에게 돌아갈 시간이야. 넌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라푼젤은 이게 마치 큰 일이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엘사는 확신할 수 없었다.



"난... 이번 여름에 어떤 계획을 세웠어. 난 그냥 8월달까지만 어떻게든 버텨보고... 그 다음에는 먼 곳에 있는 대학을 가서 안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했어. 거리가 멀어지면 내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렌델을 떠난다고? 부모님한테는 어떻게 설명할거야?"



"아렌델 대학교에는 없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할거야. 아니면 그냥 더 나은 대학을 가고싶다고 말 하던가. 부모님은 내가 완벽주의자란 걸 알거든."



"그거 꽤 괜찮은 계획이네. 그럼 이젠 고작 아홉 달 후에 떠나는 거네?"



"응, 그래도 점점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어. 난.. 너한테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기뻤어. 누군가에게 말하고 나니까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응, 그렇다니 다행이야. 마치 무덤처럼 비밀을 지킬게. 그리고 언제라도 나한테말해줘, 최선을 다해서 도울테니까."



"고마워, 라푼젤. 나를 비난하지 않아서 고마워." 둘은 바닥에서 일어나서 한참을 끌어안고 있었다.



"나도 돕게되서 기뻐. 뭐, 오늘 저녁은 계획대로 잘 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쓸만했지지?"



"응, 맞아. 한 번 더 고맙다고 해야겠네."



"난 여전히 아까 만난 여자애한테 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야. 너랑 걔는 진짜 졸라 섹시(damn sexy)했다니까?"



"부탁인데, 나랑 그 섹시한 여자애를 가지고 쓰리썸을 하는 상상은 하지 말아줘!"



둘은 집을 향해 걸어가면서 한참을 그렇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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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596 능력 혐오하는데 능력 없는건 싫은 엘사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70 5
1123595 아 맞다 쥬미들아 인스타펌글 올릴 때 조심해 [1] ㅇㅇ(110.47) 05.30 69 3
1123594 누가 이거 1이 안나고 2가 엘사랬는데 [2] ㅇㅇ(110.47) 05.30 59 0
1123593 설갤만큼 엘산나에 진심인 커뮤가 있냐 [1] ㅇㅇ(223.38) 05.30 40 0
1123592 모든 삶이 엘산나야 ㅇㅇ(223.38) 05.30 30 0
1123591 우중충한 날엔 빠와가 있는 노래를 들어야 해 [3]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42 0
1123590 설갤 덕분에 글도 써보고 [1] ㅇㅇ(223.38) 05.30 32 0
1123589 크으 이틀만 견뎌 ㅇㅇ(223.38) 05.30 20 0
1123588 그래서 대체 왜 목요일에는 다들 없는거임??? [2] ㅇㅇ(112.157) 05.30 39 0
1123587 핵정전의 목요일 ㅇㅇ(112.157) 05.30 20 0
1123586 설하 [1] ㅇㅇ(106.101) 05.30 21 0
1123585 소설이란걸 써본게 설갤이 처음인디 [3] 설갤러(221.145) 05.30 51 0
1123584 크윽 늦었다 [1] ㅇㅇ(223.38) 05.30 25 0
1123583 첫글접수 ㅇㅇ(110.47) 05.30 20 0
1123582 고요한밤 설갤러(118.43) 05.29 20 0
1123581 막글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9 20 0
1123580 코피 철철철 ㅇㅇ(110.47) 05.29 22 0
1123579 저 밑에 새의상 [1] ㅇㅇ(223.38) 05.29 35 0
1123578 후 빡센 오늘이었따 [1] ㅇㅇ(223.38) 05.29 28 0
1123577 엘사가 사라지는 꿈꾸는 안나 [2] ㅇㅇ(223.38) 05.29 46 0
1123576 설하 [1] ㅇㅇ(115.138) 05.29 19 0
1123575 오늘 유익한 악몽을 꿈 [2] ㅇㅇ(211.234) 05.29 3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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