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스포주의>

플롯의 개연성을 떠나서 완다 서사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안씀

(악역이 입체적일수록 매력적이고, 악역이 매력적일수록 영화가 재밌다는걸 제일 잘 알던게 mcu 아니었나?)

mcu에서 캐릭터 서사구조는

마치 토니가 아이언맨3에서 공황발작증세까지 겪다가 '(수트가 아니라) 내가 아이언맨이다' 라고 각성한것처럼

토니랑 스티브가 정반대의 캐릭터성에서 10년을 보내고 크로스해서 정반대의 결말을 맞는 것처럼

mcu무비들이 단순히 액션장면만 있는게 아님을 알리는, mcu에선 아주 핵심적인 요소들인거 다들 잘 알거.

(그래서 캡마가 비판을 많이 받았던거지 단순히 액션만 투명드래곤이 아니라 솔로무비 서사부터 설득력이 떨어졌으니깐)

완다는 어벤져스2 울트론이랑 얘기할때부터 있던 자의식의 혼란을 

완다비전에서 끝의 끝까지 겪었지만 (어벤져스가 다른 일반인들에게 자의적으로 피해를 줄 '뻔' 하기까지 하면서)

결국 최후엔

지 손으로 만든 자식과 비전까지 리타이어시키면서 각성함

슈퍼히어로의 정석, 고난->'자기희생'의 완결성을 갖춘거지

물론 다크홀드가 타락시킨다 이런 설정이 들어간 거긴 한데

설정만 넣는다고 알아서 매끄러워지는건 아니잖아? 

결국 이렇게 쉽게 타락시켜서 완다가 죄없는 애들 다 죽일거였으면

시빌워에서 뭐하러 윈터솔저 및 그 많은 캐릭터랑 역할 나누면서까지 완다 서사 살렸는지? 

(썸타던 비전까지 쳐내면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건 내 감정일뿐이라는거 나름 명장면이었지

그 작은 출연분에도 서사를 살린...)

그리고 그건 인피니티워(행복했던 한때, 그리고 비극 '전개')로 이어지고

다시 엔겜(복수에 성공하지만 곁에는 아무도 없는 '절정')으로 이어졌고

다시 (간절히 원했던 미래를 손에 잡았지만, 결국 희생하고 슈퍼히어로로 각성하는 '결말') 완다비전까지

곰곰히 돌이켜보면 

완다는 mcu내에서도 은근히 서사와 캐릭터성이 탄탄한 캐릭터였음

근데 그냥 다크홀드에 타락해서(대사 한줄처리)

위의 내용 싹 날리고 평면적인 악역됨

그럼 뭐 어케 해야 했을까?

그것까진 내가 감독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좌절과 극복을 반복해온 완다가 다시 악역이 되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니었을까?

'크리스틴을 살리려다 멀티버스 좆되게 만들기 직전의' 다른 우주의 스트레인지라던지...?ㅋㅋㅋ왓이프에 나온 설정이 너무 좋았는데 말이지

음...뭐 완다를 쓸거면 

차라리 완다비전에서 아예 악역화되어 끝났으면 달랐을까? 

아무튼 그런건 각자 상상해보도록 하고 ㅎㅎ

사실 이 영화에서 

초월적 마법사인 닥터스트레인지와 전혀 결이 안맞는 B급 감성 연출들

부제에 비해 한참 부족했던 멀티버스 묘사들

인피니티워는 커녕 6년전 닥스1보다도 못했던 액션CG 장면들

등등 깔게 한참 있지만

가끔 들러서 쓱 보는 히갤에 어제 감상후 적고 싶은 글은 이거였음

그럼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