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게이머는 재미있는 게임을 스타크 팬들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소. 당장의 1승에 연연하는 게이머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건 맞소. 그런데 그 재미있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는것 같소. 프로게임을 쭉 지켜본 결론은, 선수마다 제각각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데 재미가 있다고 보오. 처음에는 박용욱의 매너파일런이나 가스러시가 치사하게 보였고, 나도현의 벙커러시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젠 생각이 좀 바뀌었소. 저놈 또 시작하자마자 치즈러시 가겠구만, 하는 생각에 저걸 어떻게 막아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뚫릴지 흥미진진해지오. 그리고 나쁘게 말해 얍삽한 플레이가 정공법만큼이나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도 있소. 홍진호의 저돌적인 공격과 임요환의 허를 찌르는 빈집털이만큼 나도현의 벙커링도 나름의 재미를 주기엔 적당하다고 생각하오. 게임을 보다보면 "아 저 치사한 색기"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나, 만일 그 치사한 전략이 1승을 위한 몸부림이라면 그건 당연한거고, 시청자는 그걸 즐기면 되는거요. 저걸 어떻게 상대가 막을지 생각하면서 알이오. 오히려 벙커러시나 캐논러시는 하나의 전략일 뿐 비매너는 아니라고 보오. 보는 사람도 안전빵플레이나 정공법도 좋지만, 모험을 거는 도박성플레이도 재미있지 않소? 99년 2000년에는 지금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비매너가 많았소. 다만 윤정민같은 네가지 밥말아먹은 게이머나, 나도현 조추첨때처럼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과, 채팅으로 상대의 심기를 긁는건 상당히 불쾌한 요소이긴 하오.